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30주년 6시내고향 ‘국민 안내양’ 김정연 “장수 비결은 주연 아니라 조연으로 이야기 흠뻑 들어주는 것”

입력 2021.05.18 (18:10) 수정 2021.05.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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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6시내고향 '국민 안내양' 김정연 씨, '시, 군내 버스 가장 많이 탄 사람' 기네스북
-고향버스 10년…"암투병 중인 어머니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 메일 받고 뭉클
-고향버스 어르신들은 최고의 보약으로 '자식 목소리' 꼽아
-코로나 19로 경로당 폐쇄돼 혼자 있는 어르신들 우울하다 말씀하셔 걱정.
-아침마당, 6시내고향 30주년…익숙함 속의 새로움이 장수비결
-김정연의 장수비결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흠뻑 들어주는 것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 18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정연 6시 내고향 리포터


◎박찬형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죠?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특히 10여 년간 6시 내 고향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시골 어르신들을 만나온 가수 겸 방송인입니다. 김정연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찬형 지금 참여하는 2개의 프로그램이 다 30년 된 그런 프로그램인데, 지금 가수 활동을 하신 지도 지금 30년 되셨다고요?

▼김정연 어떻게 보니 그렇더라고요. 제가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박찬형 노찾사.

▼김정연 네, 활동 시작한 것도 1991년 그리고 6시 내고향, 아침마당도 1991년, 셋 다 30년이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복 받은 사람이구나.

◎박찬형 제가 그 6시 내고향이 방송 나가는 시간대가 제가 일하는 시간대라서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6시 내고향에 국민 안내양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누볐다고 해서 2012년도에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해요. 버스 타고 많이 다녀서 기네스북에 오른 건가요?

▼김정연 그때 제가 2010년 1월 19일부터 시골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녔는데요. 그 당시 2012년도에 대한민국에서 시, 군내 버스를 가장 많이 탄 사람으로 한 번 대한민국 기네스북에 똑똑 노크를 두드렸더니 바로 이렇게 맞다고 인증을 해 주시더라고요.


◎박찬형 아, 그래요? 저는 그 자체를 지금 처음 보는 양식인데 인증서가 그렇게 생겼군요.

▼김정연 네,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신기록은 갱신을 했고요.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버스는 멈췄습니다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달리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6시 내 고향 많이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실 텐데, 김정연 씨의 6시 내고향 시골 버스 주요 장면 저희가 영상으로 한번 모아봤습니다.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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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충북 음성) / 2018.5.21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이고야, 세상에. 이 정도 이렇게 큰 막걸리는... 엄청 애주가신데?

<녹취> 시민1
짝꿍 주려고.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 짝꿍 주려고? 혼자 나오셨어요? 왜? 짝꿍도 같이 나오시지.

<녹취> 시민1
짝꿍 안 따라다니려고 그래, 늙어서 이제. 젊어서는 XX같이 따라다니더니.

#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충북 충주) / 2018.12.3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가 부동산에서 돈 좀 모으셨네.

<녹취> 권옥녀
모으긴 뭘 모아 술로 다 날려 먹었지.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녹취> 권옥녀
아이고, 한 번도 안 했지.

<녹취> 김정연 / 리포터
한 번도?

<녹취> 권옥녀
그렇게 현장을 목격해도 미안하다고 안 해.

<녹취> 김정연 / 리포터
그래서 어머니가 아버지랑 이렇게 떨어져 앉았구나.

<녹취> 권옥녀
잘 때도 떨어져 자.

<녹취> 권옥녀 남편
뭐라고 하는 거야?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 안 들려요, 이 말씀이? 그러니까 아버지를 겁나게 사랑한대.

#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전남 구례) / 2017.2.27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님, 아버님네 집 개 이름은 뭐예요?

<녹취> 시민2
딸기.

<녹취> 김정연 / 리포터
딸기?

<녹취> 시민3
시집 가게 중신 한 번 서줘요.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 시집갈 때 제가 중신? 축가 부르라고? 개 결혼식에? (노래) 세월길 따라 일생길 따라 신혼버스 달려갑니다~ 발발이하고 딸기하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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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노래도 워낙에 잘하시고 저렇게 버스 타고 계시는 어르신들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저렇게 막 즉흥적으로 시골 버스 타고 쫓아가서, 실제로 어르신들 쫓아 내려가서 파마도 쫓아 하고 그러셨다면서요?

