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추가·백신 접종 지연…日 스가 “나도 충격”

입력 2021.05.14 (21:21) 수정 2021.05.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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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상황도 알아봅니다.

도쿄 올림픽 준비로 갈 길 바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 지역을 또 늘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접종 계획마저 틀어지면서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회의.

"긴급사태 추가 선언은 없을 거"라던 정부 방침이 갑자기 뒤집혔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 전문가들이 강하게 반발한 건데, 결국 홋카이도와 히로시마, 오카야마 3곳에 긴급사태가 결정됐습니다.

정부 방침이 전문가 자문 과정에서 뒤바뀐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이즈미 카몬/전국 지사회 회장 : "속전속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이건 스가 총리가 결단한 것으로 획기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민 : "어제는 스가 총리가 (선언을) 안 한다고 했다가 오늘에서야 회의에서 얘기 듣고 바꿀 거였으면 더 빨리 선언하든지…"]

스가 총리가 장담한 백신 접종 계획도 삐걱이고 있습니다.

하루 1백만 명씩, 7월 말까지 끝내겠다던 고령자 접종은 하루 평균 17만여 명에 그치고 있고, 정부 조사에서 지자체 251곳, 14%는 아예 "7월 말 접종 완료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저도 사실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7월 말까지 (접종이) 완료되도록 꼭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사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강행은 너무 무책임하다며 정부에 취소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우에야마 나오토/전국의사노조 대표 : "누군가가 (대회 취소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의료 종사자들이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참가자도 일 주일여 만에 35만 명을 넘어 일본 내 역대 최다 청원 2위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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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사태 추가·백신 접종 지연…日 스가 “나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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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14 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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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상황도 알아봅니다.

도쿄 올림픽 준비로 갈 길 바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 지역을 또 늘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접종 계획마저 틀어지면서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회의.

"긴급사태 추가 선언은 없을 거"라던 정부 방침이 갑자기 뒤집혔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 전문가들이 강하게 반발한 건데, 결국 홋카이도와 히로시마, 오카야마 3곳에 긴급사태가 결정됐습니다.

정부 방침이 전문가 자문 과정에서 뒤바뀐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이즈미 카몬/전국 지사회 회장 : "속전속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이건 스가 총리가 결단한 것으로 획기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민 : "어제는 스가 총리가 (선언을) 안 한다고 했다가 오늘에서야 회의에서 얘기 듣고 바꿀 거였으면 더 빨리 선언하든지…"]

스가 총리가 장담한 백신 접종 계획도 삐걱이고 있습니다.

하루 1백만 명씩, 7월 말까지 끝내겠다던 고령자 접종은 하루 평균 17만여 명에 그치고 있고, 정부 조사에서 지자체 251곳, 14%는 아예 "7월 말 접종 완료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저도 사실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7월 말까지 (접종이) 완료되도록 꼭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사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강행은 너무 무책임하다며 정부에 취소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우에야마 나오토/전국의사노조 대표 : "누군가가 (대회 취소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의료 종사자들이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참가자도 일 주일여 만에 35만 명을 넘어 일본 내 역대 최다 청원 2위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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