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적자인데 무료?’·‘사건의 전말’

입력 2021.05.12 (19:37) 수정 2021.05.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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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적자인데 무료?' 입니다.

충남도의 시내버스 얘깁니다.

충청남도가 어제, 초중고학생들에게 시내버스 요금을 모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모든 청소년에게 버스 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구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남이 처음입니다.

[앵커]

도내 전체 청소년이면 수도 많고, 예산도 꽤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도내 초중고학생은 모두 25만여 명.

사업에 필요한 1년 예산은 17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게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내버스 업체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충남도나 일선 시군들이 버스업체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천안과 아산 5개 시내버스 업체의 코로나19 이후 운송 수입금은 이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수입이 줄면 운전기사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버스를 절반 정도 줄여야 하고, 그러면 운전기사의 반 정도가 휴직이나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거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현재도 천안시와 아산시는 체불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올해 재정지원금을 모두 투입한 상탠데요.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은 오는 6월, 충남도 올해 2차 추경예산에 버스 재정 지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복지정책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한쪽에선 시내버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세금을 들여 재정지원을 해야 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의 교통비를 무료화 한다는 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성 없는 선심성 정책인지 꼭 필요한 복지정책인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사건의 전말'입니다.

지난 1일, 한 네티즌이 흰 차가 '민폐 주차'를 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올린 사진입니다.

당시 주차할 곳이 없어 자신 차량을 바짝 붙여 주차했다는데요.

쇼호스트인 흰색 차주가 뒤늦게 나타나 적반하장으로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해 화제가 됐는데요.

지난 7일, 이 글을 올린 사람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공식 사과문이요?

왜 사과를 했나요?

[기자]

글이 거짓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도 일부러 보복주차를 했고, 흰색 차주는 정중히 사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차를 빼는 과정에서 작성자가 흰색 차를 긁었다고 합니다.

[앵커]

처음에는 왜 허위로 글을 올린 거죠?

[기자]

"관심 끌고 싶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프로배구 선수였던 박상하씨는 지난 2월, '중학교 때 14시간 감금 폭행한 학폭 가해자라는 인터넷 폭로글 때문에 사과하고 은퇴까지 했는데요.

이 작성자, 박 씨와 모르는 사이였지만 학폭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개그맨 이정수의 아랫집에 사는데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폭로 글이 온라인에 등장했는데 이 글 작성자 역시 아래층 거주자도 아니었고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앵커]

인터넷상의 거짓 폭로가 왜 이렇게 잇따르는 걸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인터넷상의 폭로는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파급 효과가 크고 빨라서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유명인일수록 파급효과가 커 더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쇼호스트, 운동 선수, 개그맨 등에 대한 허위 폭로가 등장하는 거죠.

관심 받기 위해 한 거짓말, 누군가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논쟁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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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적자인데 무료?’·‘사건의 전말’
    • 입력 2021-05-12 19:37:55
    • 수정2021-05-12 19:47:58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적자인데 무료?' 입니다.

충남도의 시내버스 얘깁니다.

충청남도가 어제, 초중고학생들에게 시내버스 요금을 모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모든 청소년에게 버스 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구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남이 처음입니다.

[앵커]

도내 전체 청소년이면 수도 많고, 예산도 꽤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도내 초중고학생은 모두 25만여 명.

사업에 필요한 1년 예산은 17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게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내버스 업체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충남도나 일선 시군들이 버스업체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천안과 아산 5개 시내버스 업체의 코로나19 이후 운송 수입금은 이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수입이 줄면 운전기사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버스를 절반 정도 줄여야 하고, 그러면 운전기사의 반 정도가 휴직이나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거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현재도 천안시와 아산시는 체불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올해 재정지원금을 모두 투입한 상탠데요.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은 오는 6월, 충남도 올해 2차 추경예산에 버스 재정 지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복지정책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한쪽에선 시내버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세금을 들여 재정지원을 해야 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의 교통비를 무료화 한다는 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성 없는 선심성 정책인지 꼭 필요한 복지정책인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사건의 전말'입니다.

지난 1일, 한 네티즌이 흰 차가 '민폐 주차'를 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올린 사진입니다.

당시 주차할 곳이 없어 자신 차량을 바짝 붙여 주차했다는데요.

쇼호스트인 흰색 차주가 뒤늦게 나타나 적반하장으로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해 화제가 됐는데요.

지난 7일, 이 글을 올린 사람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공식 사과문이요?

왜 사과를 했나요?

[기자]

글이 거짓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도 일부러 보복주차를 했고, 흰색 차주는 정중히 사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차를 빼는 과정에서 작성자가 흰색 차를 긁었다고 합니다.

[앵커]

처음에는 왜 허위로 글을 올린 거죠?

[기자]

"관심 끌고 싶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프로배구 선수였던 박상하씨는 지난 2월, '중학교 때 14시간 감금 폭행한 학폭 가해자라는 인터넷 폭로글 때문에 사과하고 은퇴까지 했는데요.

이 작성자, 박 씨와 모르는 사이였지만 학폭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개그맨 이정수의 아랫집에 사는데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폭로 글이 온라인에 등장했는데 이 글 작성자 역시 아래층 거주자도 아니었고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앵커]

인터넷상의 거짓 폭로가 왜 이렇게 잇따르는 걸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인터넷상의 폭로는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파급 효과가 크고 빨라서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유명인일수록 파급효과가 커 더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쇼호스트, 운동 선수, 개그맨 등에 대한 허위 폭로가 등장하는 거죠.

관심 받기 위해 한 거짓말, 누군가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논쟁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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