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죽임 당해”…日 ‘스가 비판’ 충격 광고

입력 2021.05.12 (06:48) 수정 2021.05.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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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정면 비판하는 신문 광고가 실렸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낼 때"라며 한 출판사가 낸 광고였는데, 실제로 스가 내각 지지율, 출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도쿄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자 일본 주요 일간지에 실린 광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향해 여자 아이들이 죽창을 겨눈 모습입니다.

"백신도 없고, 약도 없다", "죽창 들고 싸우라는 거냐", "이대로라면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 출판사가 "1년 동안 대체 뭘 한 거냐"며 정부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사카에서만 '하루 최다'인 55명이 숨졌습니다.

반면에 백신 접종자 수는 473만여 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이 OECD 37개 나라 가운데 꼴찌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번엔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거나 전화 불통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가누마 토시오/일본 요코하마시 :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십시오.) 또 안 되네요. '잠시'라는 게 도대체 얼마나 기다렸다 다시 걸라는 건지..."]

이런 와중에 한 지자체에선 '백신 새치기' 사례까지 들통 났습니다.

부시장이 지시해 지역 기업 회장과 부인의 접종 예약 날짜를 앞당겨 준 겁니다.

[일본 니시오시 부시장 :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여기에 스가 총리가 임명한 정책 자문 담당자는 SNS에 각국 감염자 수 그래프와 함께 "이 정도면 일본은 '잔물결'이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글을 올려 반발을 샀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최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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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라면 죽임 당해”…日 ‘스가 비판’ 충격 광고
    • 입력 2021-05-12 06:48:28
    • 수정2021-05-12 0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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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정면 비판하는 신문 광고가 실렸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낼 때"라며 한 출판사가 낸 광고였는데, 실제로 스가 내각 지지율, 출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도쿄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자 일본 주요 일간지에 실린 광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향해 여자 아이들이 죽창을 겨눈 모습입니다.

"백신도 없고, 약도 없다", "죽창 들고 싸우라는 거냐", "이대로라면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 출판사가 "1년 동안 대체 뭘 한 거냐"며 정부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사카에서만 '하루 최다'인 55명이 숨졌습니다.

반면에 백신 접종자 수는 473만여 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이 OECD 37개 나라 가운데 꼴찌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번엔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거나 전화 불통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가누마 토시오/일본 요코하마시 :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십시오.) 또 안 되네요. '잠시'라는 게 도대체 얼마나 기다렸다 다시 걸라는 건지..."]

이런 와중에 한 지자체에선 '백신 새치기' 사례까지 들통 났습니다.

부시장이 지시해 지역 기업 회장과 부인의 접종 예약 날짜를 앞당겨 준 겁니다.

[일본 니시오시 부시장 :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여기에 스가 총리가 임명한 정책 자문 담당자는 SNS에 각국 감염자 수 그래프와 함께 "이 정도면 일본은 '잔물결'이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글을 올려 반발을 샀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최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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