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생후 3주 신생아를 어떻게…” 욕하고 때린 산후도우미

입력 2021.05.18 (21:38) 수정 2021.05.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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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순섭니다.

한 산후도우미가 태어난 지 3주 밖에 안된 신생아에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하는 장면이 집안 CCTV에 녹화됐습니다.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용된 산후도우미였는데, 부적격자를 거르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3주도 안 된 신생아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누워있는 아이가 칭얼대자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우는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 엉덩이를 여러차례 내리칩니다.

신생아인데 목을 받치지도 않고 힘껏 들어올립니다.

[피해 아동 부모 : "거기서 제일 화나는 것 같아요.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아이들은 뇌발달이 잘 안돼서요."]

산후도우미가 온지 사흘째, 딱 5시간 동안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화가 너무 많이 나고, 눈물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애기한테 미안해가지고요."]

산후도우미는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도우미를 파견한 업체는 3~4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이용 후기도 좋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즉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산후도우미는 부모에게 사과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산후 도우미/음성변조 : "때린 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욕설은 내가 한 것 같아요. 그냥 나도 모르게.."]

이 산후도우미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산모 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용됐습니다.

정부가 상당부분 비용을 부담해 주는데, 6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 시간은 30분에 불과합니다.

[이세원/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짧은 시간 내에 일방적인 이론 교육으로는 절대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을 증진 시키기 어렵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산후도우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문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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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생후 3주 신생아를 어떻게…” 욕하고 때린 산후도우미
    • 입력 2021-05-18 21:37:59
    • 수정2021-05-18 22: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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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순섭니다.

한 산후도우미가 태어난 지 3주 밖에 안된 신생아에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하는 장면이 집안 CCTV에 녹화됐습니다.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용된 산후도우미였는데, 부적격자를 거르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3주도 안 된 신생아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누워있는 아이가 칭얼대자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우는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 엉덩이를 여러차례 내리칩니다.

신생아인데 목을 받치지도 않고 힘껏 들어올립니다.

[피해 아동 부모 : "거기서 제일 화나는 것 같아요.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아이들은 뇌발달이 잘 안돼서요."]

산후도우미가 온지 사흘째, 딱 5시간 동안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화가 너무 많이 나고, 눈물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애기한테 미안해가지고요."]

산후도우미는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도우미를 파견한 업체는 3~4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이용 후기도 좋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즉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산후도우미는 부모에게 사과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산후 도우미/음성변조 : "때린 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욕설은 내가 한 것 같아요. 그냥 나도 모르게.."]

이 산후도우미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산모 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용됐습니다.

정부가 상당부분 비용을 부담해 주는데, 6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 시간은 30분에 불과합니다.

[이세원/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짧은 시간 내에 일방적인 이론 교육으로는 절대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을 증진 시키기 어렵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산후도우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문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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