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로 선물 남발, 연말 몰아 쓰기…‘꼼수’ 사용

입력 2021.05.11 (21:40) 수정 2021.05.11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방자치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KBS는 경남 18개 시·군 의회 의장단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이번 주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세금인 업무추진비로 의회 직원 선물에만 2천만 원 가까이 쓰거나 혹은 연말에 몰아서 쓴 내역을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통영시의회 의장단이 업무추진비로 의회 직원들에게 준 선물은 모두 26차례, 천8백여만 원어치입니다.

'직원 격려차'로 갓김치에 이어 닷새 뒤 손지갑, 하루 뒤 맛김, 보름여 뒤에도 식품 선물이 이어졌습니다.

통영시의회 사무국 정원은 20명, 2년 6개월 동안 1인당 90만여 원어치 선물을 준 겁니다.

의회 직원에게는 명절과 연말, 생일에 의례적 수준으로 선물을 지급해야 한다는 행정안전부 규칙을 어긴 겁니다.

[배도수/통영시의회 부의장 : "(제가 직원들과) 술좌석을 이끌거나 그런 예가 없으니까 업무추진비가 여유가 있어서 수고한 직원들한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지급했습니다.)"]

양산시의회는 규칙상 업무추진비 범위에도 없는 의원과 직원 농장 체험 참여와 제품 구매에 90여만 원을 쓴 뒤, 내역에는 '수행 직원의 격려 물품'이라고 엉뚱하게 적기도 했습니다.

[서진부/양산시의원/전반기 의장 : "체험활동비도 아마 일부 포함된 것 같습니다. (농장에) 가지 않은 (의회) 직원들까지도, 빼고 (격려품을) 구입할 수 없으니까, 직원들 1인당 하나씩은 돌아갈 수 있게 (샀습니다.)"]

업무추진비로 의원끼리 선물을 하는 것도 '공로가 많은 의원'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령과 합천, 진주, 하동 의회 4곳은 의원 모두에게 명절 선물로 수백만 원씩 썼습니다.

[최진훈/하동군의회 사무국 : "지방의원의 공로가 많고 적고를 따질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 기준상 금지된 지방의회의 '연말 예산 몰아 쓰기'도 경남 지방의회 절반은 어겼습니다.

합천, 고성, 의령, 김해, 양산, 통영, 창원 지방의회 7곳이 쓴 12월 업무추진비는 평소의 2배 이상!

김해시의회는 3배 이상, 창원시의회는 2배 넘게 썼습니다.

경남 18개 시·군의회 가운데 감사 규칙에 의회사무처를 포함한 곳은 14곳, 통영과 의령, 창녕, 함양 의회 4곳은 아예 빠져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업무추진비로 선물 남발, 연말 몰아 쓰기…‘꼼수’ 사용
    • 입력 2021-05-11 21:40:20
    • 수정2021-05-11 21:58:08
    뉴스9(창원)
[앵커]

지방자치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KBS는 경남 18개 시·군 의회 의장단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이번 주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세금인 업무추진비로 의회 직원 선물에만 2천만 원 가까이 쓰거나 혹은 연말에 몰아서 쓴 내역을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통영시의회 의장단이 업무추진비로 의회 직원들에게 준 선물은 모두 26차례, 천8백여만 원어치입니다.

'직원 격려차'로 갓김치에 이어 닷새 뒤 손지갑, 하루 뒤 맛김, 보름여 뒤에도 식품 선물이 이어졌습니다.

통영시의회 사무국 정원은 20명, 2년 6개월 동안 1인당 90만여 원어치 선물을 준 겁니다.

의회 직원에게는 명절과 연말, 생일에 의례적 수준으로 선물을 지급해야 한다는 행정안전부 규칙을 어긴 겁니다.

[배도수/통영시의회 부의장 : "(제가 직원들과) 술좌석을 이끌거나 그런 예가 없으니까 업무추진비가 여유가 있어서 수고한 직원들한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지급했습니다.)"]

양산시의회는 규칙상 업무추진비 범위에도 없는 의원과 직원 농장 체험 참여와 제품 구매에 90여만 원을 쓴 뒤, 내역에는 '수행 직원의 격려 물품'이라고 엉뚱하게 적기도 했습니다.

[서진부/양산시의원/전반기 의장 : "체험활동비도 아마 일부 포함된 것 같습니다. (농장에) 가지 않은 (의회) 직원들까지도, 빼고 (격려품을) 구입할 수 없으니까, 직원들 1인당 하나씩은 돌아갈 수 있게 (샀습니다.)"]

업무추진비로 의원끼리 선물을 하는 것도 '공로가 많은 의원'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령과 합천, 진주, 하동 의회 4곳은 의원 모두에게 명절 선물로 수백만 원씩 썼습니다.

[최진훈/하동군의회 사무국 : "지방의원의 공로가 많고 적고를 따질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 기준상 금지된 지방의회의 '연말 예산 몰아 쓰기'도 경남 지방의회 절반은 어겼습니다.

합천, 고성, 의령, 김해, 양산, 통영, 창원 지방의회 7곳이 쓴 12월 업무추진비는 평소의 2배 이상!

김해시의회는 3배 이상, 창원시의회는 2배 넘게 썼습니다.

경남 18개 시·군의회 가운데 감사 규칙에 의회사무처를 포함한 곳은 14곳, 통영과 의령, 창녕, 함양 의회 4곳은 아예 빠져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