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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내 정보 ‘추적’ 허용하겠습니까?”
입력 2021.05.17 (18:03) 수정 2021.05.17 (18:20)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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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인구는 70억 명, 이 앱의 월 사용자는 28억 명!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죠.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 페이스북이 최근 '애플' 때문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애플 때문에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빅 테크들의 싸움 알아봅니다.

페이스북이 애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확히 뭐 때문인가요?

[기자]

최근에 업데이트한 아이폰 사용자라면 이 화면, 자주 보셨을 겁니다.

"앱이 내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추적 금지' 또는 '허용'입니다.

박태원 앵커는 어떤 걸 누르시겠어요?

맞습니다. 누구라도 광고든 어디든 내가 뭘 검색했는지 내가 뭘 샀는지 알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다른 사용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리서치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개인 정보 추적을 허용한 아이폰 사용자, 단 5%였습니다.

나머지 95%는 추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래도 한 20% 정도는 동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그러면, 그동안은 내가 동의한 적 없는데도 내 정보를 마음대로 이용했단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경험 다들 있잖습니까.

예를 들면, 구글이나 네이버 앱에서 아니면 그냥 인터넷에서 '산'만 검색 해도요.

내가 보는 뉴스 옆에, 아니면 페이스북 창에 '등산화' 광고가 뜨는 거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광고로 제일 돈 많이 버는 건 검색 회사 '구글' 아닐까요?

왜 페이스북이지요?

[기자]

구글 광고가 검색하면 그 검색어를 바탕으로 광고하는 수준이라면, 페이스북은 아예 스마트폰 가진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정확하게 표적화된 광고를 합니다.

어떻게 모든 것을 아느냐? 페이스북 앱이 깔린 스마트폰이라면, 그 안의 다른 앱들도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이걸 기반으로 사용자의 나이, 또 결혼 여부, 어디 사는지, 어떤 직장 다니는지 친구는 누군지, 정치 성향은 어떤지, 소득 수준은 어떤지, 모든 걸 추적하고 기록합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깜짝 실적, 우리 돈 약 29조 원을 벌었습니다.

영업 이익은 12조 원입니다.

삼성전자가 9조 원인데, 앱 몇 개 만든 회사가 12조 원.

월스트리트저널은 광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영향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광고는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애플 때문에 내가 싫다고 하면 내 정보를 못 가져가게 됐습니다.

애플이 이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개인 정보 보호'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착취하고 많은 돈을 벌었다며, 이를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지난 1월 : "만약 기업이 사용자를 잘못된 생각으로 이끌고, 정보를 착취하고, 선택권을 제한하는 구조에 기반을 뒀다면, 그 기업은 우리(애플)의 칭찬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마땅히 개혁해야 합니다."]

[앵커]

내 사생활 지켜준다니까, 어쨌든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선 좋은 일 아닌가요?

[기자]

사용자들은 그렇지만, 당하는 페이스북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애플과 페이스북. 두 '빅 테크'의 싸움은 몇 년 전부터 계속됐습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말은 '개인 정보 보호'지만, 실은 결국엔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페이스북은 '고객의 정보'를 팔아서 광고로 돈 버는 회사고, 애플은 기계를 비싸게 팔아서 수익 내는 회사라서, 사업 모델이 다른 겁니다.

애플 입장에선 기계 비싸게 팔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보안'.

'당신 아이폰 안의 정보는 애플도 모른다'는 약속이거든요?

실제로 FBI가 테러 수사에 필요하다고 물어봐도 아이폰 잠금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사업 모델 자체가 이 '보안'이 극도로 중요하니 페이스북과는 근본적으로 싸움이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애플의 팝업 띄우기에 앞서 이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합니다.

"개인 정보 추적 '허용'하면 사용자에게 좋은 것"이라고요.

또, 이미 파악한 정보가 많아서 이번 조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은 하는데,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겁니다.

이 전쟁에 이제 구글도 뛰어들거든요? 안드로이드가 구글꺼죠.

스마트폰 생태계의 75%인데, 내년 2분기쯤 애플과 비슷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삼성도 비슷한 조치 따라갑니다.

[앵커]

페이스북에 더 큰 위협이 기다리고 있네요.

