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모르는 ‘학생지도비’…문제 학교 찾아가 보니

입력 2021.05.11 (21:36) 수정 2021.05.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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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국립대 교직원들, 온라인 상담이나 이메일을 보내고 학생을 지도했다며 돈을 받아갔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또 학교는 이런 학생지도비 집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화진 기자가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이유로 교직원에 학생지도비를 지급한 국립대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정용채/전북대 기획처장 : "코로나 사태에 의해서 각종 방역이라든가, 입출입하는 사람들을 모두 감시하고 그러한 것에 따른 비용이라든가..."]

추가 수당 성격으로 학생지도비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김임숙/부산대 교무처장 : "(추가로 수당을 받아야 할 일인가요, 업무시간에 한 방역활동이?)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학생 안전 지도 프로그램은 교내 방역 프로그램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단순한 일탈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순천대 관련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다 잘 해오시는데 몇몇 일탈적인 부분이 좀 있었지 않았나..."]

다만 구체적 활동이 없는 학생 지도의 문제를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교직원도 있었습니다.

[국립대 교직원/음성변조 : "친한 학생들 한 대여섯 명 그룹 하나 만들어줘. 왜냐하면 내가 (학생지도비가) 필요하니까. 밥 한 끼 사주면서 '너희 요새 고민이 뭐야?'. 이게 학생 지도냐? 이 말이죠."]

그렇다면 상담과 안전지도를 받은 걸로 된 학생들은 이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순천대 재학생/음성변조 : "고지받았던 적도 없고 이런 부분이 있는 걸 지금 처음 알았기 때문에 더 충격적... "]

[김태경/부산대 총학생회장 : "학생과 학생 사이 멘토링, 조교와 학생 사이 멘토링은 좀 흔하다고 보여지기도 하는 부분인데, 교직원분과 학생 사이의 멘토링은 실사례를 아직까지는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KBS 취재 이후, 국공립대 총학생회는 부당한 학생지도비 수령에 대해 학교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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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도 모르는 ‘학생지도비’…문제 학교 찾아가 보니
    • 입력 2021-05-11 21:36:21
    • 수정2021-05-11 21: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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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국립대 교직원들, 온라인 상담이나 이메일을 보내고 학생을 지도했다며 돈을 받아갔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또 학교는 이런 학생지도비 집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화진 기자가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이유로 교직원에 학생지도비를 지급한 국립대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정용채/전북대 기획처장 : "코로나 사태에 의해서 각종 방역이라든가, 입출입하는 사람들을 모두 감시하고 그러한 것에 따른 비용이라든가..."]

추가 수당 성격으로 학생지도비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김임숙/부산대 교무처장 : "(추가로 수당을 받아야 할 일인가요, 업무시간에 한 방역활동이?)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학생 안전 지도 프로그램은 교내 방역 프로그램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단순한 일탈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순천대 관련 부서 관계자/음성변조 : "다 잘 해오시는데 몇몇 일탈적인 부분이 좀 있었지 않았나..."]

다만 구체적 활동이 없는 학생 지도의 문제를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교직원도 있었습니다.

[국립대 교직원/음성변조 : "친한 학생들 한 대여섯 명 그룹 하나 만들어줘. 왜냐하면 내가 (학생지도비가) 필요하니까. 밥 한 끼 사주면서 '너희 요새 고민이 뭐야?'. 이게 학생 지도냐? 이 말이죠."]

그렇다면 상담과 안전지도를 받은 걸로 된 학생들은 이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순천대 재학생/음성변조 : "고지받았던 적도 없고 이런 부분이 있는 걸 지금 처음 알았기 때문에 더 충격적... "]

[김태경/부산대 총학생회장 : "학생과 학생 사이 멘토링, 조교와 학생 사이 멘토링은 좀 흔하다고 보여지기도 하는 부분인데, 교직원분과 학생 사이의 멘토링은 실사례를 아직까지는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KBS 취재 이후, 국공립대 총학생회는 부당한 학생지도비 수령에 대해 학교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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