▼김정연 네, 맞습니다. 사실 이 시골 버스 첫 취지가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자는 거였기 때문에 전남 구례 버스에서 할머니를 쫓아 내려갔어요. 그런데 미장원은 시골에서는 사랑방이거든요. 할머니들이 아니 여기까지 왔으면 한번 볶아봐야지, 그러니까 뽀글이 파마하자고 해서 한 1시간 말고 있다가 머리 다 상한 적도 있고요.

◎박찬형 정말로 즉흥적으로 그냥 쫓아가신 거예요?

▼김정연 즉흥적으로. 어머니들 얘기 듣다 보니까 이 시간 가는 줄을 몰라가지고 거의 머리가 녹아내릴 정도로 뽀글뽀글하게 됐었던, 이 머리입니다.

◎박찬형 10여 년간 해보셨다면 뭐 경험도 굉장히 많으실 텐데, 특히나 기억나는 장면이라든지 인물이 있다면 좀 꼽을 수 있을까요?

▼김정연 정말 10년 동안 버스 타면서 아주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이제 작년에 버스에서, 광주 버스에서 한 어머니를 만났는데 백내장 수술을 하러 가셨어요. 그런데 저 만나면서 정말 큰 힘이 됐다, 고맙다, 하고 헤어졌는데 그 뒤에 방송 나간 뒤에 이메일이 왔는데 아드님이 저희 엄마가 지금 암 투병 중이신데, 어머니 얼굴을 계속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 남겨주시고 엄마 즐겁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지금도 가슴 뭉클해지는 그런 사연이었습니다.

◎박찬형 사실 저희 세대는 노찾사라는 그룹을 잘 알거든요. 그런데 거기 이제 멤버셨는데, 노찾사 멤버, 가수라는 이름보다는 6시 내고향 국민 버스 안내양으로 더 유명하신 거죠?

▼김정연 네, 맞습니다.

◎박찬형 실제로 많이들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세요?

▼김정연 이렇게 표현하세요. 아이고, 오메오메, 죽은 영감 살아온 것보다 더 반가워. 뭐 이렇게 표현도 하시고, 그런데 지금 저는 이제 시골 가면 제 이름은 김정연이 아니라 안내양 내지는 아이고 6시 내고향 왔네. 그러나 그 이름이 바로 저를 있게 한 이름이기 때문에 진짜 감사하죠.

◎박찬형 지금 아까 장면에서 보면 앉아서 어르신들이랑 저렇게 무릎 꿇고 앉아서 대화 나누고 어르신들도 굉장히 좋아하시고 하는데 많은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어르신들 마음도 많이들 이해하고.

▼김정연 그럼요.

◎박찬형 속속들이 좀 아실 것 같은데, 만나면서 인터뷰해보면 어르신들이 제일 바라고 희망하고 이런 것들이 어떤 것으로 느껴지십니까?

▼김정연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은 자나 깨나 정말 자식 걱정이세요. 그래서 다른 거 필요 없고, 최고의 보약이 뭔지 알아? 자식 목소리야, 그게 최고야. 그 한약 필요 없어, 라고 말씀해 주시고. 그리고 이제 자식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서 내가 눈감는 그 순간 정말 편안하게 그렇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들을 제일 많이 하시죠.

◎박찬형 버스 타고 다니면서 어르신들 특히 만나니까 더 부모님도 생각나시고 그러실 것 같은데, 무료로 효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고요?

▼김정연 사실 그동안 어르신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제가 직업이 가수이고, 또 이 콘서트를 통해서 그동안에 만났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그리고 또 그것과 관련된 책을 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좀 노래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 효 콘서트를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못 하고, 이렇게 그냥 지나만 가고 있네요.

◎박찬형 지금 방금 말씀하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 잘 이렇게 돌아다니고 이런 것 좀 힘들 것 같은데, 지금 시골 모습에 대해서 좀 잘 안다든가, 정보를 교환한다든가 이런 걸 좀 아시나요?

▼김정연 사실 시골의 정보가 모이는 곳은 바로 경로당이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심각할 때는 경로당이 폐쇄됐기 때문에 식사도 함께 못 하고 늘 혼자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정말 우울하다,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일부 지금 경로당이 다시 개방이 됐습니다만 다행인 거는 그냥 농번기라 나가서 채소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자식들을 보고 싶어 하고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세요.

