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전화까지 가로채…꼭 알아야 할 보이스피싱 ‘신종수법’

입력 2021.05.18 (07:00) 수정 2021.05.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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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해킹앱을 설치해 피해자의 신고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역이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유행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청은 피해자의 보이스피싱 신고를 확인해 이를 역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이틀 만에 1억 2,000만 원 편취…30대 수거책 검거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제주에서 자녀를 사칭한 문자에 속은 60대 남성 등 2명이 5차례에 걸쳐 30대 여성에게 1억 2,0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자녀를 사칭하며 '휴대폰이 깨졌다'는 문자를 보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응답하자 "본인 인증에 필요한 어플을 깔아야 한다"며 해킹앱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피해자는 뒤늦게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지만, 범인들은 해킹앱을 통해 신고 내용을 파악했다.

범인들은 이를 역이용해 피해자에게 대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모 은행 지점장을 사칭해 "안전을 위해 현재 은행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속여 현금을 준비시켰다.

피해자는 결국 제주도내 모 은행 인근에서 공범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현금을 수거해 간 30대 여성을 검거해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악성코드 심어 112 전화하면 범인에게 연결되도록 하기도

이 밖에도 제주에서는 은행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직접 만나 현금을 요구하는 '대면 편취형'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 대출 신청서를 위장한 악성코드를 심은 뒤, 피해자가 경찰에 전화해도 사기범들에게 연결되도록 해 신고를 차단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나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 등 어떤 기관에서도 현금을 인출해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일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예방을 위해 사례가 발생 시 구체적인 수법을 지속해서 홍보할 계획"이라며 "범죄 신고로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의자를 검거한 경우 신고 보상금도 적극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주경찰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련 보이스피싱이 증가하면서 오는 6월 30일까지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2018~2020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544건, 피해액은 235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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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 전화까지 가로채…꼭 알아야 할 보이스피싱 ‘신종수법’
    • 입력 2021-05-18 07:00:17
    • 수정2021-05-18 16:57:29
    취재K

휴대폰에 해킹앱을 설치해 피해자의 신고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역이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유행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청은 피해자의 보이스피싱 신고를 확인해 이를 역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이틀 만에 1억 2,000만 원 편취…30대 수거책 검거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제주에서 자녀를 사칭한 문자에 속은 60대 남성 등 2명이 5차례에 걸쳐 30대 여성에게 1억 2,0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자녀를 사칭하며 '휴대폰이 깨졌다'는 문자를 보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응답하자 "본인 인증에 필요한 어플을 깔아야 한다"며 해킹앱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피해자는 뒤늦게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지만, 범인들은 해킹앱을 통해 신고 내용을 파악했다.

범인들은 이를 역이용해 피해자에게 대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모 은행 지점장을 사칭해 "안전을 위해 현재 은행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속여 현금을 준비시켰다.

피해자는 결국 제주도내 모 은행 인근에서 공범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현금을 수거해 간 30대 여성을 검거해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악성코드 심어 112 전화하면 범인에게 연결되도록 하기도

이 밖에도 제주에서는 은행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직접 만나 현금을 요구하는 '대면 편취형'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 대출 신청서를 위장한 악성코드를 심은 뒤, 피해자가 경찰에 전화해도 사기범들에게 연결되도록 해 신고를 차단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나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 등 어떤 기관에서도 현금을 인출해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일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예방을 위해 사례가 발생 시 구체적인 수법을 지속해서 홍보할 계획"이라며 "범죄 신고로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의자를 검거한 경우 신고 보상금도 적극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주경찰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련 보이스피싱이 증가하면서 오는 6월 30일까지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2018~2020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544건, 피해액은 235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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