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정치] 달아오르는 당권 경쟁

입력 2021.05.18 (19:13) 수정 2021.05.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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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는 주간정치 시간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벌써 10여 명의 후보들이 나와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을 향한 거친 태클도 들어오고 있는데, 에베레스트와 팔공산까지 소환됐습니다.

신세대 후보들을 향해 경륜 부족을 지적하며 포문을 연 주 의원의 발언 내용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하지, 이 대선이라는 이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그냥 포부만 가지고 하겠다는 것은 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곧바로 반박했는데,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면서 왜 더 험한 곳을 지향하지 못했나"라면서 주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만 5선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건 정치적인 문법에 따라서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고. 지금 중진들이나 아니면 기존 정치인들 저희 당에 뭐하시는 분들이길래 선거가 지금까지 오도록 영남대 반영남 이런 구도나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자승자박을 했거든요."]

당권 도전을 선언한 초선의 김웅 의원도 당대표가 되면 에베레스트가 아니라 현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주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을 향해 신예 정치인들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는 모습인데,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신진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8일 실시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위였고 주호영 의원은 3위였는데, 같은 기관의 14일 여론조사에서는 1, 2위가 뒤바뀌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선두에 올랐습니다.

주 의원은 12.2%로 그대로 3위였고, 김웅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로 처음엔 영남배제론이 제기되면서 지역 대결 양상을 띄었는데, 지금 그 이야기는 쑥 들어가고 신진과 중진의 대결로 구도가 바뀐 모습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결정됩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뒤지면서 황교안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지난 13일 : "이제는 우리 당원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치하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에게 우리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주어서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당을 주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 책임당원 구성은 영남이 60%로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50대 이상 당원비율은 80%나 된다"며 "현행 당대표 선출 규칙은 필패의 룰"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당 일각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호영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지난 17일/KBS라디오 : "아니, 시합을 코앞에 두고 룰을 바꾸자 하는 것 자체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요.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공직선거에 나가는 후보를 뽑는 경우에는 국민 민심, 이런 비율을 조금 높일 필요가 있지만 당의 대표를 뽑는 데는 당원의 뜻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맞고 지금 현재 70:30도 그것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구조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TK 현직 의원들의 출마 선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친박계 핵심으로 불렸던 김재원 전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의원의 회견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준표/무소속 국회의원 : "우리를 그렇게 비난하고 대립했던 안철수한테도 합당하자고 하면서, 같은 식구를 보고, 당신은 못 들어온다... 그건 계파 논리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주 입당원서를 제출한 홍 의원의 복당을 승인하고 결과를 중앙당에 전달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문턱은 넘은 셈인데, 다음달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현 지도부인 비대위가 이를 최종 결정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신진과 중진의 대결로 달아오르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홍 의원의 귀가가 달려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CG: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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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18 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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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는 주간정치 시간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벌써 10여 명의 후보들이 나와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을 향한 거친 태클도 들어오고 있는데, 에베레스트와 팔공산까지 소환됐습니다.

신세대 후보들을 향해 경륜 부족을 지적하며 포문을 연 주 의원의 발언 내용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하지, 이 대선이라는 이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그냥 포부만 가지고 하겠다는 것은 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곧바로 반박했는데,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면서 왜 더 험한 곳을 지향하지 못했나"라면서 주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만 5선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건 정치적인 문법에 따라서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고. 지금 중진들이나 아니면 기존 정치인들 저희 당에 뭐하시는 분들이길래 선거가 지금까지 오도록 영남대 반영남 이런 구도나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자승자박을 했거든요."]

당권 도전을 선언한 초선의 김웅 의원도 당대표가 되면 에베레스트가 아니라 현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주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을 향해 신예 정치인들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는 모습인데,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신진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8일 실시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위였고 주호영 의원은 3위였는데, 같은 기관의 14일 여론조사에서는 1, 2위가 뒤바뀌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선두에 올랐습니다.

주 의원은 12.2%로 그대로 3위였고, 김웅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로 처음엔 영남배제론이 제기되면서 지역 대결 양상을 띄었는데, 지금 그 이야기는 쑥 들어가고 신진과 중진의 대결로 구도가 바뀐 모습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결정됩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뒤지면서 황교안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지난 13일 : "이제는 우리 당원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치하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에게 우리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주어서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당을 주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 책임당원 구성은 영남이 60%로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50대 이상 당원비율은 80%나 된다"며 "현행 당대표 선출 규칙은 필패의 룰"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당 일각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호영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지난 17일/KBS라디오 : "아니, 시합을 코앞에 두고 룰을 바꾸자 하는 것 자체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요.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공직선거에 나가는 후보를 뽑는 경우에는 국민 민심, 이런 비율을 조금 높일 필요가 있지만 당의 대표를 뽑는 데는 당원의 뜻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맞고 지금 현재 70:30도 그것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구조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TK 현직 의원들의 출마 선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친박계 핵심으로 불렸던 김재원 전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의원의 회견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준표/무소속 국회의원 : "우리를 그렇게 비난하고 대립했던 안철수한테도 합당하자고 하면서, 같은 식구를 보고, 당신은 못 들어온다... 그건 계파 논리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주 입당원서를 제출한 홍 의원의 복당을 승인하고 결과를 중앙당에 전달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문턱은 넘은 셈인데, 다음달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현 지도부인 비대위가 이를 최종 결정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신진과 중진의 대결로 달아오르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홍 의원의 귀가가 달려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CG: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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