◎박찬형 6시 내고향 관련해서 해야 될 얘기가 더 많은데 지금 시간 관계상 6시 내고향 얘기는 이 정도만 마무리를 짓고요. 지금 아침마당에서도 고정으로 출연을 하고 계시는데 안방마님으로 출연하고 계시고 있다고 합니다.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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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단 - KBS 아침마당 / 2017.3.17

<녹취> 사회자 (김숙경)
가수 김정연 씨 가족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녹취> 사회자 (김연선)
아이고, 시작한 지 불과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아빠 이마에 땀이 줄줄줄 흐르고 있어요.

<녹취> 김정연 / 가수
아휴, 못 살아. 저희가 이렇게 살아요.

# 우상단 - KBS 아침마당 / 2021.2.16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여자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그런 게 오히려 그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녹취> 이학래
딴 방법도 있을 텐데...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아니, 그게 최고예요.

<녹취> 이학래
그따위 방법을...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최고의 복수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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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지금 앞서 6시 내고향 모습이고 아침마당하고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다르게 행동하시는 건가요?

▼김정연 맞습니다. 그런데 6시 내고향은 사실 그냥 우리들의 어르신들 이야기를 직접 찾아가서 제가 여쭤보는 거고,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은 오신 손님들에게 이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차이 나면서도 같은 점은 뭐냐 하면, 인생 파도 없는 사람 없고 그리고 지금 최악의 순간이 최상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그런 가르침에서는 또 같은 면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보통 이제 프로그램이 이게 뭐 시청률 경쟁도 굉장히 크고 공영성이 강하면 시청률이랑 상관없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만 30년을 지속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6시 내고향 같은 경우는 거기서 고정을 10년 이상 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 같은데, 장수 비결,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김정연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누구나에게 고향이 있고 누구나에게 눈을 뜨면 아침이 시작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좇아가는 그런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있기 때문에 익숙함 속의 새로움, 이게 바로 이 두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그거는 이제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비결이고 본인이 장수하는 비결, 그러니까 프로그램 출연으로 장수하는 비결은 뭔가요?

▼김정연 저는요, 사실 6시 내고향을 시조새라고 얘기를 해요, 살아 있는 화석이다. 그런데 그냥 그분, 제가 주연이 아니라 저는 인생의 조연이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흠뻑 들어주는 것, 이게 바로 저의 장수 비결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박찬형 6시 내고향은 30년을 했는데 요즘 이제 매체가 다변화되고 있으면서 요즘 한창 젊은 층도 그렇고 요즘은 어르신들도 유튜브 많이 보십니다. 유튜브에 보면 시골 체험 채널도 있고 귀촌 이야기, 시골 고향 주제로 한 채널들 개인들이 많이 개설해서들 하고 있고 또 인기도 많이 끌고 있어요. 6시 내고향이랑 뭔가 비슷해 보이지만 좀 다른, 어떻게 보세요, 그런 것들?

▼김정연 저도 사실 이제 개인 방송에서 이런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있긴 한데.

◎박찬형 직접, 직접 운영하시는 거예요?

▼김정연 그냥 홍보만 해드립니다. 사실 시골에 이렇게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그런 관심거리, 그냥 방송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왜냐하면 그분들의 삶이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의 아픔까지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방송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죠.

◎박찬형 실제로 요즘 귀촌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귀촌을 해서 귀촌 적응기들을 올리고 하면 도심에서 사는 사람들이, 저런 어려움들이 있구나. 내가 귀촌을 한다면 저런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또 진행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김정연 네, 맞습니다.

◎박찬형 그런 면은 좀 긍정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김정연 네, 그리고 귀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도 하셔야 되고요.

