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레벨업 하면 목돈”…알고보니 다단계 사기?

입력 2021.05.11 (21:42) 수정 2021.05.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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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만 원짜리 구좌를 사면 회원 수에 따라 자동으로 등급이 오르고, 8천만 원 넘는 목돈을 쥘 수 있다"

한 업체가 내세운 사업 구상인데요.

실제로 여기에 돈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한 회사의 사업 계획을 소개받은 손우창 씨.

26만 원짜리 한 구좌를 사기만 하면 뒤따라 가입한 회원수에 따라 등급, 즉 레벨이 올라 8천만 원 넘는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회원들의 돈으로 해외복권을 구매해 당첨금을 나눠주겠다는 얘기에 노후자금 1,200여만 원을 들여 구좌 수십 개를 샀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사이 운영진 너댓 명만 최고 레벨에 도달해 각각 8천여만 원의 수당을 받아갔습니다.

일명 '한줄마케팅' 방식으로, 회원 수가 늘어나면 가입을 유치한 사람이 아니라, 먼저 가입한 순으로 레벨이 오르는 구조적 혜택을 본 겁니다.

[손우창/피해자 : "(지난해) 4월19일 이후로는 전혀 진전이 없었죠. 본인들은 (복권을) 샀다고는 하는데, 누구하나 확인된 사람은 없습니다."]

회원들의 의심과 불만이 제기되자, 업체 측은 돈가스와 코인 사업 등의 수익을 배당해주겠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일부 회원은 다단계 사기를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업체를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은 구좌 판매는 회원모집 수단이며, 사업 진행은 정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복권 공동구매 및 당첨금 분배도 잘 이행해오고 있고요, 다양한 멤버십 혜택은 물론 프로젝트로 인한 수익들도 회원들과 잘 공유해오고 있습니다."]

업체가 밝힌 회원수는 만 여명으로 구좌는 8만 개 이상.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회원 4백여 명은 대책위를 꾸려 공동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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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좌 레벨업 하면 목돈”…알고보니 다단계 사기?
    • 입력 2021-05-11 21:42:09
    • 수정2021-05-11 21:56:25
    뉴스9(대전)
[앵커]

"26만 원짜리 구좌를 사면 회원 수에 따라 자동으로 등급이 오르고, 8천만 원 넘는 목돈을 쥘 수 있다"

한 업체가 내세운 사업 구상인데요.

실제로 여기에 돈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한 회사의 사업 계획을 소개받은 손우창 씨.

26만 원짜리 한 구좌를 사기만 하면 뒤따라 가입한 회원수에 따라 등급, 즉 레벨이 올라 8천만 원 넘는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회원들의 돈으로 해외복권을 구매해 당첨금을 나눠주겠다는 얘기에 노후자금 1,200여만 원을 들여 구좌 수십 개를 샀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사이 운영진 너댓 명만 최고 레벨에 도달해 각각 8천여만 원의 수당을 받아갔습니다.

일명 '한줄마케팅' 방식으로, 회원 수가 늘어나면 가입을 유치한 사람이 아니라, 먼저 가입한 순으로 레벨이 오르는 구조적 혜택을 본 겁니다.

[손우창/피해자 : "(지난해) 4월19일 이후로는 전혀 진전이 없었죠. 본인들은 (복권을) 샀다고는 하는데, 누구하나 확인된 사람은 없습니다."]

회원들의 의심과 불만이 제기되자, 업체 측은 돈가스와 코인 사업 등의 수익을 배당해주겠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일부 회원은 다단계 사기를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업체를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은 구좌 판매는 회원모집 수단이며, 사업 진행은 정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복권 공동구매 및 당첨금 분배도 잘 이행해오고 있고요, 다양한 멤버십 혜택은 물론 프로젝트로 인한 수익들도 회원들과 잘 공유해오고 있습니다."]

업체가 밝힌 회원수는 만 여명으로 구좌는 8만 개 이상.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회원 4백여 명은 대책위를 꾸려 공동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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