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 두고 처음 갈라진 이슬람권…이스라엘 규탄 vs 침묵
입력 2021.05.18 (10:24)
수정 2021.05.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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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인권침해로 규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연이어 통화하며 이스라엘 압박 전화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연대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은 이전과 달리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모두 작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러려는 움직임은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1월 홍해에 접한 사우디 도시 네옴을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주말 SNS에 반(反)팔레스타인 구호인 '팔레스타인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Palestine is not my cause)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는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출신 만화가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풍자하는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국가의 후원'으로 반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SNS상 전반적인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아랍-영국 이해위원회'(CAABU)의 크리스 도일 국장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국장은 "(이스라엘을 비판하지 않는)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계획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이스라엘과 신흥동맹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인권침해로 규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연이어 통화하며 이스라엘 압박 전화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연대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은 이전과 달리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모두 작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러려는 움직임은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1월 홍해에 접한 사우디 도시 네옴을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주말 SNS에 반(反)팔레스타인 구호인 '팔레스타인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Palestine is not my cause)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는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출신 만화가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풍자하는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국가의 후원'으로 반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SNS상 전반적인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아랍-영국 이해위원회'(CAABU)의 크리스 도일 국장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국장은 "(이스라엘을 비판하지 않는)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계획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이스라엘과 신흥동맹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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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18 10:24:48
- 수정2021-05-18 10:43:19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인권침해로 규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연이어 통화하며 이스라엘 압박 전화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연대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은 이전과 달리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모두 작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러려는 움직임은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1월 홍해에 접한 사우디 도시 네옴을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주말 SNS에 반(反)팔레스타인 구호인 '팔레스타인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Palestine is not my cause)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는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출신 만화가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풍자하는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국가의 후원'으로 반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SNS상 전반적인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아랍-영국 이해위원회'(CAABU)의 크리스 도일 국장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국장은 "(이스라엘을 비판하지 않는)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계획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이스라엘과 신흥동맹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인권침해로 규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연이어 통화하며 이스라엘 압박 전화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연대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은 이전과 달리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모두 작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러려는 움직임은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1월 홍해에 접한 사우디 도시 네옴을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주말 SNS에 반(反)팔레스타인 구호인 '팔레스타인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Palestine is not my cause)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는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출신 만화가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풍자하는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국가의 후원'으로 반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SNS상 전반적인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아랍-영국 이해위원회'(CAABU)의 크리스 도일 국장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국장은 "(이스라엘을 비판하지 않는)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계획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이스라엘과 신흥동맹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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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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