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새 투자처 공개 시점은?

입력 2021.05.13 (12:13) 수정 2021.05.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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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허용 ‘돌연 중단’
테슬라 지난 2월, 비트코인 투자 발표…왜 입장 선회?
비트코인 ‘급락’…머스크, “채굴 따른 화석연료 사용 급증” 이유 밝혀
테슬라, “보유 중인 비트코인 팔지 않을 것”
주식 아니라 ‘시세조종’ 아니지만…논란 커질 전망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위 사진)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인 광풍'을 유도한 머스크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여져 시장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당연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고, 이와 관련된 거래소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돈을 벌 만큼 벌고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주식 같았으면 '시세조종 행위로 문제 삼을수 있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머스크, "급락 예상했을 텐데"…왜 지금?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발표 시점은 의외였지만,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컴퓨터를 활용해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결제 허용 중단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래 SNS 글 참고>


하지만, 전기 대량 소비를 수반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을 초래한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 아닌데다, 이미 투자를 결정했던 테슬라가 발을 빼는 형식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사실상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이때문에 머스크가 입장을 바꾸는 듯한 태도를 보인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워온 머스크가 에너지 소비 문제를 간과해왔다는 지적은 이미 제기돼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때문에 머스크가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은 한때 조사를 받았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 주식이 너무 비싸다” “상장 폐지하겠다”는 발언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 SEC는 비트코인 등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를 더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머스크의 이번 발언이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하락폭은 어디까지?…머스크, 새 투자처는?


머스크의 발을 빼는 듯한 입장 선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가격변동 폭이 큰 가상화폐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머스크의 결정은 확실히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인데스크(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머스크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은 비트코인은 만 하루도 안돼, 5만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15% 이상 급락한 4만6천887.24달러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한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주식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시세 조종 행위'란 지적도 있지만, 그게 이번 경우에 딱 들어맞는 상황은 아니라고 투자 전문가는 말합니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이런 '시세 띄우기’혹은 조정에 대해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PWM태평로 센터 박태식 PB팀장은 "한때 머스크가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시세조작 혐의로 증권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증권시장이 아니라서 이번의 경우도 제재 대상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과 글로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시장은 이른바 결제 연기가 아닌 '결제 중단' 으로 보고 있고 이것은 테슬라의 신뢰도에도 어떤 식이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바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머스크의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암호화폐의 유망한 미래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을 댓가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의 1% 미만을 쓰는 다른 (가상)화폐를 찾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직 실질적 대안이나 대체 투자대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성격상 SNS나 프로그램 출연, 인터뷰 등을 통해 조만간 대체 투자대상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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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새 투자처 공개 시점은?
    • 입력 2021-05-13 12:13:58
    • 수정2021-05-13 15:29:40
    취재K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허용 ‘돌연 중단’<br />테슬라 지난 2월, 비트코인 투자 발표…왜 입장 선회?<br />비트코인 ‘급락’…머스크, “채굴 따른 화석연료 사용 급증” 이유 밝혀<br />테슬라, “보유 중인 비트코인 팔지 않을 것”<br />주식 아니라 ‘시세조종’ 아니지만…논란 커질 전망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위 사진)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인 광풍'을 유도한 머스크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여져 시장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당연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고, 이와 관련된 거래소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돈을 벌 만큼 벌고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주식 같았으면 '시세조종 행위로 문제 삼을수 있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머스크, "급락 예상했을 텐데"…왜 지금?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발표 시점은 의외였지만,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컴퓨터를 활용해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결제 허용 중단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래 SNS 글 참고>


하지만, 전기 대량 소비를 수반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을 초래한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 아닌데다, 이미 투자를 결정했던 테슬라가 발을 빼는 형식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사실상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이때문에 머스크가 입장을 바꾸는 듯한 태도를 보인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워온 머스크가 에너지 소비 문제를 간과해왔다는 지적은 이미 제기돼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때문에 머스크가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은 한때 조사를 받았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 주식이 너무 비싸다” “상장 폐지하겠다”는 발언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 SEC는 비트코인 등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를 더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머스크의 이번 발언이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하락폭은 어디까지?…머스크, 새 투자처는?


머스크의 발을 빼는 듯한 입장 선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가격변동 폭이 큰 가상화폐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머스크의 결정은 확실히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인데스크(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머스크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은 비트코인은 만 하루도 안돼, 5만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15% 이상 급락한 4만6천887.24달러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한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주식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시세 조종 행위'란 지적도 있지만, 그게 이번 경우에 딱 들어맞는 상황은 아니라고 투자 전문가는 말합니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이런 '시세 띄우기’혹은 조정에 대해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PWM태평로 센터 박태식 PB팀장은 "한때 머스크가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시세조작 혐의로 증권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증권시장이 아니라서 이번의 경우도 제재 대상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과 글로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시장은 이른바 결제 연기가 아닌 '결제 중단' 으로 보고 있고 이것은 테슬라의 신뢰도에도 어떤 식이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바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머스크의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암호화폐의 유망한 미래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을 댓가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의 1% 미만을 쓰는 다른 (가상)화폐를 찾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직 실질적 대안이나 대체 투자대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성격상 SNS나 프로그램 출연, 인터뷰 등을 통해 조만간 대체 투자대상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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