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또다시 연기…단계별 구축 6년 더 연기

입력 2021.05.12 (10:11) 수정 2021.05.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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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핵심 장치 가운데 하나인 ‘아이솔(ISOL)’ 장치의 일부.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핵심 장치 가운데 하나인 ‘아이솔(ISOL)’ 장치의 일부.

■ 중이온가속기 구축 '세 차례 일정 변경'..올해 연말 구축도 불가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건설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대전 신동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 핵물리학·물성과학·의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이 장치를 통해 새로운 원소를 발견해 핵물리학이나 의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조 5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당초 2017년 완공목표였다가 그동안 세 차례 일정을 변경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최종 점검 결과,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이온 가속기 핵심 부품의 성능이 확보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11일 온라인으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과기정통부와 IBS는 11일 온라인으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

■ 과기부, 중이온가속기 '단계 구축'으로 일정 변경..세부 이행계획 마련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이 표류하면서, 정부와 과학계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고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일정과 관련해 1단계 사업과 1단계 이후 사업으로 구분한 세부이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어제(11일) 온라인으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연내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사업점검 전문가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연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일괄구축'에서 '단계 구축'으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IBS는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단 중심으로 별도의 TF팀을 꾸렸고, 거기서 이번 세부이행계획안이 마련된 겁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올해 안에 현재 기술이 확보된 상태인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축을 목표로 시운전과 빔인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술인력과 시험설비 등 모든 자원을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월 1∼2회 해외전문가 자문을 할 방침이고, 극저온 계통 전반에 대해 국내외 기관과 업무협력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고에너지 가속장치 개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기존 설계된 가속관(SSR1, SSR2) 대안 설계도 병행합니다.

1단계 이후에는 선행 R&D를 통해 성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고에너지 가속구간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본제품 양산과 구축에 착수한 뒤, 선행 R&D 기간에는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단 중심으로 고에너지 가속장치 시제품, 초도양산품 개발 및 제작을 통해 초전도 가속관과 가속모듈 양산 제작기술을 확립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단게별 구축으로 변경함에 따라 6년 가량 사업 일정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과학계 일각에서는, 일정을 연기하고 예산을 더 투입해도 사업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놓았습니다.

최숙 공공연구노조 IBS지부장은 "모든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이대로 2단계로 넘어가는 것 자체는 그저 예산만 추가로 소요할 뿐이고 결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세부 이행계획을,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포함해 중이온가속기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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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2 10:11:08
    • 수정2021-05-12 15:46:49
    취재K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핵심 장치 가운데 하나인 ‘아이솔(ISOL)’ 장치의 일부.
■ 중이온가속기 구축 '세 차례 일정 변경'..올해 연말 구축도 불가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건설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대전 신동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 핵물리학·물성과학·의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이 장치를 통해 새로운 원소를 발견해 핵물리학이나 의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조 5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당초 2017년 완공목표였다가 그동안 세 차례 일정을 변경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최종 점검 결과,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이온 가속기 핵심 부품의 성능이 확보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11일 온라인으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
■ 과기부, 중이온가속기 '단계 구축'으로 일정 변경..세부 이행계획 마련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이 표류하면서, 정부와 과학계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고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일정과 관련해 1단계 사업과 1단계 이후 사업으로 구분한 세부이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어제(11일) 온라인으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연내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사업점검 전문가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연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일괄구축'에서 '단계 구축'으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IBS는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단 중심으로 별도의 TF팀을 꾸렸고, 거기서 이번 세부이행계획안이 마련된 겁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올해 안에 현재 기술이 확보된 상태인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축을 목표로 시운전과 빔인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술인력과 시험설비 등 모든 자원을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월 1∼2회 해외전문가 자문을 할 방침이고, 극저온 계통 전반에 대해 국내외 기관과 업무협력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고에너지 가속장치 개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기존 설계된 가속관(SSR1, SSR2) 대안 설계도 병행합니다.

1단계 이후에는 선행 R&D를 통해 성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고에너지 가속구간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본제품 양산과 구축에 착수한 뒤, 선행 R&D 기간에는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단 중심으로 고에너지 가속장치 시제품, 초도양산품 개발 및 제작을 통해 초전도 가속관과 가속모듈 양산 제작기술을 확립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단게별 구축으로 변경함에 따라 6년 가량 사업 일정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과학계 일각에서는, 일정을 연기하고 예산을 더 투입해도 사업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놓았습니다.

최숙 공공연구노조 IBS지부장은 "모든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이대로 2단계로 넘어가는 것 자체는 그저 예산만 추가로 소요할 뿐이고 결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세부 이행계획을,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포함해 중이온가속기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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