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만나서 꿈만 같았죠!”, ‘설교수(설린저)’ 비결은 ‘농구 덕후’

입력 2021.05.11 (18:56) 수정 2021.05.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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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인삼공사의 사상 첫 10전 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돌풍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코트 위의 ‘설 교수’로 불린 설린저는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설린저는 시상식에서 건네받은 MVP 판넬을 구단 측에 국제 우편을 통해 미국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사무실에 액자로 걸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부상으로 2년 동안의 공백기를 이겨내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시즌이었기에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내일(1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설린저가 서울 여의도 KBS에 직접 방문해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농구 인생의 전환점 된 인삼공사

설린저 영입은 우승을 향한 승부수였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를 향해 자신의 KBL 우승 반지를 보여주며 “너에게 우승할 기회를 만들어 줄게. 같이 우승 한 번 해보자”고 동기 부여를 해줬다.

결국 설린저도 약속대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설린저는 “김승기 감독님께 고맙다. 모두 안 된다고 할 때 기회를 준 분이다. 늘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A학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린저가 2년의 공백기를 이겨낸 힘은 가족이다. 2살 쌍둥이 남매 자녀가 있는 설린저는 올 8월 셋째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설린저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것은 가족 덕분이었다. MVP를 받은 것 만큼이나 이제 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설린저 SNS설린저 SNS

뼛속까지 농구 혈통…‘설교수’ 비결은 ‘농구 덕후’?

설린저의 아버지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한 공립고등학교 농구팀 감독이다. 설린저 역시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고교 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 NBA 댈러스에서 뛰고 있는 트레이 버크가 설린저의 고교 1년 후배다. 2년 후배는 올시즌 전자랜드에서 뛴 외국인 데본 스캇이다. 설린저와 버크, NBA 선수 두 명을 길러낼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설린저의 두 형도 대학 시절 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 열 살 터울인 큰 형은 가드 출신, 6살 위인 둘째 형은 인사이더였다. 설린저는 “내 농구는 아버지의 지도, 그리고 포지션이 다른 두 형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가문의 전통에 따라 설린저는 농구 외에 다른 스포츠는 전혀 관심이 없다. 설린저의 SNS 계정도 온통 NBA와 NCAA 등 농구 얘기 뿐이다. 이른바 ‘농구 덕후’다. 비디오 분석을 중시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김승기 감독과 상의해 팀 패턴을 직접 짜기도 했다. 주로 동료들을 도와 쉽게 공격하는 작전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인삼공사가 여러 차례 보여준 장면들이다.

설린저는 “전성현을 보면서 NBA 보스턴에서 함께 뛰었던 에이버리 브래들리를 떠올렸다. 신체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오세근을 보면서는 대학 시절 내가 생각났다. 과거를 떠올리며 패턴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과의 만남

설린저는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기억으로 마이클 조던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NBA 루키시절이던 2012-13시즌 첫 원정지가 샬롯이었다. 당시 샬럿의 구단주였던 조던이 경기 후 유망주였던 설린저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를 나눴다.

공교롭게 설린저의 에이전트도 조던의 에이전트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포크다. 인삼공사와 사실상 결별한 지금 설린저의 제 1옵션은 ‘NBA 무대 재도전’이다.

벌써부터 모 팀으로부터 수 백 만 달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무엇보다 2012년 자신을 라운드 드래프트했던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설린저는 “당연히 NBA에서 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웃었다.

KBL에서 설교수의 명강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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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1 18:56:10
    • 수정2021-05-11 18:56:34
    스포츠K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인삼공사의 사상 첫 10전 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돌풍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코트 위의 ‘설 교수’로 불린 설린저는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설린저는 시상식에서 건네받은 MVP 판넬을 구단 측에 국제 우편을 통해 미국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사무실에 액자로 걸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부상으로 2년 동안의 공백기를 이겨내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시즌이었기에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내일(1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설린저가 서울 여의도 KBS에 직접 방문해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농구 인생의 전환점 된 인삼공사

설린저 영입은 우승을 향한 승부수였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를 향해 자신의 KBL 우승 반지를 보여주며 “너에게 우승할 기회를 만들어 줄게. 같이 우승 한 번 해보자”고 동기 부여를 해줬다.

결국 설린저도 약속대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설린저는 “김승기 감독님께 고맙다. 모두 안 된다고 할 때 기회를 준 분이다. 늘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A학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린저가 2년의 공백기를 이겨낸 힘은 가족이다. 2살 쌍둥이 남매 자녀가 있는 설린저는 올 8월 셋째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설린저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것은 가족 덕분이었다. MVP를 받은 것 만큼이나 이제 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설린저 SNS
뼛속까지 농구 혈통…‘설교수’ 비결은 ‘농구 덕후’?

설린저의 아버지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한 공립고등학교 농구팀 감독이다. 설린저 역시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고교 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 NBA 댈러스에서 뛰고 있는 트레이 버크가 설린저의 고교 1년 후배다. 2년 후배는 올시즌 전자랜드에서 뛴 외국인 데본 스캇이다. 설린저와 버크, NBA 선수 두 명을 길러낼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설린저의 두 형도 대학 시절 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 열 살 터울인 큰 형은 가드 출신, 6살 위인 둘째 형은 인사이더였다. 설린저는 “내 농구는 아버지의 지도, 그리고 포지션이 다른 두 형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가문의 전통에 따라 설린저는 농구 외에 다른 스포츠는 전혀 관심이 없다. 설린저의 SNS 계정도 온통 NBA와 NCAA 등 농구 얘기 뿐이다. 이른바 ‘농구 덕후’다. 비디오 분석을 중시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김승기 감독과 상의해 팀 패턴을 직접 짜기도 했다. 주로 동료들을 도와 쉽게 공격하는 작전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인삼공사가 여러 차례 보여준 장면들이다.

설린저는 “전성현을 보면서 NBA 보스턴에서 함께 뛰었던 에이버리 브래들리를 떠올렸다. 신체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오세근을 보면서는 대학 시절 내가 생각났다. 과거를 떠올리며 패턴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과의 만남

설린저는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기억으로 마이클 조던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NBA 루키시절이던 2012-13시즌 첫 원정지가 샬롯이었다. 당시 샬럿의 구단주였던 조던이 경기 후 유망주였던 설린저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를 나눴다.

공교롭게 설린저의 에이전트도 조던의 에이전트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포크다. 인삼공사와 사실상 결별한 지금 설린저의 제 1옵션은 ‘NBA 무대 재도전’이다.

벌써부터 모 팀으로부터 수 백 만 달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무엇보다 2012년 자신을 라운드 드래프트했던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설린저는 “당연히 NBA에서 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웃었다.

KBL에서 설교수의 명강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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