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우다]④ 독거노인 응급인력 태부족

입력 2021.05.17 (10:01) 수정 2021.05.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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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도울 수 있는 정부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78살 김광웅 할아버지.

2주 전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자 김 할아버지는 방 안에 있던 기기의 버튼을 눌러 119를 불렀습니다.

[김광웅/제주시 아라동 : "약을 먹어도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거 누른 거지. (이제는) 기기 자체가 있다고 하는 게 사람이 안정감이 느껴지는 거에요."]

정부가 지원하는 안심 장비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이 기기로 어르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맥박, 호흡까지 측정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집안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 어르신의 활동량도 실시간 전송됩니다.

이 수치를 보고 위급한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건 응급관리요원들.

일정 시간 이상 활동량이 없거나 적으면 어르신께 전화를 드리고,

["어르신 몸 괜찮아요? 다리 아픈 건?"]

응급 상황 시 119에 출동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내 응급관리요원은 단 10명뿐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6백 명이 넘다 보니 제주시의 경우 한 사람당 많게는 150명을 관리해야 합니다.

장비 수리업체도 지정돼있지 않아 기기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김명숙/응급관리요원 : "(활동량을) 일일이 다 확인을 못 해요. 다 하려고 해도 그냥 데이터에 활동 미감지로 뜨는 거 (위주로.)"]

제주도는 올해 안에 이용자를 2천 명 더 늘릴 계획이지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종래/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다 보니까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어르신을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관리요원들.

사업 취지를 살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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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일이 아니우다]④ 독거노인 응급인력 태부족
    • 입력 2021-05-17 10:01:03
    • 수정2021-05-17 10:57:11
    930뉴스(제주)
[앵커]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도울 수 있는 정부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78살 김광웅 할아버지.

2주 전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자 김 할아버지는 방 안에 있던 기기의 버튼을 눌러 119를 불렀습니다.

[김광웅/제주시 아라동 : "약을 먹어도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거 누른 거지. (이제는) 기기 자체가 있다고 하는 게 사람이 안정감이 느껴지는 거에요."]

정부가 지원하는 안심 장비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이 기기로 어르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맥박, 호흡까지 측정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집안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 어르신의 활동량도 실시간 전송됩니다.

이 수치를 보고 위급한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건 응급관리요원들.

일정 시간 이상 활동량이 없거나 적으면 어르신께 전화를 드리고,

["어르신 몸 괜찮아요? 다리 아픈 건?"]

응급 상황 시 119에 출동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내 응급관리요원은 단 10명뿐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6백 명이 넘다 보니 제주시의 경우 한 사람당 많게는 150명을 관리해야 합니다.

장비 수리업체도 지정돼있지 않아 기기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김명숙/응급관리요원 : "(활동량을) 일일이 다 확인을 못 해요. 다 하려고 해도 그냥 데이터에 활동 미감지로 뜨는 거 (위주로.)"]

제주도는 올해 안에 이용자를 2천 명 더 늘릴 계획이지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종래/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다 보니까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어르신을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관리요원들.

사업 취지를 살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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