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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UP!] 우후죽순 늘어나는 공공 앱, 지속가능성은?
입력 2021.05.11 (19:46) 수정 2021.05.11 (20:02)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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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한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 인상이 논란이 되면서, 여러 자치단체가 앞다퉈 공공 배달 앱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경남에서만 4개 시군이 배달앱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 예정인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공공 앱 개발을 둘러싼 엇갈린 시각,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배민, 배민 하고 있는데 배달업체들 보면…. 그래서 소비자들도 배민을 다 하고 있어요. 안 하면 매출이 아예…"]

민간 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발 속에서 시작된 공공 앱 개발 열풍.

["처음에 개발될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참 활용도 편리하고, 상당히 괜찮다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카카오에 밀려가지고…."]

과연, 민간 앱의 독과점에 맞설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거제의 한 식당입니다.

카운터에서 배달 주문 알림음이 울리고, 점주가 도착 예상시간을 입력합니다.

거제시가 지난 3월 출시한 공공 배달 앱 '배달올거제'입니다.

민간 배달 앱과 달리 최대 15%가 넘는 중개 수수료가 없고, 건당 1.8% 결제 수수료만 부과됩니다.

운영 시작 2개월여 만에 확보된 가맹점은 600여 곳, 누적 주문 건수는 5,700여 건입니다.

[강민서/'배달올거제' 가맹점주 :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다 보면 높은 수수료 때문에 진짜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배달올거제'가 이번에 거제시에서 만들어졌다고 하길래 너무나 기뻤어요. 왜냐하면 첫 번째 수수료가 없어요. 그리고 소상공인도 살릴 수가 있죠.”]

거제에 이어 진주시도 지난달부터 '배달의 진주'를 출시했습니다.

수수료를 2%로 낮추고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도 가능해, 누적 주문 건수는 한 달 만에 2천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손영욱/진주시 소상공인 지원담당 : “소비자들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해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혜택을 볼 수 있고, 가맹점은 낮은 수수료로 운영함으로써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서….”]

공공 앱 개발 열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배달의 민족 등 민간 배달앱 업체들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한다는 비판 속에서 경기도를 시작으로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공공 앱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경남에서는 거제와 진주, 김해시가 올해 초부터 음식 배달앱 운영에 들어갔고, 통영시도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과 양산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검토 과정에서 사업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막대한 운영 비용 때문입니다.

창원시의 경우, 민간 앱에 버금가는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각종 쿠폰과 콜센터 운영 등에 1년에 30억 원의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미나/'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정책실장 : "공공 배달앱이 IT 기업일 수는 없잖아요. 외주를 주어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하는 거니까 당연히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가격 투입 대비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도 어려울 거고…."]

지난 2016년, 경남 최초로 진주시가 도입한 공공형 택시 호출 앱 '진주택시'.

카카오 택시가 가맹 택시 기사들에게 부과하는 최대 4%의 호출 수수료 부담을 없애주겠다며 만들었습니다.

출시 5년이 지난 지금, '진주택시' 호출은 하루 80-100여 건, 진주시 전체 콜 수 대비 3%에 불과합니다.

민간 앱과 달리 앱을 통한 결제가 되지 않는 데다, 1분 내외 거리 택시만 호출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겁니다.

[이우용/진주 개인택시지부장 : “처음에 개발될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참 활용도 편리하고, 손님들이 부르는 것도 편리한 것 같아서 상당히 괜찮다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카카오에 밀려가지고….”]

지난 3월 공공 배달앱을 출시한 거제시의 고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올거제' 출시를 위해 거제시가 개발비 등에 투입한 돈은 1억 5천만 원, 유지 운영비는 1년에 최소 3억 원이 들어가는데, 민간 앱이 투자하는 서비스 개선과 홍보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김정현/거제시 기획예산담당관 :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6천억 원을 투입한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 앱은) 민간 배달 앱에 비해서 서비스 개선이라든지 홍보에 대한 부분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 앱의 독과점 문제를 공공서비스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앱과 달리 민간 앱은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개선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간 앱에 맞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공 앱은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석호/경남대 경제학과 교수 :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는 워낙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사용되는 재화가 되어서, 그게 도나 시에서 공공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진짜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 배달에서부터 택시, 숙박업소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공공 플랫폼들.