◎박찬형 앞으로 목표하신다든가, 물론 정년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6시 내고향 끝까지 하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인데,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정연 우선 저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 잘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어르신들 만나서 계속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고, 그리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줄 수 있는 가교 역할, 그리고 제 인생을 통해서 늦은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그런 하나의 도전 아이콘이 됐으면 하는 게 제 계획이자 바람입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인 김정연 씨였고요. 부처님 오신 날 내일은 하루 쉬고 목요일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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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30주년 6시내고향 ‘국민 안내양’ 김정연 “장수 비결은 주연 아니라 조연으로 이야기 흠뻑 들어주는 것”
    • 입력 2021-05-18 18:10:25
    • 수정2021-05-18 20:14:05
    사회
-6시내고향 '국민 안내양' 김정연 씨, '시, 군내 버스 가장 많이 탄 사람' 기네스북<br />-고향버스 10년…"암투병 중인 어머니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 메일 받고 뭉클<br />-고향버스 어르신들은 최고의 보약으로 '자식 목소리' 꼽아<br />-코로나 19로 경로당 폐쇄돼 혼자 있는 어르신들 우울하다 말씀하셔 걱정.<br />-아침마당, 6시내고향 30주년…익숙함 속의 새로움이 장수비결<br />-김정연의 장수비결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흠뻑 들어주는 것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 18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정연 6시 내고향 리포터


◎박찬형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죠?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특히 10여 년간 6시 내 고향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시골 어르신들을 만나온 가수 겸 방송인입니다. 김정연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찬형 지금 참여하는 2개의 프로그램이 다 30년 된 그런 프로그램인데, 지금 가수 활동을 하신 지도 지금 30년 되셨다고요?

▼김정연 어떻게 보니 그렇더라고요. 제가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박찬형 노찾사.

▼김정연 네, 활동 시작한 것도 1991년 그리고 6시 내고향, 아침마당도 1991년, 셋 다 30년이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복 받은 사람이구나.

◎박찬형 제가 그 6시 내고향이 방송 나가는 시간대가 제가 일하는 시간대라서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6시 내고향에 국민 안내양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누볐다고 해서 2012년도에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해요. 버스 타고 많이 다녀서 기네스북에 오른 건가요?

▼김정연 그때 제가 2010년 1월 19일부터 시골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녔는데요. 그 당시 2012년도에 대한민국에서 시, 군내 버스를 가장 많이 탄 사람으로 한 번 대한민국 기네스북에 똑똑 노크를 두드렸더니 바로 이렇게 맞다고 인증을 해 주시더라고요.


◎박찬형 아, 그래요? 저는 그 자체를 지금 처음 보는 양식인데 인증서가 그렇게 생겼군요.

▼김정연 네,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신기록은 갱신을 했고요.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버스는 멈췄습니다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달리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6시 내 고향 많이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실 텐데, 김정연 씨의 6시 내고향 시골 버스 주요 장면 저희가 영상으로 한번 모아봤습니다.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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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충북 음성) / 2018.5.21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이고야, 세상에. 이 정도 이렇게 큰 막걸리는... 엄청 애주가신데?

<녹취> 시민1
짝꿍 주려고.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 짝꿍 주려고? 혼자 나오셨어요? 왜? 짝꿍도 같이 나오시지.

<녹취> 시민1
짝꿍 안 따라다니려고 그래, 늙어서 이제. 젊어서는 XX같이 따라다니더니.

#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충북 충주) / 2018.12.3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가 부동산에서 돈 좀 모으셨네.

<녹취> 권옥녀
모으긴 뭘 모아 술로 다 날려 먹었지.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녹취> 권옥녀
아이고, 한 번도 안 했지.

<녹취> 김정연 / 리포터
한 번도?

<녹취> 권옥녀
그렇게 현장을 목격해도 미안하다고 안 해.

<녹취> 김정연 / 리포터
그래서 어머니가 아버지랑 이렇게 떨어져 앉았구나.

<녹취> 권옥녀
잘 때도 떨어져 자.

<녹취> 권옥녀 남편
뭐라고 하는 거야?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지, 안 들려요, 이 말씀이? 그러니까 아버지를 겁나게 사랑한대.

# 우상단 – KBS 6시 내고향 (전남 구례) / 2017.2.27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버님, 아버님네 집 개 이름은 뭐예요?

<녹취> 시민2
딸기.

<녹취> 김정연 / 리포터
딸기?

<녹취> 시민3
시집 가게 중신 한 번 서줘요.

<녹취> 김정연 / 리포터
아, 시집갈 때 제가 중신? 축가 부르라고? 개 결혼식에? (노래) 세월길 따라 일생길 따라 신혼버스 달려갑니다~ 발발이하고 딸기하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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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노래도 워낙에 잘하시고 저렇게 버스 타고 계시는 어르신들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저렇게 막 즉흥적으로 시골 버스 타고 쫓아가서, 실제로 어르신들 쫓아 내려가서 파마도 쫓아 하고 그러셨다면서요?

