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문 열어준 국경경비대…외교 갈등 비화

입력 2021.05.19 (07:21) 수정 2021.05.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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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 땅끝에 세우타라는 스페인 영토가 있습니다.

원래도 유럽으로 가려고 하는 아프리카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긴 한데, 최근 이곳에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가 한꺼번에 유입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로코가 국경 봉쇄를 느슨하게 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어떤 사연인지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모로코 한 귀퉁이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

불법 이민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몰려 들어갑니다.

현지시간 17일 육지와 바닷길을 가리지 않고 하루 새 8천 명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약 5백 명 정도가 들어온 것에 비해 비이상적으로 많은 이민자가 들어 온 겁니다.

이 가운데에는 함부로 돌려보내기 힘든 미성년자도 수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로코 쪽에서 찍힌 영상.

국경경비원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불법 이민자들을 들여 보냅니다.

심지어 빨리 지나가라는 듯 손짓하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으로 들어온 불법 이민자를 분산 수용해야 하는 유럽연합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주앙 비바스/스페인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 : "혼돈의 규모가 너무 커서 어제 눈사태처럼 밀려 들어온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스페인은 이번에 유입된 난민의 약 절반을 즉시 돌려보내고 모로코 측에 국경 경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로코가 스페인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이민자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모로코 반군 세력 지도자를 스페인이 자국으로 입국시켰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스페인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를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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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9 07:21:41
    • 수정2021-05-19 0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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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 땅끝에 세우타라는 스페인 영토가 있습니다.

원래도 유럽으로 가려고 하는 아프리카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긴 한데, 최근 이곳에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가 한꺼번에 유입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로코가 국경 봉쇄를 느슨하게 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어떤 사연인지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모로코 한 귀퉁이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

불법 이민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몰려 들어갑니다.

현지시간 17일 육지와 바닷길을 가리지 않고 하루 새 8천 명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약 5백 명 정도가 들어온 것에 비해 비이상적으로 많은 이민자가 들어 온 겁니다.

이 가운데에는 함부로 돌려보내기 힘든 미성년자도 수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로코 쪽에서 찍힌 영상.

국경경비원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불법 이민자들을 들여 보냅니다.

심지어 빨리 지나가라는 듯 손짓하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으로 들어온 불법 이민자를 분산 수용해야 하는 유럽연합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주앙 비바스/스페인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 : "혼돈의 규모가 너무 커서 어제 눈사태처럼 밀려 들어온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스페인은 이번에 유입된 난민의 약 절반을 즉시 돌려보내고 모로코 측에 국경 경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로코가 스페인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이민자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모로코 반군 세력 지도자를 스페인이 자국으로 입국시켰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스페인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를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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