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백신 맞겠다” 59%로 뚝↓…“AZ백신 안전” 30% 불과

입력 2021.05.13 (17: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름 만에 7백 명 대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약 1천2백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백신을 도입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우리 국민의 여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KBS는 올들어 지난 3월부터 매달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조사인 5월엔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 “백신 맞겠다” 59%로 뚝↓…조사 이래 최저치


먼저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습니다. “접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59.2%였습니다.

조사 이래 최저치입니다. 3월과 4월에는 응답자의 65~66%가 접종 의사를 밝혔는데, 그 수치가 뚝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20%였고,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3%로 나타났습니다.


■ “접종 안 한다” 응답자 절반은 “기존 입장 바꿨다”


특기할 점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절반(47.6%) 가량이 기존 입장을 바꿨다고 답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접종 생각이 있었지만 안 하는 쪽으로 의견을 바꾼 경우가 36.4%,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접종을 안 하기로 결정한 경우가 11.2%였습니다.

반면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 중에서 원래 접종 생각이 없었거나 입장을 못 정했다가 최근 접종하는 쪽으로 선회한 경우는 33.6%에 불과했습니다.


■ “AZ 백신 안전하다” 30.4%…화이자 백신에 대한 인식과 큰 차이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까닭이 뭘까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10명 가운데 세 명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데 반해,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는 답변은 70%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34%는 “내가 원하는 백신 품목을 고를 수 있다면 접종을 받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희귀혈전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발생사례가 없다”며 “유럽이나 외국 데이터를 보면 60세 이상은 100만 명당 1건~2건 정도 발생률. 가장 높게 평가해도 10만 명당 1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 “전문가나 당국에서 이런 정보를 자세하고 천천히 오랫동안 국민에게 설명 드릴 시간이 필요한데 짧은 시간 안에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집단면역 ‘비관’ 크게 늘어…일상생활 회복 기대도 낮아


백신 접종 의지가 줄어든 만큼,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낙관하지 않는다”는 의견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두 달 전 44.1%였던 비관 여론은 이번 달 조사에서 61.2%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한다”는 응답은 38.8%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 이전 19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일상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2.4%로, 회복 가능하다는 응답(34.2%)을 압도했습니다.


■ “변이 바이러스 걱정” 72%…“백신공급 차질 우려” 49.2%


국민들이 어떤 점을 걱정하기에 백신 접종에 대한 비관적 여론이 점점 강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을 물어봤습니다.

응답자의 72%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감염 대유행이 다시 올까봐”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처럼 기존의 백신이나 치료제로 통제하기 어려운 바이러스가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백신 물량이 부족할까봐 우려된다고 답했고, 심각한 접종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 “3차 대유행보다 최근 상황이 더 심각” 68.3%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근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을 판단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확진자 수가 지난 겨울 ‘3차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답변이 68.3%에 이르렀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10명 중 8명은 확진자 규모를 고려했다고 답했고 변이 바이러스를 꼽은 응답자도 66.8%나 됐습니다.


■ “정부·보건당국의 백신대응 신뢰” 50.5%…“정부가 당국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0.5%에 그쳤습니다. 3월(65.5%) 대비 15%p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월 34.5%, 4월 37.4%, 5월 49.5%로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정부가 “당국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국민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정부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6.5%에 이르렀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일을 해 간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하고, 당장 시간이 없고 정부가 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참여해달라는 식의 어조와 접근을 최소화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01%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 5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신여론] “백신 맞겠다” 59%로 뚝↓…“AZ백신 안전” 30% 불과
    • 입력 2021-05-13 17:02:09
    취재K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름 만에 7백 명 대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약 1천2백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백신을 도입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우리 국민의 여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KBS는 올들어 지난 3월부터 매달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조사인 5월엔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 “백신 맞겠다” 59%로 뚝↓…조사 이래 최저치


먼저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습니다. “접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59.2%였습니다.

조사 이래 최저치입니다. 3월과 4월에는 응답자의 65~66%가 접종 의사를 밝혔는데, 그 수치가 뚝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20%였고,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3%로 나타났습니다.


■ “접종 안 한다” 응답자 절반은 “기존 입장 바꿨다”


특기할 점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절반(47.6%) 가량이 기존 입장을 바꿨다고 답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접종 생각이 있었지만 안 하는 쪽으로 의견을 바꾼 경우가 36.4%,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접종을 안 하기로 결정한 경우가 11.2%였습니다.

반면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 중에서 원래 접종 생각이 없었거나 입장을 못 정했다가 최근 접종하는 쪽으로 선회한 경우는 33.6%에 불과했습니다.


■ “AZ 백신 안전하다” 30.4%…화이자 백신에 대한 인식과 큰 차이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까닭이 뭘까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10명 가운데 세 명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데 반해,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는 답변은 70%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34%는 “내가 원하는 백신 품목을 고를 수 있다면 접종을 받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희귀혈전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발생사례가 없다”며 “유럽이나 외국 데이터를 보면 60세 이상은 100만 명당 1건~2건 정도 발생률. 가장 높게 평가해도 10만 명당 1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 “전문가나 당국에서 이런 정보를 자세하고 천천히 오랫동안 국민에게 설명 드릴 시간이 필요한데 짧은 시간 안에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집단면역 ‘비관’ 크게 늘어…일상생활 회복 기대도 낮아


백신 접종 의지가 줄어든 만큼,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낙관하지 않는다”는 의견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두 달 전 44.1%였던 비관 여론은 이번 달 조사에서 61.2%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한다”는 응답은 38.8%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 이전 19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일상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2.4%로, 회복 가능하다는 응답(34.2%)을 압도했습니다.


■ “변이 바이러스 걱정” 72%…“백신공급 차질 우려” 49.2%


국민들이 어떤 점을 걱정하기에 백신 접종에 대한 비관적 여론이 점점 강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을 물어봤습니다.

응답자의 72%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감염 대유행이 다시 올까봐”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처럼 기존의 백신이나 치료제로 통제하기 어려운 바이러스가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백신 물량이 부족할까봐 우려된다고 답했고, 심각한 접종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 “3차 대유행보다 최근 상황이 더 심각” 68.3%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근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을 판단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확진자 수가 지난 겨울 ‘3차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답변이 68.3%에 이르렀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10명 중 8명은 확진자 규모를 고려했다고 답했고 변이 바이러스를 꼽은 응답자도 66.8%나 됐습니다.


■ “정부·보건당국의 백신대응 신뢰” 50.5%…“정부가 당국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0.5%에 그쳤습니다. 3월(65.5%) 대비 15%p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월 34.5%, 4월 37.4%, 5월 49.5%로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정부가 “당국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국민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정부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6.5%에 이르렀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일을 해 간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하고, 당장 시간이 없고 정부가 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참여해달라는 식의 어조와 접근을 최소화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01%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 5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