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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만든다며…20년생 소나무 집단 고사시켜
입력 2021.05.17 (19:29) 수정 2021.05.17 (19:54) 뉴스7(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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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가 국비 15억 원을 들여 하천변에 산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20년 된 소나무 30여 그루를 고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나무의 생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흙을 파내고, 철 구조물을 설치한 탓으로 알려졌는데 남은 나무들도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연쇄 고사가 우려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옆 산책로에 가로수로 심은 20년 수령의 소나무들이 줄기와 잎이 붉게 변한 채 죽었습니다.

고사한 나무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30여 그루.

세종시가 지난 3월 공사를 마무리한 직후부터 생긴 일입니다.

국비 15억 원을 들여 양쪽으로 각각 700미터 길이의 나무 데크를 설치했는데, 나무 주변 흙과 돌을 파내고 철제 구조물을 땅에 박는 등 막무가내식 공사를 한 탓이라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마을주민 : "바람만 불어도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돌을 빼냈으니까 흙이 없잖아요. 돌이 있을 때는 그래도 나무를 지탱해줬잖아요."]

이 죽은 소나무 밑둥을 보면 이렇게 지름 50센티미터의 강관이 박혀 있고 그 안쪽으로는 시멘트가 채워져 있습니다.

세종시는 공법에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주된 원인은 병충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진규/세종시 도시재생과 : "나무 좀벌레가 와서 나무가 많이 몸살을 앓은 것 같아요.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공사를 하다보니까 나무도 많이 힘들어 한 것 같고요."]

하지만 충남대 수목진단센터는 병충해의 가능성은 낮고 공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관수/충남대학교 수목진단 센터장 : "쇠강관이 있습니다. 그것을 나무 주변에 박으면서 그것들이 소나무의 뿌리를 건들고 찢어버린 것 같아요."]

멀쩡했던 나무를 고사시키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 속에 세종시는 이달 말까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통해 나무를 베어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산책로 만든다며…20년생 소나무 집단 고사시켜
    • 입력 2021-05-17 19:29:27
    • 수정2021-05-17 19:54:05
    뉴스7(대전)
[앵커]

세종시가 국비 15억 원을 들여 하천변에 산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20년 된 소나무 30여 그루를 고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나무의 생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흙을 파내고, 철 구조물을 설치한 탓으로 알려졌는데 남은 나무들도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연쇄 고사가 우려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옆 산책로에 가로수로 심은 20년 수령의 소나무들이 줄기와 잎이 붉게 변한 채 죽었습니다.

고사한 나무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30여 그루.

세종시가 지난 3월 공사를 마무리한 직후부터 생긴 일입니다.

국비 15억 원을 들여 양쪽으로 각각 700미터 길이의 나무 데크를 설치했는데, 나무 주변 흙과 돌을 파내고 철제 구조물을 땅에 박는 등 막무가내식 공사를 한 탓이라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마을주민 : "바람만 불어도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돌을 빼냈으니까 흙이 없잖아요. 돌이 있을 때는 그래도 나무를 지탱해줬잖아요."]

이 죽은 소나무 밑둥을 보면 이렇게 지름 50센티미터의 강관이 박혀 있고 그 안쪽으로는 시멘트가 채워져 있습니다.

세종시는 공법에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주된 원인은 병충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진규/세종시 도시재생과 : "나무 좀벌레가 와서 나무가 많이 몸살을 앓은 것 같아요.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공사를 하다보니까 나무도 많이 힘들어 한 것 같고요."]

하지만 충남대 수목진단센터는 병충해의 가능성은 낮고 공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관수/충남대학교 수목진단 센터장 : "쇠강관이 있습니다. 그것을 나무 주변에 박으면서 그것들이 소나무의 뿌리를 건들고 찢어버린 것 같아요."]

멀쩡했던 나무를 고사시키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 속에 세종시는 이달 말까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통해 나무를 베어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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