▼김정연 네, 맞습니다. 사실 이 시골 버스 첫 취지가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자는 거였기 때문에 전남 구례 버스에서 할머니를 쫓아 내려갔어요. 그런데 미장원은 시골에서는 사랑방이거든요. 할머니들이 아니 여기까지 왔으면 한번 볶아봐야지, 그러니까 뽀글이 파마하자고 해서 한 1시간 말고 있다가 머리 다 상한 적도 있고요.

◎박찬형 정말로 즉흥적으로 그냥 쫓아가신 거예요?

▼김정연 즉흥적으로. 어머니들 얘기 듣다 보니까 이 시간 가는 줄을 몰라가지고 거의 머리가 녹아내릴 정도로 뽀글뽀글하게 됐었던, 이 머리입니다.

◎박찬형 10여 년간 해보셨다면 뭐 경험도 굉장히 많으실 텐데, 특히나 기억나는 장면이라든지 인물이 있다면 좀 꼽을 수 있을까요?

▼김정연 정말 10년 동안 버스 타면서 아주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이제 작년에 버스에서, 광주 버스에서 한 어머니를 만났는데 백내장 수술을 하러 가셨어요. 그런데 저 만나면서 정말 큰 힘이 됐다, 고맙다, 하고 헤어졌는데 그 뒤에 방송 나간 뒤에 이메일이 왔는데 아드님이 저희 엄마가 지금 암 투병 중이신데, 어머니 얼굴을 계속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 남겨주시고 엄마 즐겁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지금도 가슴 뭉클해지는 그런 사연이었습니다.

◎박찬형 사실 저희 세대는 노찾사라는 그룹을 잘 알거든요. 그런데 거기 이제 멤버셨는데, 노찾사 멤버, 가수라는 이름보다는 6시 내고향 국민 버스 안내양으로 더 유명하신 거죠?

▼김정연 네, 맞습니다.

◎박찬형 실제로 많이들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세요?

▼김정연 이렇게 표현하세요. 아이고, 오메오메, 죽은 영감 살아온 것보다 더 반가워. 뭐 이렇게 표현도 하시고, 그런데 지금 저는 이제 시골 가면 제 이름은 김정연이 아니라 안내양 내지는 아이고 6시 내고향 왔네. 그러나 그 이름이 바로 저를 있게 한 이름이기 때문에 진짜 감사하죠.

◎박찬형 지금 아까 장면에서 보면 앉아서 어르신들이랑 저렇게 무릎 꿇고 앉아서 대화 나누고 어르신들도 굉장히 좋아하시고 하는데 많은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어르신들 마음도 많이들 이해하고.

▼김정연 그럼요.

◎박찬형 속속들이 좀 아실 것 같은데, 만나면서 인터뷰해보면 어르신들이 제일 바라고 희망하고 이런 것들이 어떤 것으로 느껴지십니까?

▼김정연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은 자나 깨나 정말 자식 걱정이세요. 그래서 다른 거 필요 없고, 최고의 보약이 뭔지 알아? 자식 목소리야, 그게 최고야. 그 한약 필요 없어, 라고 말씀해 주시고. 그리고 이제 자식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서 내가 눈감는 그 순간 정말 편안하게 그렇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들을 제일 많이 하시죠.

◎박찬형 버스 타고 다니면서 어르신들 특히 만나니까 더 부모님도 생각나시고 그러실 것 같은데, 무료로 효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고요?

▼김정연 사실 그동안 어르신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제가 직업이 가수이고, 또 이 콘서트를 통해서 그동안에 만났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그리고 또 그것과 관련된 책을 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좀 노래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 효 콘서트를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못 하고, 이렇게 그냥 지나만 가고 있네요.

◎박찬형 지금 방금 말씀하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 잘 이렇게 돌아다니고 이런 것 좀 힘들 것 같은데, 지금 시골 모습에 대해서 좀 잘 안다든가, 정보를 교환한다든가 이런 걸 좀 아시나요?

▼김정연 사실 시골의 정보가 모이는 곳은 바로 경로당이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심각할 때는 경로당이 폐쇄됐기 때문에 식사도 함께 못 하고 늘 혼자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정말 우울하다,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일부 지금 경로당이 다시 개방이 됐습니다만 다행인 거는 그냥 농번기라 나가서 채소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자식들을 보고 싶어 하고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세요.

