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국힘 당대표 예선 당원 50%·국민 50%…신예 돌풍 이어갈까?

입력 2021.05.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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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이 뜨겁습니다. 중진은 물론 초선과 원외 의원들까지 이미 10명 안팎의 후보가 경선에 뛰어들었거나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숫자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성 초선'과 '30대 원외' 후보들까지. 과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 '젊은 피' vs '중진'…'에베레스트-팔공산' 설전도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젊은 피와 '안정과 경륜'을 내세우는 중진 후보들 사이의 대결 구도는 벌써 뚜렷합니다. 연일 서로를 향한 날 선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출마 선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당의 변화를 위해 뒤에서 도와주시는 것이 옳다"고 정면으로 저격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은 이른바 '에베레스트-팔공산' 논란으로 때아닌 등산 설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선거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쏠리는 관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 많아도 너무 많은 겁니다.



■ 예비경선 규정 확정…컷오프 통과 5명,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국,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섰습니다. 지난 11일 첫 회의에서 "많은 후보가 출마하면 경선 편의상 컷오프가 있을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오늘(18일) 두 번째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회의 핵심은 앞서 밝혔던 예비경선(컷오프) 규정 확정이었습니다. ▲몇 명을 당 대표 선거 본선에 진출시킬지 ▲ 예비경선 여론조사 방식은 어떻게 할지를 두고 치열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 대표 후보 선출 방식은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입니다. 이 여론조사를 예비경선에도 적용하자는 주장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선관위 입장에서도 이번 논의는 '가보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한 번도 당 대표 예비경선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예비경선과 관련한 세부 규정이 없습니다. 유일한 관련 규정인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13조에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컷오프 도입 여부와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정했을 뿐입니다.

앞서 2017년, 2019년에도 전당대회가 열렸지만, 이번만큼 많은 후보가 난립하지 않았고, 잊힌 규정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격론 끝에 결론이 나왔습니다. ▲ 예비경선 통과 인원은 5명 ▲ 예비경선 여론조사 방식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했습니다. 회의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렇게 되면 당심과 수도권 민심이 괴리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부터 소장파가 끊임없이 선거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게 어느 정도는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도층을 끌어안을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그래도 전당 대회는 당 행사인데 당원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이번 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뒤, 27일(목) 오후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 복잡해진 셈법…신예 돌풍은 이어질까?

이렇게 예비 경선 규정이 확정되면서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와 관련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신예 후보군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당원들에게는 덜 알려진 신예 후보군들에게 당원투표 50%의 비중은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당장 '단일화 이벤트'를 통해 '신예 돌풍'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느 시점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들 사이에서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의 중요 관심사가 됐습니다. "당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젊은 피들이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 주자들의 연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의 지역별 책임당원 분포 비율은 수도권 30%,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25%, 충청 10%, 강원·제주 4%, 호남 1% 수준입니다.

조해진·조경태 의원 등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진 후보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책임 당원 표를 획득하기 위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예비경선에서부터 후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본선에 오르면 더욱 다양한 경우의 수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당 대표를 결정할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투표 비율이 더 높습니다. 본선에선 기존의 당원 70%대 여론조사 30%의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후보등록 마감일은 오는 22일. 벌써부터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당 안팎에선 여러 예측이 나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 간 대결' 양상이 짙어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의 종착지에서 과연 신예가 웃을 수 있을까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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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국힘 당대표 예선 당원 50%·국민 50%…신예 돌풍 이어갈까?
    • 입력 2021-05-18 17:18:28
    여심야심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이 뜨겁습니다. 중진은 물론 초선과 원외 의원들까지 이미 10명 안팎의 후보가 경선에 뛰어들었거나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숫자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성 초선'과 '30대 원외' 후보들까지. 과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 '젊은 피' vs '중진'…'에베레스트-팔공산' 설전도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젊은 피와 '안정과 경륜'을 내세우는 중진 후보들 사이의 대결 구도는 벌써 뚜렷합니다. 연일 서로를 향한 날 선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출마 선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당의 변화를 위해 뒤에서 도와주시는 것이 옳다"고 정면으로 저격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은 이른바 '에베레스트-팔공산' 논란으로 때아닌 등산 설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선거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쏠리는 관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 많아도 너무 많은 겁니다.



■ 예비경선 규정 확정…컷오프 통과 5명,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국,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섰습니다. 지난 11일 첫 회의에서 "많은 후보가 출마하면 경선 편의상 컷오프가 있을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오늘(18일) 두 번째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회의 핵심은 앞서 밝혔던 예비경선(컷오프) 규정 확정이었습니다. ▲몇 명을 당 대표 선거 본선에 진출시킬지 ▲ 예비경선 여론조사 방식은 어떻게 할지를 두고 치열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 대표 후보 선출 방식은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입니다. 이 여론조사를 예비경선에도 적용하자는 주장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선관위 입장에서도 이번 논의는 '가보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한 번도 당 대표 예비경선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예비경선과 관련한 세부 규정이 없습니다. 유일한 관련 규정인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13조에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컷오프 도입 여부와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정했을 뿐입니다.

앞서 2017년, 2019년에도 전당대회가 열렸지만, 이번만큼 많은 후보가 난립하지 않았고, 잊힌 규정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격론 끝에 결론이 나왔습니다. ▲ 예비경선 통과 인원은 5명 ▲ 예비경선 여론조사 방식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했습니다. 회의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렇게 되면 당심과 수도권 민심이 괴리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부터 소장파가 끊임없이 선거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게 어느 정도는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도층을 끌어안을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그래도 전당 대회는 당 행사인데 당원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이번 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뒤, 27일(목) 오후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 복잡해진 셈법…신예 돌풍은 이어질까?

이렇게 예비 경선 규정이 확정되면서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와 관련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신예 후보군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당원들에게는 덜 알려진 신예 후보군들에게 당원투표 50%의 비중은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당장 '단일화 이벤트'를 통해 '신예 돌풍'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느 시점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들 사이에서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의 중요 관심사가 됐습니다. "당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젊은 피들이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 주자들의 연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의 지역별 책임당원 분포 비율은 수도권 30%,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25%, 충청 10%, 강원·제주 4%, 호남 1% 수준입니다.

조해진·조경태 의원 등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진 후보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책임 당원 표를 획득하기 위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예비경선에서부터 후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본선에 오르면 더욱 다양한 경우의 수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당 대표를 결정할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투표 비율이 더 높습니다. 본선에선 기존의 당원 70%대 여론조사 30%의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후보등록 마감일은 오는 22일. 벌써부터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당 안팎에선 여러 예측이 나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 간 대결' 양상이 짙어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의 종착지에서 과연 신예가 웃을 수 있을까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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