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확진자 절반 이상 10대~20대, 방역 비상

입력 2021.05.14 (09:00) 수정 2021.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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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올해 하루 최대치인 24명을 경신한 이후로 확진자 발생 수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지역 감염 사례는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발생한 제주지역 확진자 절반이 10~20대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도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빗발친 영향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 젊은 층 연쇄감염 속출....제주 코로나19 방역 비상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제주지역 확진자는 모두 124명으로, 월별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340명)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가 100명 이상 쏟아지는 상황을 이곳 제주에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제주에선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가 2~7명 수준에 머물렀던 덕에, '코로나 청정 지대'라고도 불렸던 터인데요.

지난해 연말, 도내 연쇄감염 여파로 올해 1월 한 달간 확진자 101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발생자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어느 정도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니, 이달 들어선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PC방과 노래방, 주점 등을 다녀간 10~20대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자, 확산세가 거침없이 빨라진 겁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는 안일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상 속 느슨해진 개인 방역 등 각종 요인이 모여, 눈 깜짝할 새 '확진자 급증세'를 이끌었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은 어제(오전 11시 기준)까지 관련 확진자가 54명에 달했습니다.

레슬링부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제주중앙고 학생과 제주대 학생 등이 감염됐고,
이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거나, 모임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겁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24명 중 10~20대가 64명으로, 5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 제주지역 '집단 감염' 공통점…'밀폐·밀접·밀집' 환경


앞서 제주 지역사회 내에서 집단 연쇄 감염이 잇달았던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나, 라이브카페 등을 중심으로 중노년층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바가 있는데요.

주요 확진자 발생 연령대는 다르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제주지역 집단 연쇄 감염 사례에 공통점도 있습니다.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이른바 '3밀 환경'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는 점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다수가 모여 앉아 음식과 술을 나누고, 먹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침이 튀면서 '비말'에 의한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한 번 더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임태봉 제주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바이러스가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있는 만큼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실내 환기와 소독, 개인위생 챙기기 등을 통해 지역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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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확진자 절반 이상 10대~20대, 방역 비상
    • 입력 2021-05-14 09:00:40
    • 수정2021-05-14 10:30:23
    취재K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올해 하루 최대치인 24명을 경신한 이후로 확진자 발생 수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지역 감염 사례는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발생한 제주지역 확진자 절반이 10~20대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도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빗발친 영향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 젊은 층 연쇄감염 속출....제주 코로나19 방역 비상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제주지역 확진자는 모두 124명으로, 월별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340명)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가 100명 이상 쏟아지는 상황을 이곳 제주에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제주에선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가 2~7명 수준에 머물렀던 덕에, '코로나 청정 지대'라고도 불렸던 터인데요.

지난해 연말, 도내 연쇄감염 여파로 올해 1월 한 달간 확진자 101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발생자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어느 정도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니, 이달 들어선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PC방과 노래방, 주점 등을 다녀간 10~20대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자, 확산세가 거침없이 빨라진 겁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는 안일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상 속 느슨해진 개인 방역 등 각종 요인이 모여, 눈 깜짝할 새 '확진자 급증세'를 이끌었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은 어제(오전 11시 기준)까지 관련 확진자가 54명에 달했습니다.

레슬링부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제주중앙고 학생과 제주대 학생 등이 감염됐고,
이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거나, 모임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겁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24명 중 10~20대가 64명으로, 5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 제주지역 '집단 감염' 공통점…'밀폐·밀접·밀집' 환경


앞서 제주 지역사회 내에서 집단 연쇄 감염이 잇달았던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나, 라이브카페 등을 중심으로 중노년층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바가 있는데요.

주요 확진자 발생 연령대는 다르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제주지역 집단 연쇄 감염 사례에 공통점도 있습니다.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이른바 '3밀 환경'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는 점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다수가 모여 앉아 음식과 술을 나누고, 먹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침이 튀면서 '비말'에 의한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한 번 더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임태봉 제주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바이러스가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있는 만큼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실내 환기와 소독, 개인위생 챙기기 등을 통해 지역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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