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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北, 美 접촉 제안에 “잘 접수”…대화 신호탄?
입력 2021.05.15 (08:00) 수정 2021.05.15 (09:47)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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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잘 접수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한미 양국에 날 선 비난 담화를 냈었는데, 북한은 최근 정중동 행보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오는 21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북한도 예의주시할 것 같은데요.

과연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외교에 기반한 실용적 접근'이 새 대북정책 기조라고 밝힌 미 바이든 행정부.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현지 시간 5월 3일 :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이를 모색하는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부르는 정책을 갖게 됐습니다."]

대북 정책 검토는 끝났지만 '비핵화에 대한 보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먼저 설명을 하겠다며 만나자고 요청했고, 북한은 "잘 접수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혁/주미 대사/현지 시간 5월 10일 :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입장이 많이 반영된 대북 전략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실무적 차원의 '접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의 대화 제안에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의 접촉 시도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3월 담화보다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북한이 실제 미국과의 접촉에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아무래도 미국이 대북정책 관련된 리뷰를 완료하고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대체적인 윤곽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달된 내용 중에는 북한 입장에서는 좀 더 고려해 봐야 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12일 방한한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을 비공개로 방문했습니다.

2019년 남북미 정상이 만났던 역사적인 장소를 미국의 정보 수장이 찾은 겁니다.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초만 해도 북한은 한미 양국을 향해 적대적인 담화를 발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대화 제안을 받은 이후부턴 특별한 대외 메시지 없이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례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향해 연쇄 담화를 쏟아냈던 북한.

상응 조치까지 언급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담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는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5일 : "인민군대가 당의 군중 문화 예술 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인민 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내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한미를 겨냥한 연쇄 담화가 발표된 이후 줄곧 청년층 내부 기강 단속을 위한 사상전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고, 또 남한은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어 가는 상황에서 일종의 정중동 시기를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1월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현장의 독려 활동을 통해서 경제 위기를 다소나마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북미대화 재개의 주요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를 보고 북한은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싱가포르 정상 회담의 결과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북미 간 회담 결과, 여러 가지 회담 결과에 토대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해 나가겠다. 정도로 언급만 해 준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싱가포르 선언을 토대로 한 실용적 접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호하게 대응할 뜻도 밝혔는데, 정작 북한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이번 대북정책 검토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에도 부합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논란이 된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 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남북관계가 완전히 깨지는 빌미를 줘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앞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진 지난달 말, 군사분계선 인근의 고사포 장비를 남쪽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북한은 2014년 10월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을 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한 선례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이례적으로 지적한 것은 남북 간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12일 공개한 화보집.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외국 정상과 만난 사진을 약 150페이지에 걸쳐 실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의 회담은 물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사진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화보집 어디에도 문 대통령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사진이 여러 장 실렸지만, 북미 두 정상의 모습만 실었습니다.

회동 당시 노동신문에 게재한 동일한 사진과 비교해 보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 모습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나름대로 최고지도자의 대외활동을 정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남북 관계를 북미 관계 하위에 놨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다 받지 않고 있죠. 방역 협력이라든지 인도주의적 지원 같은 것을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사실상 거부한 상태기 때문에 여전히 남북 간의 대화 제의 모멘텀을 갖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였던 2017년 5월 14일,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지난 4년간 남북 관계는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급랭했던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감동과 환희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실제로 북한이 ICBM 혹은 핵실험도 했었고요. 미국 입장에서는 군사적 옵션까지 생각했던 시점이니까요. 그 부분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더불어서 굉장히 국면 전환을 하는 데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여정 하명법'이라는 야권의 반발을 샀고, 미국 정치권의 우려도 나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국민들 입장에서는 협상하고, 협상하다가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을 절대 대북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북한이 대등한 관계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거죠. 남은 1년 동안은 북한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언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주력한다면 뭐 국민들의 대북정책 평가는 조금 올라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북미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현실이 될지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 [이슈&한반도] 北, 美 접촉 제안에 “잘 접수”…대화 신호탄?
    • 입력 2021-05-15 08:00:48
    • 수정2021-05-15 09:47:06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잘 접수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한미 양국에 날 선 비난 담화를 냈었는데, 북한은 최근 정중동 행보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오는 21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북한도 예의주시할 것 같은데요.

