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특채’ 교사 자소서 입수…공적 가치 봤다더니

입력 2021.05.14 (07:19) 수정 2021.05.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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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교사 특별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 없음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진이 당시 전형 서류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조 교육감 해명에 비춰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11월에 낸 교사 특별채용 공고입니다.

핵심 지원 자격은 공적 가치 실현입니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특권 교육 폐지 교원 권익 확대를 들었습니다.

서류 점수 30점, 면접 점수 70점으로 선발했는데 전체 절반인 50점이 '특별채용의 적합성'입니다.

이 말은 채용공고에 나와 있는 공적 가치 실현이라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지난달 29일 : "권위주의 정권 시절 과도한 국가보안법 적용,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활동으로 교단을 떠난 분들 등..."]

취재진은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입수해 '공적 가치' 기여 실적으로 뭘 써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합격자 중 4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소속돼 사립학교 비리 폭로, 일제고사 폐지 활동을 펼친 경험 등을 적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이 써낸 실적입니다.

사회복지관과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정기 후원한 사실을 일곱 줄 적어 낸 게 전붑니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특권 교육 폐지, 교원 권익 확대와 무관합니다.

이 합격자가 과거 왜 해직당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죄로 지난 2003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당시 판결문을 보니 특정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비속어 등을 섞은 허위 비방글을 100차례 넘게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학생을 선도해야 할 교사가 정보통신망을 오용하고 훼손했다며, 충격과 깊은 우려가 든다고 재판부가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은 조 교육감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대변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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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특채’ 교사 자소서 입수…공적 가치 봤다더니
    • 입력 2021-05-14 07:19:29
    • 수정2021-05-14 0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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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교사 특별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 없음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진이 당시 전형 서류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조 교육감 해명에 비춰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11월에 낸 교사 특별채용 공고입니다.

핵심 지원 자격은 공적 가치 실현입니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특권 교육 폐지 교원 권익 확대를 들었습니다.

서류 점수 30점, 면접 점수 70점으로 선발했는데 전체 절반인 50점이 '특별채용의 적합성'입니다.

이 말은 채용공고에 나와 있는 공적 가치 실현이라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지난달 29일 : "권위주의 정권 시절 과도한 국가보안법 적용,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활동으로 교단을 떠난 분들 등..."]

취재진은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입수해 '공적 가치' 기여 실적으로 뭘 써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합격자 중 4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소속돼 사립학교 비리 폭로, 일제고사 폐지 활동을 펼친 경험 등을 적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이 써낸 실적입니다.

사회복지관과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정기 후원한 사실을 일곱 줄 적어 낸 게 전붑니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특권 교육 폐지, 교원 권익 확대와 무관합니다.

이 합격자가 과거 왜 해직당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죄로 지난 2003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당시 판결문을 보니 특정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비속어 등을 섞은 허위 비방글을 100차례 넘게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학생을 선도해야 할 교사가 정보통신망을 오용하고 훼손했다며, 충격과 깊은 우려가 든다고 재판부가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은 조 교육감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대변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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