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손정민 씨 익사 추정…남은 수사와 남긴 질문

입력 2021.05.13 (23:48) 수정 2021.05.13 (23: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군의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익사로 추정됐고,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큰 관심을 끌었던 사안이죠.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해 온 사회부 오대성 기자와 오늘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나온 부검 결과부터 짚어보죠.

일단 국과수는 익사로 추정했어요?

[기자]

네, 이 사안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에서 오늘 예정에 없던 기자설명회를 열었는데요.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손정민 씨의 부검 결과를 경찰에 보냈고, 오늘 가족에게 통보한 뒤 바로 언론에 공개한 겁니다.

사망 원인은 익사, 그러니까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자들이 그러면 익사 시간대는 언제냐 물어봤는데요.

위의 소화 정도와 연구논문 등을 근거로 실종 당일 음주 후 2~3시간 이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몇 시다, 시간까지 특정하진 못했습니다.

앞서 시신을 검안하는 과정에서 손 씨의 뒷머리 2곳에 상처가 확인됐었는데요.

이걸 사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또, 술을 마신 만큼 혈중알코올농도도 측정됐지만, 음주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통보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익사 외에 부검에선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고요.

부검 결과 나왔다고 끝은 아닐 텐데 앞으로 남은 수사들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부검에서 타살 등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사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늘 경찰이 설명한 뒤에 손 씨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요.

당연히 사인은 익사로 나올 거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를 밝혀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경찰도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손 씨 실종 당일 새벽 손 씨와 친구의 동선입니다.

일단 새벽 3시 38분까지는 둘이 같이 있었다는 게 목격자와 통화기록 등으로 확인됐고요.

또 새벽 4시 20분에는 같이 놀던 장소 근처에서 친구가 혼자 잠들어 있는 걸 깨워줬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때 손 씨는 없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경찰은 새벽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 이 둘의 행적을 확인하는 걸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나 블랙박스를 추가 확보하고 있고요.

친구에 대해선 프로파일러 면담도 어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재차 강조 했습니다.

[앵커]

이 사안이 그동안 큰 관심을 받았는데, 또 생각해 볼 거리도 많이 던져준 거 같아요.

[기자]

네, 손 씨 사망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한강이라는 안전하게 생각해온 휴식처에서 실종, 사망이 발생했다는 점.

또, 손 씨의 친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있었습니다.

우선 관심이 컸던 건 손 씨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아들과의 사연을 알린 점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할 거리도 동시에 던져줬습니다.

요즘 '사적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유행입니다만.

용의자도, 피의자도 아닌데, 손 씨 친구의 개인 신상과 그 가족의 신상까지도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후원을 받으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고요.

근거 없는 의혹에 또 의혹이 더해지면서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여겨진 것도 없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왜 계속 커졌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밝혔는데요.

수사 과정상 공표의 어려움이 있을 순 있다 해도 정보가 충분히 공개됐는지 또, 의혹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찰 수사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낮다, 이런 점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경찰이 생각해 볼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강 사망’ 손정민 씨 익사 추정…남은 수사와 남긴 질문
    • 입력 2021-05-13 23:48:39
    • 수정2021-05-13 23:58:12
    뉴스라인 W
[앵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군의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익사로 추정됐고,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큰 관심을 끌었던 사안이죠.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해 온 사회부 오대성 기자와 오늘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나온 부검 결과부터 짚어보죠.

일단 국과수는 익사로 추정했어요?

[기자]

네, 이 사안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에서 오늘 예정에 없던 기자설명회를 열었는데요.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손정민 씨의 부검 결과를 경찰에 보냈고, 오늘 가족에게 통보한 뒤 바로 언론에 공개한 겁니다.

사망 원인은 익사, 그러니까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자들이 그러면 익사 시간대는 언제냐 물어봤는데요.

위의 소화 정도와 연구논문 등을 근거로 실종 당일 음주 후 2~3시간 이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몇 시다, 시간까지 특정하진 못했습니다.

앞서 시신을 검안하는 과정에서 손 씨의 뒷머리 2곳에 상처가 확인됐었는데요.

이걸 사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또, 술을 마신 만큼 혈중알코올농도도 측정됐지만, 음주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통보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익사 외에 부검에선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고요.

부검 결과 나왔다고 끝은 아닐 텐데 앞으로 남은 수사들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부검에서 타살 등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사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늘 경찰이 설명한 뒤에 손 씨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요.

당연히 사인은 익사로 나올 거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를 밝혀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경찰도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손 씨 실종 당일 새벽 손 씨와 친구의 동선입니다.

일단 새벽 3시 38분까지는 둘이 같이 있었다는 게 목격자와 통화기록 등으로 확인됐고요.

또 새벽 4시 20분에는 같이 놀던 장소 근처에서 친구가 혼자 잠들어 있는 걸 깨워줬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때 손 씨는 없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경찰은 새벽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 이 둘의 행적을 확인하는 걸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나 블랙박스를 추가 확보하고 있고요.

친구에 대해선 프로파일러 면담도 어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재차 강조 했습니다.

[앵커]

이 사안이 그동안 큰 관심을 받았는데, 또 생각해 볼 거리도 많이 던져준 거 같아요.

[기자]

네, 손 씨 사망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한강이라는 안전하게 생각해온 휴식처에서 실종, 사망이 발생했다는 점.

또, 손 씨의 친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있었습니다.

우선 관심이 컸던 건 손 씨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아들과의 사연을 알린 점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할 거리도 동시에 던져줬습니다.

요즘 '사적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유행입니다만.

용의자도, 피의자도 아닌데, 손 씨 친구의 개인 신상과 그 가족의 신상까지도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후원을 받으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고요.

근거 없는 의혹에 또 의혹이 더해지면서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여겨진 것도 없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왜 계속 커졌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밝혔는데요.

수사 과정상 공표의 어려움이 있을 순 있다 해도 정보가 충분히 공개됐는지 또, 의혹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찰 수사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낮다, 이런 점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경찰이 생각해 볼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유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