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이겨내자’더니…‘소 똥’ 면역 요법까지

입력 2021.05.12 (08:05) 수정 2021.05.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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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 똥을 몸에 바르고 기도하면 사람의 면역력이 높아져...."

인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방역 대책과 의료지원 대책을 강구하느라 정신없는 상황. 하지만, '인도와 소똥' 이란 뉴스를 현지 영문 매체와 사진을 통해 접하는 순간 '다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방송사 특파원으로 유일하게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하던 2016년~18년 사이 가장 놀란 것은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인의 지극한 정성이었습니다.

2016년~18년 특파원 재임 시설 인도 뉴델리 한 유적지에서 안전요원을 상대로 취재하는 기자(오른쪽)의 모습2016년~18년 특파원 재임 시설 인도 뉴델리 한 유적지에서 안전요원을 상대로 취재하는 기자(오른쪽)의 모습

도로에서 차가 소와 마추치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소가 먼저 움직일때 까지 기다리거나 점잖게 소의 이동을 유도하는게 현지 풍습이었습니다.

출처=게티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또 2016년에는 인도에서 소의 오줌에서 금(金)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한 연구진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증거가 될 영상과 자료를 입수할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특파원으로 기사화할 수는 없었지요.

소똥이 면역력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신자들이 온 몸에 똥을 묻힌 채 손을 모아 기원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소똥이 면역력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신자들이 온 몸에 똥을 묻힌 채 손을 모아 기원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소 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기사와 함께 게재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은 소 보호소를 정기적으로 방문에 온몸에 소똥을 바르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소를 가장 신성스러운 동물로 생각하는 힌두교도들은 소똥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해주는 효과 혹은 소독효과까지 있다고 있다고 믿으며 각종 의식을 행한다고 합니다.


이걸 씻어내는 과정에도 소에서 얻는 우유를 사용한다는 걸 보면 이들의 믿음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소 오줌을 섞은 소똥을 몸에 발라 코로나19에 맞설 면역력을 높이는 의식에는 의사도 참여할 정도로 참여자의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의식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일각에서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인도 의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똥과 같은 배설물이 코로나19에 대한 인간의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 믿음일 뿐인 이런 행위를 하면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른 병이 퍼질 수도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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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코로나19 ‘이겨내자’더니…‘소 똥’ 면역 요법까지
    • 입력 2021-05-12 08:05:08
    • 수정2021-05-12 15:46:49
    취재K

"신성한 소 똥을 몸에 바르고 기도하면 사람의 면역력이 높아져...."

인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방역 대책과 의료지원 대책을 강구하느라 정신없는 상황. 하지만, '인도와 소똥' 이란 뉴스를 현지 영문 매체와 사진을 통해 접하는 순간 '다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방송사 특파원으로 유일하게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하던 2016년~18년 사이 가장 놀란 것은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인의 지극한 정성이었습니다.

2016년~18년 특파원 재임 시설 인도 뉴델리 한 유적지에서 안전요원을 상대로 취재하는 기자(오른쪽)의 모습
도로에서 차가 소와 마추치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소가 먼저 움직일때 까지 기다리거나 점잖게 소의 이동을 유도하는게 현지 풍습이었습니다.

출처=게티이미지
또 2016년에는 인도에서 소의 오줌에서 금(金)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한 연구진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증거가 될 영상과 자료를 입수할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특파원으로 기사화할 수는 없었지요.

소똥이 면역력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신자들이 온 몸에 똥을 묻힌 채 손을 모아 기원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소 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기사와 함께 게재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은 소 보호소를 정기적으로 방문에 온몸에 소똥을 바르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소를 가장 신성스러운 동물로 생각하는 힌두교도들은 소똥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해주는 효과 혹은 소독효과까지 있다고 있다고 믿으며 각종 의식을 행한다고 합니다.


이걸 씻어내는 과정에도 소에서 얻는 우유를 사용한다는 걸 보면 이들의 믿음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소 오줌을 섞은 소똥을 몸에 발라 코로나19에 맞설 면역력을 높이는 의식에는 의사도 참여할 정도로 참여자의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의식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일각에서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인도 의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똥과 같은 배설물이 코로나19에 대한 인간의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 믿음일 뿐인 이런 행위를 하면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른 병이 퍼질 수도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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