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불법의료’ PA간호사→임상전담간호사로 양성화

입력 2021.05.17 (17:20) 수정 2021.05.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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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이 그동안 별다른 규정 없이 의사의 업무를 보조해왔던 진료보조인력(PA·Physician Assistant)을 임상전담간호사로 규정하고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PA간호사 160명의 소속을 간호본부에서 의사, 교수들이 포함된 진료과로 바꾸고 이들의 명칭을 ‘임상전담간호사’(CPN·Clinical Practice Nurse)로 변경하는 안을 이번 달 안에 확정할 계획입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그동안 의료계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PA문제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먼저 해결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올해 만들어진 전국국립대병원협의회에서 PA양성화 논의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부 절차를 거쳐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는 부족한 의사를 대신해 PA가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PA는 의사의 의료행위에 참여해 진료와 검사, 치료, 수술 등을 돕는 보조인력을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간호사들이 P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간호사의 날’ 성명을 통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PA의 의료행위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간호사들을 불법의료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사 인력이 부족해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PA의 불법의료 없이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불법 PA 의료행위는 의료인 면허체계 붕괴, 의료의 질 저하, 의료분쟁 시 법적 책임의 문제 등을 일으킬 우려가 높기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립대 병원이 현재 불법 행위를 공공연히 하겠다고 선언한 행태”라며 “서울대병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감사원 감사청구, 법적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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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불법의료’ PA간호사→임상전담간호사로 양성화
    • 입력 2021-05-17 17:20:05
    • 수정2021-05-17 17:24:18
    사회
서울대학교병원이 그동안 별다른 규정 없이 의사의 업무를 보조해왔던 진료보조인력(PA·Physician Assistant)을 임상전담간호사로 규정하고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PA간호사 160명의 소속을 간호본부에서 의사, 교수들이 포함된 진료과로 바꾸고 이들의 명칭을 ‘임상전담간호사’(CPN·Clinical Practice Nurse)로 변경하는 안을 이번 달 안에 확정할 계획입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그동안 의료계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PA문제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먼저 해결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올해 만들어진 전국국립대병원협의회에서 PA양성화 논의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부 절차를 거쳐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는 부족한 의사를 대신해 PA가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PA는 의사의 의료행위에 참여해 진료와 검사, 치료, 수술 등을 돕는 보조인력을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간호사들이 P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간호사의 날’ 성명을 통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PA의 의료행위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간호사들을 불법의료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사 인력이 부족해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PA의 불법의료 없이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불법 PA 의료행위는 의료인 면허체계 붕괴, 의료의 질 저하, 의료분쟁 시 법적 책임의 문제 등을 일으킬 우려가 높기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립대 병원이 현재 불법 행위를 공공연히 하겠다고 선언한 행태”라며 “서울대병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감사원 감사청구, 법적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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