과연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외교에 기반한 실용적 접근'이 새 대북정책 기조라고 밝힌 미 바이든 행정부.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현지 시간 5월 3일 :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이를 모색하는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부르는 정책을 갖게 됐습니다."]

대북 정책 검토는 끝났지만 '비핵화에 대한 보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먼저 설명을 하겠다며 만나자고 요청했고, 북한은 "잘 접수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혁/주미 대사/현지 시간 5월 10일 :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입장이 많이 반영된 대북 전략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실무적 차원의 '접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의 대화 제안에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의 접촉 시도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3월 담화보다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북한이 실제 미국과의 접촉에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아무래도 미국이 대북정책 관련된 리뷰를 완료하고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대체적인 윤곽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달된 내용 중에는 북한 입장에서는 좀 더 고려해 봐야 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12일 방한한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을 비공개로 방문했습니다.

2019년 남북미 정상이 만났던 역사적인 장소를 미국의 정보 수장이 찾은 겁니다.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초만 해도 북한은 한미 양국을 향해 적대적인 담화를 발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대화 제안을 받은 이후부턴 특별한 대외 메시지 없이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례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향해 연쇄 담화를 쏟아냈던 북한.

상응 조치까지 언급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담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는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5일 : "인민군대가 당의 군중 문화 예술 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인민 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내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한미를 겨냥한 연쇄 담화가 발표된 이후 줄곧 청년층 내부 기강 단속을 위한 사상전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고, 또 남한은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어 가는 상황에서 일종의 정중동 시기를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1월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현장의 독려 활동을 통해서 경제 위기를 다소나마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북미대화 재개의 주요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를 보고 북한은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싱가포르 정상 회담의 결과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북미 간 회담 결과, 여러 가지 회담 결과에 토대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해 나가겠다. 정도로 언급만 해 준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싱가포르 선언을 토대로 한 실용적 접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호하게 대응할 뜻도 밝혔는데, 정작 북한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이번 대북정책 검토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에도 부합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논란이 된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 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남북관계가 완전히 깨지는 빌미를 줘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앞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진 지난달 말, 군사분계선 인근의 고사포 장비를 남쪽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북한은 2014년 10월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을 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한 선례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이례적으로 지적한 것은 남북 간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12일 공개한 화보집.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외국 정상과 만난 사진을 약 150페이지에 걸쳐 실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의 회담은 물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사진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화보집 어디에도 문 대통령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사진이 여러 장 실렸지만, 북미 두 정상의 모습만 실었습니다.

회동 당시 노동신문에 게재한 동일한 사진과 비교해 보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 모습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나름대로 최고지도자의 대외활동을 정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남북 관계를 북미 관계 하위에 놨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다 받지 않고 있죠. 방역 협력이라든지 인도주의적 지원 같은 것을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사실상 거부한 상태기 때문에 여전히 남북 간의 대화 제의 모멘텀을 갖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였던 2017년 5월 14일,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지난 4년간 남북 관계는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급랭했던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감동과 환희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정/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실제로 북한이 ICBM 혹은 핵실험도 했었고요. 미국 입장에서는 군사적 옵션까지 생각했던 시점이니까요. 그 부분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더불어서 굉장히 국면 전환을 하는 데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여정 하명법'이라는 야권의 반발을 샀고, 미국 정치권의 우려도 나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국민들 입장에서는 협상하고, 협상하다가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을 절대 대북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북한이 대등한 관계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거죠. 남은 1년 동안은 북한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언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주력한다면 뭐 국민들의 대북정책 평가는 조금 올라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북미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현실이 될지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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