민간 앱의 독과점에 맞설 의미 있는 대안이 되기 위해선 투입 가능한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라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 [경남 UP!] 우후죽순 늘어나는 공공 앱, 지속가능성은?
    • 입력 2021-05-11 19:46:33
    • 수정2021-05-11 20:02:14
    뉴스7(창원)
[앵커]

지난해 한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 인상이 논란이 되면서, 여러 자치단체가 앞다퉈 공공 배달 앱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경남에서만 4개 시군이 배달앱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 예정인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공공 앱 개발을 둘러싼 엇갈린 시각,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배민, 배민 하고 있는데 배달업체들 보면…. 그래서 소비자들도 배민을 다 하고 있어요. 안 하면 매출이 아예…"]

민간 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발 속에서 시작된 공공 앱 개발 열풍.

["처음에 개발될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참 활용도 편리하고, 상당히 괜찮다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카카오에 밀려가지고…."]

과연, 민간 앱의 독과점에 맞설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거제의 한 식당입니다.

카운터에서 배달 주문 알림음이 울리고, 점주가 도착 예상시간을 입력합니다.

거제시가 지난 3월 출시한 공공 배달 앱 '배달올거제'입니다.

민간 배달 앱과 달리 최대 15%가 넘는 중개 수수료가 없고, 건당 1.8% 결제 수수료만 부과됩니다.

운영 시작 2개월여 만에 확보된 가맹점은 600여 곳, 누적 주문 건수는 5,700여 건입니다.

[강민서/'배달올거제' 가맹점주 :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다 보면 높은 수수료 때문에 진짜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배달올거제'가 이번에 거제시에서 만들어졌다고 하길래 너무나 기뻤어요. 왜냐하면 첫 번째 수수료가 없어요. 그리고 소상공인도 살릴 수가 있죠.”]

거제에 이어 진주시도 지난달부터 '배달의 진주'를 출시했습니다.

수수료를 2%로 낮추고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도 가능해, 누적 주문 건수는 한 달 만에 2천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손영욱/진주시 소상공인 지원담당 : “소비자들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해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혜택을 볼 수 있고, 가맹점은 낮은 수수료로 운영함으로써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서….”]

공공 앱 개발 열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배달의 민족 등 민간 배달앱 업체들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한다는 비판 속에서 경기도를 시작으로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공공 앱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경남에서는 거제와 진주, 김해시가 올해 초부터 음식 배달앱 운영에 들어갔고, 통영시도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과 양산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검토 과정에서 사업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막대한 운영 비용 때문입니다.

창원시의 경우, 민간 앱에 버금가는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각종 쿠폰과 콜센터 운영 등에 1년에 30억 원의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미나/'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정책실장 : "공공 배달앱이 IT 기업일 수는 없잖아요. 외주를 주어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하는 거니까 당연히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가격 투입 대비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도 어려울 거고…."]

지난 2016년, 경남 최초로 진주시가 도입한 공공형 택시 호출 앱 '진주택시'.

카카오 택시가 가맹 택시 기사들에게 부과하는 최대 4%의 호출 수수료 부담을 없애주겠다며 만들었습니다.

출시 5년이 지난 지금, '진주택시' 호출은 하루 80-100여 건, 진주시 전체 콜 수 대비 3%에 불과합니다.

민간 앱과 달리 앱을 통한 결제가 되지 않는 데다, 1분 내외 거리 택시만 호출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겁니다.

[이우용/진주 개인택시지부장 : “처음에 개발될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참 활용도 편리하고, 손님들이 부르는 것도 편리한 것 같아서 상당히 괜찮다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카카오에 밀려가지고….”]

지난 3월 공공 배달앱을 출시한 거제시의 고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올거제' 출시를 위해 거제시가 개발비 등에 투입한 돈은 1억 5천만 원, 유지 운영비는 1년에 최소 3억 원이 들어가는데, 민간 앱이 투자하는 서비스 개선과 홍보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김정현/거제시 기획예산담당관 :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6천억 원을 투입한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 앱은) 민간 배달 앱에 비해서 서비스 개선이라든지 홍보에 대한 부분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 앱의 독과점 문제를 공공서비스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앱과 달리 민간 앱은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개선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간 앱에 맞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공 앱은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석호/경남대 경제학과 교수 :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는 워낙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사용되는 재화가 되어서, 그게 도나 시에서 공공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진짜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 배달에서부터 택시, 숙박업소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공공 플랫폼들.

민간 앱의 독과점에 맞설 의미 있는 대안이 되기 위해선 투입 가능한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라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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