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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성적 좋으면 빨리 시험 보고픈 법…민주당 경선 관전법
입력 2021.05.11 (18:38) 수정 2021.05.11 (18:58) 여심야심

내년 3월 대선을 향한 시계는 민주당에서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의 규정대로면 9월 초에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니, 큰 꿈을 꾸는 정치인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일단 시험 날짜를 받아 놨으니, 대선 주자들은 전국조직을 정비하고,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속도를 내고는 있는데, 당의 한쪽에서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빨리 시험을 보고 싶은 법.

여론조사에서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득실을 따지며 논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집권전략 측면 검토해야" …이재명계 반발 "패배 앞당기는 것"

공개적으로 논의에 불을 붙인 건 '친문' 전재수 의원의 SNS 글이었습니다.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집권 전략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9월에 일찍 후보 뽑아놓으면, 야당의 공세를 받는 기간만 길어진다", "국민의힘은 11월에 뽑을텐데, 컨벤션 효과를 뺏긴다"는 얘기는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연기를 주장해온 이들이 근거로 삼는 내용입니다.

이재명계 의원들 즉각 반발했습니다.

좌장격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서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김병욱 의원도 "경선 룰로 서로가 싸우고 이견을 표출하고 얼굴 붉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절대 보여줘선 안 된다"며 "(경선연기론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민형배 의원도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결국 친문세력 입장에서 이재명이 싫으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제3후보를 내보겠다는 것이다"라고, 경선 연기론을 꼬집었습니다.

이 지사 본인은 갈등의 한복판에 설 수 있는 만큼 '경선연기론'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 '경선연기론' 이낙연·정세균은?

여권 내 2, 3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경선연기론에 대해 당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지지의원 모임 '광화문 포럼'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최선의 숙고와 검증과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겠다"며 "선수들은 주어진 룰에 맞춰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지도부가 후보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기도 했다"고 소개했는데,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도 경선 일정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겠냐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주길 바란다" 고만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이 연기된다고 딱히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당헌 당규를 바꿔야 해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를 숙성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지사 측을 자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선 연기를 거론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명의 '부동산 책임론' …타깃은 이낙연·정세균?

'경선연기론'에 맞불이라도 놓듯 이 지사는 '부동산책임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지사는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여당 야당 아닌 '관당'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오명>이란 글을 올렸는데,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관료들의 대응이 미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 '평생주택 공급방안 강구',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라는 말씀에 이 모든 답이 들어있음에도
해당 관료들이 신속하고 성실하게 이 미션을 수행했는지 의문입니다.

이 지사의 비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한것 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책임론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는 "책임이 있다,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지자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동의한다, 책임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도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를 향해 이 전 대표보다는 가장 출발이 늦은 정 전 총리가 더 거세게 공격 전선을 구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 역시 반전이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이 지사 측과 각을 세우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1위 이 지사를 뛰어넘기 위한 이낙연·정세균 연대가 모색될지도 관심입니다.
  • [여심야심] 성적 좋으면 빨리 시험 보고픈 법…민주당 경선 관전법
    • 입력 2021-05-11 18:38:43
    • 수정2021-05-11 18:58:13
    여심야심

내년 3월 대선을 향한 시계는 민주당에서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의 규정대로면 9월 초에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니, 큰 꿈을 꾸는 정치인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일단 시험 날짜를 받아 놨으니, 대선 주자들은 전국조직을 정비하고,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속도를 내고는 있는데, 당의 한쪽에서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빨리 시험을 보고 싶은 법.

여론조사에서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득실을 따지며 논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집권전략 측면 검토해야" …이재명계 반발 "패배 앞당기는 것"

공개적으로 논의에 불을 붙인 건 '친문' 전재수 의원의 SNS 글이었습니다.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집권 전략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9월에 일찍 후보 뽑아놓으면, 야당의 공세를 받는 기간만 길어진다", "국민의힘은 11월에 뽑을텐데, 컨벤션 효과를 뺏긴다"는 얘기는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연기를 주장해온 이들이 근거로 삼는 내용입니다.

이재명계 의원들 즉각 반발했습니다.

좌장격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서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김병욱 의원도 "경선 룰로 서로가 싸우고 이견을 표출하고 얼굴 붉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절대 보여줘선 안 된다"며 "(경선연기론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민형배 의원도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결국 친문세력 입장에서 이재명이 싫으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제3후보를 내보겠다는 것이다"라고, 경선 연기론을 꼬집었습니다.

이 지사 본인은 갈등의 한복판에 설 수 있는 만큼 '경선연기론'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 '경선연기론' 이낙연·정세균은?

여권 내 2, 3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경선연기론에 대해 당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지지의원 모임 '광화문 포럼'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최선의 숙고와 검증과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겠다"며 "선수들은 주어진 룰에 맞춰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지도부가 후보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기도 했다"고 소개했는데,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도 경선 일정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겠냐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주길 바란다" 고만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이 연기된다고 딱히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당헌 당규를 바꿔야 해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를 숙성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지사 측을 자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선 연기를 거론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명의 '부동산 책임론' …타깃은 이낙연·정세균?

'경선연기론'에 맞불이라도 놓듯 이 지사는 '부동산책임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지사는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여당 야당 아닌 '관당'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오명>이란 글을 올렸는데,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관료들의 대응이 미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 '평생주택 공급방안 강구',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라는 말씀에 이 모든 답이 들어있음에도
해당 관료들이 신속하고 성실하게 이 미션을 수행했는지 의문입니다.

이 지사의 비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한것 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책임론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는 "책임이 있다,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지자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동의한다, 책임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도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를 향해 이 전 대표보다는 가장 출발이 늦은 정 전 총리가 더 거세게 공격 전선을 구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 역시 반전이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이 지사 측과 각을 세우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1위 이 지사를 뛰어넘기 위한 이낙연·정세균 연대가 모색될지도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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