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심사서 ‘반려’…문화재청 “등재 지속 추진”

입력 2021.05.11 (21:07) 수정 2021.05.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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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자문기구 심사에서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반려’ 권고를 받아 등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11일)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반려’ 권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생물 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고유종 47종과 멸종위기 해양무척추동물 5종을 포함해 동식물 2,150점이 살아간다는 점에서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로서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신안 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범위가 넓지 못하고,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세계유산을 둘러싼 완충 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미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의견을 참고해 관계기관과 함께 등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나뉘며, 각각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IUCN이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합니다. 두 기관은 ‘등재 권고’(Inscribe)·‘보류’(Refer)·‘반려’(Defer)·‘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합니다.

이 가운데 ‘등재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외 결과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해 등재 여부를 확정합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유산은 재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자문기구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지 않고 등재에 성공한 사례로는 2010년 ‘보류’ 권고를 받은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이 있습니다. ‘한국의 서원’은 ‘반려’ 권고 이후 재신청해 등재됐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사찰 7곳 중 4곳만 ‘등재 권고’를 받았지만, 7곳 모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4건이며, 세계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합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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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심사서 ‘반려’…문화재청 “등재 지속 추진”
    • 입력 2021-05-11 21:07:40
    • 수정2021-05-11 21:14:27
    문화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자문기구 심사에서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반려’ 권고를 받아 등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11일)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반려’ 권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생물 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고유종 47종과 멸종위기 해양무척추동물 5종을 포함해 동식물 2,150점이 살아간다는 점에서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로서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신안 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범위가 넓지 못하고,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세계유산을 둘러싼 완충 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미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의견을 참고해 관계기관과 함께 등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나뉘며, 각각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IUCN이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합니다. 두 기관은 ‘등재 권고’(Inscribe)·‘보류’(Refer)·‘반려’(Defer)·‘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합니다.

이 가운데 ‘등재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외 결과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해 등재 여부를 확정합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유산은 재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자문기구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지 않고 등재에 성공한 사례로는 2010년 ‘보류’ 권고를 받은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이 있습니다. ‘한국의 서원’은 ‘반려’ 권고 이후 재신청해 등재됐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사찰 7곳 중 4곳만 ‘등재 권고’를 받았지만, 7곳 모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4건이며, 세계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합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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