◎박찬형 6시 내고향 관련해서 해야 될 얘기가 더 많은데 지금 시간 관계상 6시 내고향 얘기는 이 정도만 마무리를 짓고요. 지금 아침마당에서도 고정으로 출연을 하고 계시는데 안방마님으로 출연하고 계시고 있다고 합니다.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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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단 - KBS 아침마당 / 2017.3.17

<녹취> 사회자 (김숙경)
가수 김정연 씨 가족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녹취> 사회자 (김연선)
아이고, 시작한 지 불과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아빠 이마에 땀이 줄줄줄 흐르고 있어요.

<녹취> 김정연 / 가수
아휴, 못 살아. 저희가 이렇게 살아요.

# 우상단 - KBS 아침마당 / 2021.2.16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여자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그런 게 오히려 그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녹취> 이학래
딴 방법도 있을 텐데...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아니, 그게 최고예요.

<녹취> 이학래
그따위 방법을...

<녹취> 김정연 / 가수, 화요초대석 패널
최고의 복수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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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지금 앞서 6시 내고향 모습이고 아침마당하고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다르게 행동하시는 건가요?

▼김정연 맞습니다. 그런데 6시 내고향은 사실 그냥 우리들의 어르신들 이야기를 직접 찾아가서 제가 여쭤보는 거고,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은 오신 손님들에게 이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차이 나면서도 같은 점은 뭐냐 하면, 인생 파도 없는 사람 없고 그리고 지금 최악의 순간이 최상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그런 가르침에서는 또 같은 면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보통 이제 프로그램이 이게 뭐 시청률 경쟁도 굉장히 크고 공영성이 강하면 시청률이랑 상관없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만 30년을 지속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6시 내고향 같은 경우는 거기서 고정을 10년 이상 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 같은데, 장수 비결,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김정연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누구나에게 고향이 있고 누구나에게 눈을 뜨면 아침이 시작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좇아가는 그런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있기 때문에 익숙함 속의 새로움, 이게 바로 이 두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그거는 이제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비결이고 본인이 장수하는 비결, 그러니까 프로그램 출연으로 장수하는 비결은 뭔가요?

▼김정연 저는요, 사실 6시 내고향을 시조새라고 얘기를 해요, 살아 있는 화석이다. 그런데 그냥 그분, 제가 주연이 아니라 저는 인생의 조연이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흠뻑 들어주는 것, 이게 바로 저의 장수 비결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박찬형 6시 내고향은 30년을 했는데 요즘 이제 매체가 다변화되고 있으면서 요즘 한창 젊은 층도 그렇고 요즘은 어르신들도 유튜브 많이 보십니다. 유튜브에 보면 시골 체험 채널도 있고 귀촌 이야기, 시골 고향 주제로 한 채널들 개인들이 많이 개설해서들 하고 있고 또 인기도 많이 끌고 있어요. 6시 내고향이랑 뭔가 비슷해 보이지만 좀 다른, 어떻게 보세요, 그런 것들?

▼김정연 저도 사실 이제 개인 방송에서 이런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있긴 한데.

◎박찬형 직접, 직접 운영하시는 거예요?

▼김정연 그냥 홍보만 해드립니다. 사실 시골에 이렇게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그런 관심거리, 그냥 방송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왜냐하면 그분들의 삶이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의 아픔까지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방송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죠.

◎박찬형 실제로 요즘 귀촌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귀촌을 해서 귀촌 적응기들을 올리고 하면 도심에서 사는 사람들이, 저런 어려움들이 있구나. 내가 귀촌을 한다면 저런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또 진행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김정연 네, 맞습니다.

◎박찬형 그런 면은 좀 긍정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김정연 네, 그리고 귀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도 하셔야 되고요.

◎박찬형 앞으로 목표하신다든가, 물론 정년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6시 내고향 끝까지 하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인데,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정연 우선 저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 잘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어르신들 만나서 계속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고, 그리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줄 수 있는 가교 역할, 그리고 제 인생을 통해서 늦은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그런 하나의 도전 아이콘이 됐으면 하는 게 제 계획이자 바람입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인 김정연 씨였고요. 부처님 오신 날 내일은 하루 쉬고 목요일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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