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일자리 늘었는데 ‘구인난’ 심화

입력 2021.05.12 (21:39) 수정 2021.05.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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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상황 알아봅니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4만 명대로 떨어졌죠.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속도를 내면서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업 수당 탓도 있다는데 ​로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이 음식점은 구인 광고를 넉 달째 내고 있습니다.

시간당 15달러 주던 임금을 50% 가량 올렸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케빈 렌윅/음식점 사장 : “현재 시간당 20에서 22달러를 제시해도 한 달에 최소인 2~3명만 지원하는 실정입니다. 아무도 일하길 원치 않죠.”]

건설 노동자, 운전 등 주로 일용직 근로자를 모집하는 이 직업소개소도 지난해 비해 구직자들이 30%가량 줄었습니다.

구직자들이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코넬 수웰/직업소개소 직원 : “제가 직접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직업 학교에 가서 전단을 돌렸지만, 그것도 새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은 힘든 시기입니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정상을 찾아가는 미국은 3월 채용 공고가 2월 보다 8%가 늘어난 812만 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 인원은 600만 명으로 이전 달보다 3.7%가 늘어난데 그쳤습니다.

실직자들이 직업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 우려와 보육 서비스 축소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직접적인 이유는 상당한 규모로 지급되는 실업 수당 때문입니다.

미국 50개 주의 평균 주당 실업 급여는 387달러 여기에 연방정부의 부양책으로 주당 300달러를 더 줍니다.

직업이 없어도 월 2,748달러 우리돈 3백 만원이 넘는 돈을 받습니다.

저임금 일자리는 취업보다 실업수당 모으는게 더 이득입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인 업체들의 인력난은 더 심각합니다.

[브랜든 리/잡코리아 USA 대표 : “8700개 정도 회사가 쓰고 있는데 거기서 자주 HR 담당자들이 연락이 오고 있는 게 "너무 지원자가 없어서 힘들다,어떻게 된거냐" 라고….”]

퍼주기식 실업수당이 오히려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앨라배마 등 공화당 소속 6개 주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주는 300달러 실업 수당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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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美 일자리 늘었는데 ‘구인난’ 심화
    • 입력 2021-05-12 21:39:00
    • 수정2021-05-12 21:53:32
    뉴스 9
[앵커]

미국 상황 알아봅니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4만 명대로 떨어졌죠.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속도를 내면서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업 수당 탓도 있다는데 ​로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이 음식점은 구인 광고를 넉 달째 내고 있습니다.

시간당 15달러 주던 임금을 50% 가량 올렸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케빈 렌윅/음식점 사장 : “현재 시간당 20에서 22달러를 제시해도 한 달에 최소인 2~3명만 지원하는 실정입니다. 아무도 일하길 원치 않죠.”]

건설 노동자, 운전 등 주로 일용직 근로자를 모집하는 이 직업소개소도 지난해 비해 구직자들이 30%가량 줄었습니다.

구직자들이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코넬 수웰/직업소개소 직원 : “제가 직접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직업 학교에 가서 전단을 돌렸지만, 그것도 새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은 힘든 시기입니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정상을 찾아가는 미국은 3월 채용 공고가 2월 보다 8%가 늘어난 812만 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 인원은 600만 명으로 이전 달보다 3.7%가 늘어난데 그쳤습니다.

실직자들이 직업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 우려와 보육 서비스 축소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직접적인 이유는 상당한 규모로 지급되는 실업 수당 때문입니다.

미국 50개 주의 평균 주당 실업 급여는 387달러 여기에 연방정부의 부양책으로 주당 300달러를 더 줍니다.

직업이 없어도 월 2,748달러 우리돈 3백 만원이 넘는 돈을 받습니다.

저임금 일자리는 취업보다 실업수당 모으는게 더 이득입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인 업체들의 인력난은 더 심각합니다.

[브랜든 리/잡코리아 USA 대표 : “8700개 정도 회사가 쓰고 있는데 거기서 자주 HR 담당자들이 연락이 오고 있는 게 "너무 지원자가 없어서 힘들다,어떻게 된거냐" 라고….”]

퍼주기식 실업수당이 오히려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앨라배마 등 공화당 소속 6개 주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주는 300달러 실업 수당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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