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도쿄올림픽 백신 제의, 베이징올림픽 방어 목적”

입력 2021.05.16 (16:27) 수정 2021.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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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도쿄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보이콧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시 주석이 지난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오는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제안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데다, 특히 일본이 불과 두달 전에도 중국의 백신 제공 제안을 거절한 데 이은 것이라 놀라움을 안겨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과의 경색된 관계를 풀고 일본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서방의 보이콧 움직임에 일본이 가세하지 않도록 막고자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신장(新疆)위구르 인권을 문제 삼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황옌중(黃嚴忠)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일 간 갈등에도 중국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했고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치화하는 것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CMP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이 지난 3월에도 도쿄올림픽 측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도쿄올림픽 위원회는 당시 중국산 백신이 일본에서 승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도쿄올림픽에서 해당 백신이 사용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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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6 16:27:03
    • 수정2021-05-16 16:27:30
    국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도쿄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보이콧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시 주석이 지난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오는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제안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데다, 특히 일본이 불과 두달 전에도 중국의 백신 제공 제안을 거절한 데 이은 것이라 놀라움을 안겨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과의 경색된 관계를 풀고 일본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서방의 보이콧 움직임에 일본이 가세하지 않도록 막고자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신장(新疆)위구르 인권을 문제 삼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황옌중(黃嚴忠)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일 간 갈등에도 중국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했고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치화하는 것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CMP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이 지난 3월에도 도쿄올림픽 측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도쿄올림픽 위원회는 당시 중국산 백신이 일본에서 승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도쿄올림픽에서 해당 백신이 사용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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