노인 빈곤율 OECD 1위…8%만 노후 대비

입력 2021.05.11 (09:52) 수정 2021.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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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이 OECD 가입국 가운데 1위일 정도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합니다.

홀로 살아도 한 달에 130만 원은 필요하지만, 공적연금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처지가 이러니까 살아가는 데 어떤 희망도 없고. 기댈 데도 없고..."]

["(이렇게) 살아가야 하니까 자신이 정말 비참하고. 그래도 어떡합니까?"]

올해 73살의 이춘석 씨.

인쇄소와 신발공장 등을 전전하며 평생 고단하게 살았지만, 노년에 접어든 지금 임대 아파트 보증금 2백만 원이 재산의 전부입니다.

[이춘석/독거노인 : "애들 데리고 먹고 사는 거 외에는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이 씨의 한 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합쳐 56만 원.

식비까지 줄여가며 절약을 해도 항상 돈에 쪼들립니다.

[이춘석/독거노인 : "(돈이 없으니까) 누가 만나자고 해도 사실 거절할 때가 있어요. 미안하죠, 내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은 홀로 살아도 한 달 생활비로 식료품비와 의료비, 통신비 등 129만 3천 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51세에서 60세 사이 국민연금 가입자 가운데 월 130만 원 이상 연금 수급이 가능한 경우는 8.41%에 불과합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3.4%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박명배/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 : "주택연금, 그리고 민간 재원인 연금저축의 세제 지원을 늘리는 등 보충형 연금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게 유인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증가 속도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빨라 복지 안전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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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빈곤율 OECD 1위…8%만 노후 대비
    • 입력 2021-05-11 09:52:08
    • 수정2021-05-11 11:00:18
    930뉴스(대전)
[앵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이 OECD 가입국 가운데 1위일 정도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합니다.

홀로 살아도 한 달에 130만 원은 필요하지만, 공적연금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처지가 이러니까 살아가는 데 어떤 희망도 없고. 기댈 데도 없고..."]

["(이렇게) 살아가야 하니까 자신이 정말 비참하고. 그래도 어떡합니까?"]

올해 73살의 이춘석 씨.

인쇄소와 신발공장 등을 전전하며 평생 고단하게 살았지만, 노년에 접어든 지금 임대 아파트 보증금 2백만 원이 재산의 전부입니다.

[이춘석/독거노인 : "애들 데리고 먹고 사는 거 외에는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이 씨의 한 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합쳐 56만 원.

식비까지 줄여가며 절약을 해도 항상 돈에 쪼들립니다.

[이춘석/독거노인 : "(돈이 없으니까) 누가 만나자고 해도 사실 거절할 때가 있어요. 미안하죠, 내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은 홀로 살아도 한 달 생활비로 식료품비와 의료비, 통신비 등 129만 3천 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51세에서 60세 사이 국민연금 가입자 가운데 월 130만 원 이상 연금 수급이 가능한 경우는 8.41%에 불과합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3.4%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박명배/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 : "주택연금, 그리고 민간 재원인 연금저축의 세제 지원을 늘리는 등 보충형 연금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게 유인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증가 속도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빨라 복지 안전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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