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학대 의혹’ 미신고 시설…시민단체 “관련자 처벌, 피해자 보호”

입력 2021.05.12 (13:39) 수정 2021.05.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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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미신고 아동복지시설에서 영유아를 학대했다는 어제 KBS 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은 오늘(12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불법시설에서 전문 자격이 없는 종사자들이 일하고 거주 영유아를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이 종교시설은 2019년 5월부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영유아들을 맡아 무료로 양육해왔습니다. 이 시설을 거쳐 가거나 지낸 영유아는 13명이며, 나이는 모두 만 2세 이하였습니다.

시민단체 측의 마한얼 변호사는 “시설을 운영한 목사와 종사자가 영유아에게 폭언하고 폭행도 했다”면서, “만 2세 이하 아동에게 강제로 젖병을 고정해 수유하고 운다고 방에 가두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제보자들도 대독문을 통해 “언어·신체 폭력은 물론 성희롱도 일삼았다”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대 행위를 정당화하고 강도를 높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이곳에서 아동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아동학대에 의한 것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불법시설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며, 전국 미신고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조치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시설을 운영한 목사 등을 아동학대범죄특례법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청은 해당 시설을 지난 10일 폐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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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학대 의혹’ 미신고 시설…시민단체 “관련자 처벌, 피해자 보호”
    • 입력 2021-05-12 13:39:13
    • 수정2021-05-12 13:41:33
    사회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미신고 아동복지시설에서 영유아를 학대했다는 어제 KBS 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은 오늘(12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불법시설에서 전문 자격이 없는 종사자들이 일하고 거주 영유아를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이 종교시설은 2019년 5월부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영유아들을 맡아 무료로 양육해왔습니다. 이 시설을 거쳐 가거나 지낸 영유아는 13명이며, 나이는 모두 만 2세 이하였습니다.

시민단체 측의 마한얼 변호사는 “시설을 운영한 목사와 종사자가 영유아에게 폭언하고 폭행도 했다”면서, “만 2세 이하 아동에게 강제로 젖병을 고정해 수유하고 운다고 방에 가두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제보자들도 대독문을 통해 “언어·신체 폭력은 물론 성희롱도 일삼았다”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대 행위를 정당화하고 강도를 높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이곳에서 아동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아동학대에 의한 것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불법시설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며, 전국 미신고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조치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시설을 운영한 목사 등을 아동학대범죄특례법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청은 해당 시설을 지난 10일 폐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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