서영민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T] “내 정보 ‘추적’ 허용하겠습니까?”
    • 입력 2021-05-17 18:03:49
    • 수정2021-05-17 18:20:44
    통합뉴스룸ET
[앵커]

지구촌 인구는 70억 명, 이 앱의 월 사용자는 28억 명!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죠.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 페이스북이 최근 '애플' 때문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애플 때문에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빅 테크들의 싸움 알아봅니다.

페이스북이 애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확히 뭐 때문인가요?

[기자]

최근에 업데이트한 아이폰 사용자라면 이 화면, 자주 보셨을 겁니다.

"앱이 내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추적 금지' 또는 '허용'입니다.

박태원 앵커는 어떤 걸 누르시겠어요?

맞습니다. 누구라도 광고든 어디든 내가 뭘 검색했는지 내가 뭘 샀는지 알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다른 사용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리서치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개인 정보 추적을 허용한 아이폰 사용자, 단 5%였습니다.

나머지 95%는 추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래도 한 20% 정도는 동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그러면, 그동안은 내가 동의한 적 없는데도 내 정보를 마음대로 이용했단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경험 다들 있잖습니까.

예를 들면, 구글이나 네이버 앱에서 아니면 그냥 인터넷에서 '산'만 검색 해도요.

내가 보는 뉴스 옆에, 아니면 페이스북 창에 '등산화' 광고가 뜨는 거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광고로 제일 돈 많이 버는 건 검색 회사 '구글' 아닐까요?

왜 페이스북이지요?

[기자]

구글 광고가 검색하면 그 검색어를 바탕으로 광고하는 수준이라면, 페이스북은 아예 스마트폰 가진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정확하게 표적화된 광고를 합니다.

어떻게 모든 것을 아느냐? 페이스북 앱이 깔린 스마트폰이라면, 그 안의 다른 앱들도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이걸 기반으로 사용자의 나이, 또 결혼 여부, 어디 사는지, 어떤 직장 다니는지 친구는 누군지, 정치 성향은 어떤지, 소득 수준은 어떤지, 모든 걸 추적하고 기록합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깜짝 실적, 우리 돈 약 29조 원을 벌었습니다.

영업 이익은 12조 원입니다.

삼성전자가 9조 원인데, 앱 몇 개 만든 회사가 12조 원.

월스트리트저널은 광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영향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광고는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애플 때문에 내가 싫다고 하면 내 정보를 못 가져가게 됐습니다.

애플이 이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개인 정보 보호'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착취하고 많은 돈을 벌었다며, 이를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지난 1월 : "만약 기업이 사용자를 잘못된 생각으로 이끌고, 정보를 착취하고, 선택권을 제한하는 구조에 기반을 뒀다면, 그 기업은 우리(애플)의 칭찬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마땅히 개혁해야 합니다."]

[앵커]

내 사생활 지켜준다니까, 어쨌든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선 좋은 일 아닌가요?

[기자]

사용자들은 그렇지만, 당하는 페이스북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애플과 페이스북. 두 '빅 테크'의 싸움은 몇 년 전부터 계속됐습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말은 '개인 정보 보호'지만, 실은 결국엔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페이스북은 '고객의 정보'를 팔아서 광고로 돈 버는 회사고, 애플은 기계를 비싸게 팔아서 수익 내는 회사라서, 사업 모델이 다른 겁니다.

애플 입장에선 기계 비싸게 팔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보안'.

'당신 아이폰 안의 정보는 애플도 모른다'는 약속이거든요?

실제로 FBI가 테러 수사에 필요하다고 물어봐도 아이폰 잠금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사업 모델 자체가 이 '보안'이 극도로 중요하니 페이스북과는 근본적으로 싸움이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애플의 팝업 띄우기에 앞서 이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합니다.

"개인 정보 추적 '허용'하면 사용자에게 좋은 것"이라고요.

또, 이미 파악한 정보가 많아서 이번 조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은 하는데,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겁니다.

이 전쟁에 이제 구글도 뛰어들거든요? 안드로이드가 구글꺼죠.

스마트폰 생태계의 75%인데, 내년 2분기쯤 애플과 비슷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삼성도 비슷한 조치 따라갑니다.

[앵커]

페이스북에 더 큰 위협이 기다리고 있네요.

서영민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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