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갠지스강 떠내려온 시신 40구…교수 30여 명 숨진 대학도

입력 2021.05.11 (14:06) 수정 2021.05.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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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도 갠지스강 “시신 40구 발견”
BBC “코로나19 사망자 추정”
‘화장 비용 치솟아’ 그냥 떠내려보냈을 수도
인도 현지 소식통 “빈민들, 시신 처리 난맥상”
한 대학서 전현직 교수 30 여명 사망…‘괴담’ 같은 보도 잇따라


"인도에서 빈민들은 화장에 쓰이는 질 좋은 장작 값을 아껴야 하다보니 반쯤 탄 시신이 떠내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엔 시신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들 합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전직 언론인은 갠지스강에서 '시신 발견'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인도의 상당수 빈민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그 여파로 인한 '이중고'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갠지스강 인근 지역 한 대학에선 전·현직 교수 3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확인돼 집단 감염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인도, 화장장 마다 붐비고…'비용'도 치솟아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의료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갠지스 강변에서 시신 40구가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으로 목격됐다고 현지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에서 10일(현지시간)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갠지스 현지에서도 가끔 반쯤 탄 시신 1,2구가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경우는 있지만 이번의 경우 시신이 여러 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을 공중에서 내려본 사진. 강가에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출처=연합뉴스)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을 공중에서 내려본 사진. 강가에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출처=연합뉴스)

일부 현지 매체는 코로나19 사망자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인도의 한 현지 소식통은 "아직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 100구에 이른다, 어디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매체의 뉴스는 미확인 보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소식통은 또 "화장장 주변에서 파는 장작 값이 천차만별인데 이번에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일반인들도 화장을 위해 장작을 충분히 쓸수 없는 사정이라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갠지스 강변에는 전기식 화장시설도 있지만 장작으로 하는 화장이 일반적이라서 유가족들은 모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에도 불을 밝힌 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의 모습.  유가족들도 대부분 방역복을 입고 있고 마지막 장례에 참석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밤에도 불을 밝힌 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의 모습. 유가족들도 대부분 방역복을 입고 있고 마지막 장례에 참석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현지 당국자는 BBC에 "이들 시신이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매장 또는 화장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한 대학서 교수 30여명 사망 …근처로 지목된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인도에서는 기관이나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의 모습. (출처=연합뉴스)인도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더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알리가르 무슬림대(AMU)에서는 최근 전·현직 교수 34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런 사실은 이 대학의 타리크 만수르 부총장이 인도 정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에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만수르 부총장은 편지에서 "캠퍼스와 인근 지역사회에 이 같은 죽음으로 이끄는 특정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연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이중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중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파괴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의료용 산소 공장에서 직원이 산소통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의료용 산소 공장에서 직원이 산소통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특히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갠지스강 시신들이 떠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바로 이 곳입니다.

한편,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최고 수준의 봉쇄령을 내렸지만, 당시 기업, 공장 등이 멈추면서 경제적 타격이 컸던 탓인지, 이번 대확산을 맞아 중앙 정부는 봉쇄령 실시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사진 옆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인도에선 현 방역 사태에 대한 모디 총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인도의 모디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사진 옆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인도에선 현 방역 사태에 대한 모디 총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CNN등 외신은 현 정부의 모디 총리가 '봉쇄령 단행'을 주저하는 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도 있다며,이들 지역의 경우에는 주(州)정부가 언제,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도 고민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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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갠지스강 떠내려온 시신 40구…교수 30여 명 숨진 대학도
    • 입력 2021-05-11 14:06:05
    • 수정2021-05-11 17:27:04
    취재K
인도 갠지스강 “시신 40구 발견”<br />BBC “코로나19 사망자 추정”<br />‘화장 비용 치솟아’ 그냥 떠내려보냈을 수도<br />인도 현지 소식통 “빈민들, 시신 처리 난맥상”<br />한 대학서 전현직 교수 30 여명 사망…‘괴담’ 같은 보도 잇따라

"인도에서 빈민들은 화장에 쓰이는 질 좋은 장작 값을 아껴야 하다보니 반쯤 탄 시신이 떠내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엔 시신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들 합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전직 언론인은 갠지스강에서 '시신 발견'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인도의 상당수 빈민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그 여파로 인한 '이중고'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갠지스강 인근 지역 한 대학에선 전·현직 교수 3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확인돼 집단 감염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인도, 화장장 마다 붐비고…'비용'도 치솟아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의료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갠지스 강변에서 시신 40구가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으로 목격됐다고 현지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에서 10일(현지시간)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갠지스 현지에서도 가끔 반쯤 탄 시신 1,2구가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경우는 있지만 이번의 경우 시신이 여러 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을 공중에서 내려본 사진. 강가에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출처=연합뉴스)
일부 현지 매체는 코로나19 사망자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인도의 한 현지 소식통은 "아직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 100구에 이른다, 어디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매체의 뉴스는 미확인 보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소식통은 또 "화장장 주변에서 파는 장작 값이 천차만별인데 이번에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일반인들도 화장을 위해 장작을 충분히 쓸수 없는 사정이라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갠지스 강변에는 전기식 화장시설도 있지만 장작으로 하는 화장이 일반적이라서 유가족들은 모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에도 불을 밝힌 인도 갠지스강 화장장의 모습.  유가족들도 대부분 방역복을 입고 있고 마지막 장례에 참석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현지 당국자는 BBC에 "이들 시신이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매장 또는 화장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한 대학서 교수 30여명 사망 …근처로 지목된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인도에서는 기관이나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더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알리가르 무슬림대(AMU)에서는 최근 전·현직 교수 34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런 사실은 이 대학의 타리크 만수르 부총장이 인도 정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에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만수르 부총장은 편지에서 "캠퍼스와 인근 지역사회에 이 같은 죽음으로 이끄는 특정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연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이중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중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파괴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의료용 산소 공장에서 직원이 산소통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특히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갠지스강 시신들이 떠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바로 이 곳입니다.

한편,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최고 수준의 봉쇄령을 내렸지만, 당시 기업, 공장 등이 멈추면서 경제적 타격이 컸던 탓인지, 이번 대확산을 맞아 중앙 정부는 봉쇄령 실시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사진 옆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인도에선 현 방역 사태에 대한 모디 총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CNN등 외신은 현 정부의 모디 총리가 '봉쇄령 단행'을 주저하는 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도 있다며,이들 지역의 경우에는 주(州)정부가 언제,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도 고민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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