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주 신생아를 어떻게…” 욕하고 때린 산후도우미

입력 2021.05.19 (06:23) 수정 2021.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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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산후도우미가 생후 3주밖에 안된 신생아를 욕하고 때리는 장면이 집안에 설치된 CCTV에 잡혔습니다.

신생아인데, 목도 받치지 않고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는데요.

정부와 연계된 산후도우미 파견업체였지만, 이런 부적격자를 거르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보겠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3주도 안 된 신생아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누워있는 아이가 칭얼대자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에라이, ○○새끼야."]

우는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 엉덩이를 여러차례 내리칩니다.

신생아인데 목을 받치지도 않고 힘껏 들어올립니다.

[피해 아동 부모 : "거기서 제일 화나는 것 같아요.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아이들은 뇌발달이 잘 안돼서요."]

산후도우미가 온지 사흘째, 딱 5시간 동안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화가 너무 많이 나고, 눈물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애기한테 미안해가지고요."]

산후도우미는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도우미를 파견한 업체는 3~4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이용 후기도 좋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즉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산후도우미는 부모에게 사과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산후 도우미/음성변조 : "때린 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욕설은 내가 한 것 같아요. 그냥 나도 모르게..."]

이 산후도우미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산모 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용됐습니다.

정부가 상당부분 비용을 부담해 주는데, 6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 시간은 30분에 불과합니다.

[이세원/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짧은 시간 내에 일방적인 이론 교육으로는 절대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을 증진 시키기 어렵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산후도우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문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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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3주 신생아를 어떻게…” 욕하고 때린 산후도우미
    • 입력 2021-05-19 06:23:22
    • 수정2021-05-19 0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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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산후도우미가 생후 3주밖에 안된 신생아를 욕하고 때리는 장면이 집안에 설치된 CCTV에 잡혔습니다.

신생아인데, 목도 받치지 않고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는데요.

정부와 연계된 산후도우미 파견업체였지만, 이런 부적격자를 거르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보겠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3주도 안 된 신생아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누워있는 아이가 칭얼대자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에라이, ○○새끼야."]

우는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 엉덩이를 여러차례 내리칩니다.

신생아인데 목을 받치지도 않고 힘껏 들어올립니다.

[피해 아동 부모 : "거기서 제일 화나는 것 같아요.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아이들은 뇌발달이 잘 안돼서요."]

산후도우미가 온지 사흘째, 딱 5시간 동안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화가 너무 많이 나고, 눈물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애기한테 미안해가지고요."]

산후도우미는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도우미를 파견한 업체는 3~4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이용 후기도 좋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즉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산후도우미는 부모에게 사과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산후 도우미/음성변조 : "때린 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욕설은 내가 한 것 같아요. 그냥 나도 모르게..."]

이 산후도우미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산모 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용됐습니다.

정부가 상당부분 비용을 부담해 주는데, 6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 시간은 30분에 불과합니다.

[이세원/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짧은 시간 내에 일방적인 이론 교육으로는 절대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을 증진 시키기 어렵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산후도우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문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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