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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온라인도, 전화도 어려워요”…‘어르신’ 배려 없는 접종 예약
입력 2021.05.14 (07:00) 수정 2021.05.14 (07:02) 취재K

‘고령층 배려 없는’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에 고령 신청자 ‘불만’

요즘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일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섭니다.

“휴대전화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오류가 생겨서... 예약 포기하려다 여기 왔어요.”

“콜센터 전화 연결이 너무 안 되요. 친구들도 다 예약 절차가 복잡해서 행정복지센터나
보건소로 간다고 해서 왔죠.”

현재 이뤄지고 있는 2분기 고령층 백신 접종 대상은 만 60살부터 74살 사이의 어르신들입니다. 백신 접종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 질병관리청 또는 지자체 콜센터 등에서 가능합니다.

온라인 신청은 젊은 사람들에겐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겐 어려운 숙제와도 같습니다. 더욱이 콜센터를 통해 접종 예약을 하려는 신청자들이 폭주하면서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녀 등 대리인을 통한 예약도 가능하지만 자녀와 떨어져 살거나 홀몸노인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이 접종 예약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 행정복지센터로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 대부분은 접종 예약 방법이 어렵게 느껴져 곧바로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겐 온라인이나 전화를 이용한 접종 예약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1:1로 설명을 해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면 지원 서비스’가 훨씬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령 신청자도, 공무원도 불만인 접종 예약시스템

현재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백신 접종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대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많아 현장에선 공무원들이 일일이 대응하기가 벅찬 상황입니다. 공무원 인력은 한정돼 있고 도움을 원하는 어르신들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제대로 된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돼 불편하다는 어르신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예약을 해야하는 어르신들도, 공무원들도 모두 힘든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자구책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고령층의 백신 접종 예약을 돕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의 주민 10여 명은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1일 2개조로 접종 예약 지원 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수 십명의 어르신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어르신들뿐 아니라 공무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이런 봉사대가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고령층 배려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개선책 필요

현재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우선으로 두고 방역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이라면 인터넷 사용 등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백신 접종 예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령층의 안정적인 백신 접종을 기대할 수 없고, 정부의 접종 정책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없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백신 접종을 예약한다는 마음으로 고령층을 조금 더 배려한 접종 예약시스템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 “온라인도, 전화도 어려워요”…‘어르신’ 배려 없는 접종 예약
    • 입력 2021-05-14 07:00:08
    • 수정2021-05-14 07:02:31
    취재K

‘고령층 배려 없는’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에 고령 신청자 ‘불만’

요즘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일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섭니다.

“휴대전화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오류가 생겨서... 예약 포기하려다 여기 왔어요.”

“콜센터 전화 연결이 너무 안 되요. 친구들도 다 예약 절차가 복잡해서 행정복지센터나
보건소로 간다고 해서 왔죠.”

현재 이뤄지고 있는 2분기 고령층 백신 접종 대상은 만 60살부터 74살 사이의 어르신들입니다. 백신 접종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 질병관리청 또는 지자체 콜센터 등에서 가능합니다.

온라인 신청은 젊은 사람들에겐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겐 어려운 숙제와도 같습니다. 더욱이 콜센터를 통해 접종 예약을 하려는 신청자들이 폭주하면서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녀 등 대리인을 통한 예약도 가능하지만 자녀와 떨어져 살거나 홀몸노인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이 접종 예약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 행정복지센터로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 대부분은 접종 예약 방법이 어렵게 느껴져 곧바로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겐 온라인이나 전화를 이용한 접종 예약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1:1로 설명을 해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면 지원 서비스’가 훨씬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령 신청자도, 공무원도 불만인 접종 예약시스템

현재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백신 접종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대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많아 현장에선 공무원들이 일일이 대응하기가 벅찬 상황입니다. 공무원 인력은 한정돼 있고 도움을 원하는 어르신들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제대로 된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돼 불편하다는 어르신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예약을 해야하는 어르신들도, 공무원들도 모두 힘든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자구책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고령층의 백신 접종 예약을 돕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의 주민 10여 명은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1일 2개조로 접종 예약 지원 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수 십명의 어르신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어르신들뿐 아니라 공무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이런 봉사대가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고령층 배려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개선책 필요

현재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우선으로 두고 방역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이라면 인터넷 사용 등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백신 접종 예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령층의 안정적인 백신 접종을 기대할 수 없고, 정부의 접종 정책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없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백신 접종을 예약한다는 마음으로 고령층을 조금 더 배려한 접종 예약시스템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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