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소비 패턴…해외여행 못 가는 대신 자동차·가구 샀다

입력 2021.05.11 (12:00) 수정 2021.05.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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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줄어든 대면 서비스업과 해외여행 등 소비가 자동차·가구 등 소비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늘(11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분기 자동차·가구·가전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 소비는 1년 전보다 19.7% 증가했습니다.

내구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10.2% 소비가 감소하는 등 통상적으로 경제위기 때 소비가 줄어드는데, 코로나19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겁니다.

KDI는 "통상 경제위기에는 가계는 내구재 구매를 미루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면 소비 감소에 따른 소비 구성의 변화로 인해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부문의 소비가 골고루 줄어드는 통상적인 경제위기와는 달리 이번 코로나19 때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 해외여행 부문에 타격이 집중되면서, 자동차나 가구 등을 사는 '대체 소비'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내구재 소비는 소득 수준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소득층인 5분위는 대면 서비스업과 해외여행 등 소비를 줄이는 대신 내구재를 19.6% 더 소비했습니다. 내구재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기구 소비가 27.4%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내구재를 더 많이 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분위와 3분위는 내구재 소비가 각각 0.7%, 3.4% 줄었습니다. 내구재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기구 소비가 각각 4.4%, 7.4% 감소했고, 가구·가전 등 소비는 각각 5.5%, 3.2% 증가했습니다.

2분위는 내구재 소비가 0.1% 늘었고, 1분위는 0.8% 증가했습니다.

KDI는 이러한 내구재 등의 소비 증가와 실질이자율 하락이 대면 서비스업 등의 소비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대면 서비스업 등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신속한 백신 보급과 지속적인 방역을 통해 최근 가계소비 부진의 주요인인 코로나19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낮은 이자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완충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가계소비를 비롯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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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1 12:00:24
    • 수정2021-05-11 12:05:00
    경제
코로나19로 줄어든 대면 서비스업과 해외여행 등 소비가 자동차·가구 등 소비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늘(11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분기 자동차·가구·가전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 소비는 1년 전보다 19.7% 증가했습니다.

내구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10.2% 소비가 감소하는 등 통상적으로 경제위기 때 소비가 줄어드는데, 코로나19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겁니다.

KDI는 "통상 경제위기에는 가계는 내구재 구매를 미루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면 소비 감소에 따른 소비 구성의 변화로 인해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부문의 소비가 골고루 줄어드는 통상적인 경제위기와는 달리 이번 코로나19 때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 해외여행 부문에 타격이 집중되면서, 자동차나 가구 등을 사는 '대체 소비'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내구재 소비는 소득 수준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소득층인 5분위는 대면 서비스업과 해외여행 등 소비를 줄이는 대신 내구재를 19.6% 더 소비했습니다. 내구재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기구 소비가 27.4%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내구재를 더 많이 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분위와 3분위는 내구재 소비가 각각 0.7%, 3.4% 줄었습니다. 내구재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기구 소비가 각각 4.4%, 7.4% 감소했고, 가구·가전 등 소비는 각각 5.5%, 3.2% 증가했습니다.

2분위는 내구재 소비가 0.1% 늘었고, 1분위는 0.8% 증가했습니다.

KDI는 이러한 내구재 등의 소비 증가와 실질이자율 하락이 대면 서비스업 등의 소비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대면 서비스업 등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신속한 백신 보급과 지속적인 방역을 통해 최근 가계소비 부진의 주요인인 코로나19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낮은 이자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완충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가계소비를 비롯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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