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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꽃피운 전북…시대정신 이어가려면?
입력 2021.05.19 (09:54) 수정 2021.05.19 (10:44) 930뉴스(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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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신군부세력에 맞서 민중 항쟁이 벌어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죠, 당시 계엄군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북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뜨거운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화정신을 이어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18일, 전북대학생이었던 이세종 열사가 민주주의를 외치다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계엄군에 의한 첫 희생자였지만 이 열사의 숭고한 희생은 23년이 지나서야 바닥에 놓인 표지석으로 기록됩니다.

잘 알지 못하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곳.

모두가 기억하도록 지난해에는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근현대사를 지나는 동안 전북 곳곳에서 민주화를 위한 뜨거운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5월 14일 도청에선 전북지역 대학생 6천여 명이, 이튿날 전주역에서는 만여 명이 운집해 군부독재 반대를 외쳤습니다.

이에 앞서 1960년대 민주화 기도회가 열린 전주 전동성당과, 유신체제에 항거하는 자발적 학생 시위가 최초로 열린 전주고, 또 군부독재 반대를 외친 투사들의 집결장소였던 전주 성광교회와 가톨릭센터 등은 모두 전북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역사적 현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치열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기리는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남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재해석하거나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못 했기 때문에 그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고 하는 것에 있어서 첫 번째 책임이 있지 않을까…."]

전라북도는 4년 전,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지만, 다른 기관에 맡겨 관련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용역이나 종합계획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세길/전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부 연구위원 :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체계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조례를 먼저 개정해서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요, 두 번째는 조례에 의한 종합 계획을 세워서…."]

역사를 단지 기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에 담긴 가치를 이어가는 일.

지금이라도 현장의 함성이 담긴 장소를 지키고, 시대정신이 담긴 문화 예술 사업을 키워야 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민주화운동 꽃피운 전북…시대정신 이어가려면?
    • 입력 2021-05-19 09:54:15
    • 수정2021-05-19 10:44:03
    930뉴스(전주)
[앵커]

어제는 신군부세력에 맞서 민중 항쟁이 벌어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죠, 당시 계엄군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북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뜨거운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화정신을 이어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18일, 전북대학생이었던 이세종 열사가 민주주의를 외치다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계엄군에 의한 첫 희생자였지만 이 열사의 숭고한 희생은 23년이 지나서야 바닥에 놓인 표지석으로 기록됩니다.

잘 알지 못하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곳.

모두가 기억하도록 지난해에는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근현대사를 지나는 동안 전북 곳곳에서 민주화를 위한 뜨거운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5월 14일 도청에선 전북지역 대학생 6천여 명이, 이튿날 전주역에서는 만여 명이 운집해 군부독재 반대를 외쳤습니다.

이에 앞서 1960년대 민주화 기도회가 열린 전주 전동성당과, 유신체제에 항거하는 자발적 학생 시위가 최초로 열린 전주고, 또 군부독재 반대를 외친 투사들의 집결장소였던 전주 성광교회와 가톨릭센터 등은 모두 전북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역사적 현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치열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기리는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남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재해석하거나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못 했기 때문에 그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고 하는 것에 있어서 첫 번째 책임이 있지 않을까…."]

전라북도는 4년 전,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지만, 다른 기관에 맡겨 관련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용역이나 종합계획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세길/전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부 연구위원 :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체계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조례를 먼저 개정해서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요, 두 번째는 조례에 의한 종합 계획을 세워서…."]

역사를 단지 기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에 담긴 가치를 이어가는 일.

지금이라도 현장의 함성이 담긴 장소를 지키고, 시대정신이 담긴 문화 예술 사업을 키워야 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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