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뒤흔든 ‘정치적’ 메시지들…“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입력 2021.05.18 (13:45) 수정 2021.05.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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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서 이목을 끈 메시지들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16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특정 메시지들을 전한 참가자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각) CNN 등 현지 방송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3일 열린 전통의상 경연에서 미얀마·싱가포르·우루과이 대표의 의상을 보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각 미얀마 쿠데타, 반아시아 혐오,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Pray for Myanmar)"

미스 유니버스 전통 의상 경연 당시 미얀마 대표 투자 윈 릿(22)은 이날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Pray for Myanmar)’이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경연장에 올랐습니다.

윈 릿은 경연장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이 팻말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 뒤 전통 방식으로 합장했습니다.

thuzar_wintlwin 인스타그램 캡쳐thuzar_wintlwin 인스타그램 캡쳐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고자 미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군부가 자신을 출국 금지했을까 봐 두려워했는데요. 비행기는 무사히 탑승했지만 항공사 측이 대회 출전 의상이 든 여행 가방을 잃어버리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투자 윈 릿에게 의상을 빌려줬고, 특히 전통의상은 미국에 사는 미얀마 시민들이 급히 마련해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오른 그녀는 'Pray for Myanmar'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입장해 군부 쿠데타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18일 이라와디와 외신에 따르면 윈 릿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끝난 뒤 아직 미국에 머물며 귀국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2월 1일 쿠테타가 일어난 뒤 시위에 참여하며 꾸준히 민주화 운동을 벌인 그녀는 행사 당시에도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과 탄압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귀국하면 가혹한 처벌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투자 윈 릿은 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베스트 내셔널 코스튬상'(전통 의상상)을 수상했습니다.

■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Stop Asian Hate)"

bernadettebelle 인스타그램 캡쳐bernadettebelle 인스타그램 캡쳐

싱가포르 대표 버나데트 벨 옹(26)은 싱가포르 국기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망토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는데요.

망토에는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Stop Asian Hate)'는 메시지가 적혀있었습니다.

'스톱 아시안 헤이트'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반발하는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녀가 망토 양끝을 잡으며 경연장을 거니는 동안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상 사진과 함께 "편견과 폭력에 대한 강한 저항의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면 이 대회는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적었습니다.

■ "증오와 폭력, 배제 그리고 차별을 멈춰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우루과이  대표 룰라 데 로스 산토스. CNN 캡쳐.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우루과이 대표 룰라 데 로스 산토스. CNN 캡쳐.
이 밖에 우루과이 대표인 룰라 데 로스 산토스(23)도 이날 무대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의상을 입었습니다.

의상 양쪽에는 ‘증오와 폭력, 배제 그리고 차별을 멈춰라’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습니다.

CNN에 따르면 산토스는 오랫동안 성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해왔습니다.

■ 달라진 미인대회? 환호와 박수로 응원받는 참가자들


1950년대 처음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었습니다.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우승은 멕시코 대표인 안드레아 메자(26)가 차지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국제 미인 선발 대회로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와 함께 세계 4대 미인 대회로 꼽힙니다.

CNN은 이번 대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비판받는 미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항의의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과거에는 참가자들을 상품화시킨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최근 여성의 권한 및 행동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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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대회 뒤흔든 ‘정치적’ 메시지들…“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 입력 2021-05-18 13:45:00
    • 수정2021-05-18 17:50:17
    취재K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서 이목을 끈 메시지들<br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16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특정 메시지들을 전한 참가자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각) CNN 등 현지 방송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3일 열린 전통의상 경연에서 미얀마·싱가포르·우루과이 대표의 의상을 보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각 미얀마 쿠데타, 반아시아 혐오,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Pray for Myanmar)"

미스 유니버스 전통 의상 경연 당시 미얀마 대표 투자 윈 릿(22)은 이날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Pray for Myanmar)’이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경연장에 올랐습니다.

윈 릿은 경연장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이 팻말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 뒤 전통 방식으로 합장했습니다.

thuzar_wintlwin 인스타그램 캡쳐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고자 미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군부가 자신을 출국 금지했을까 봐 두려워했는데요. 비행기는 무사히 탑승했지만 항공사 측이 대회 출전 의상이 든 여행 가방을 잃어버리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투자 윈 릿에게 의상을 빌려줬고, 특히 전통의상은 미국에 사는 미얀마 시민들이 급히 마련해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오른 그녀는 'Pray for Myanmar'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입장해 군부 쿠데타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18일 이라와디와 외신에 따르면 윈 릿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끝난 뒤 아직 미국에 머물며 귀국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2월 1일 쿠테타가 일어난 뒤 시위에 참여하며 꾸준히 민주화 운동을 벌인 그녀는 행사 당시에도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과 탄압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귀국하면 가혹한 처벌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투자 윈 릿은 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베스트 내셔널 코스튬상'(전통 의상상)을 수상했습니다.

■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Stop Asian Hate)"

bernadettebelle 인스타그램 캡쳐
싱가포르 대표 버나데트 벨 옹(26)은 싱가포르 국기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망토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는데요.

망토에는 '아시아 혐오를 멈춰달라 (Stop Asian Hate)'는 메시지가 적혀있었습니다.

'스톱 아시안 헤이트'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반발하는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녀가 망토 양끝을 잡으며 경연장을 거니는 동안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상 사진과 함께 "편견과 폭력에 대한 강한 저항의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면 이 대회는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적었습니다.

■ "증오와 폭력, 배제 그리고 차별을 멈춰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우루과이  대표 룰라 데 로스 산토스. CNN 캡쳐.이 밖에 우루과이 대표인 룰라 데 로스 산토스(23)도 이날 무대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의상을 입었습니다.

의상 양쪽에는 ‘증오와 폭력, 배제 그리고 차별을 멈춰라’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습니다.

CNN에 따르면 산토스는 오랫동안 성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해왔습니다.

■ 달라진 미인대회? 환호와 박수로 응원받는 참가자들


1950년대 처음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었습니다.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우승은 멕시코 대표인 안드레아 메자(26)가 차지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국제 미인 선발 대회로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와 함께 세계 4대 미인 대회로 꼽힙니다.

CNN은 이번 대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비판받는 미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항의의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과거에는 참가자들을 상품화시킨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최근 여성의 권한 및 행동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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