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한말의병’ 주민들의 기억 운동

입력 2021.05.19 (21:57) 수정 2021.05.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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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을 의향이라 하는 것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앞장 섰던 이 땅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말 의병 가운데 면 단위로는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고 최초의 여자 의병도 나왔던 영암 금정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그 흔적을 찾고 뜻을 기리자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광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4백미터 남짓 되는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골짜기 안의 조그마한 감밭.

구한말 최초의 여성 의병이자 부부의병이기도 했던 양방매 애국지사가 70여년 숨어지내다 세상을 떠난 곳이지만 집터마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일본군과 전투 중에 다쳐 피신 온 강무경 의병장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의병전쟁에 뛰어들게 됐던 생가터는 아예 잡초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곳 영암군 금정면은 주민들이 기록을 찾아낸 의병만 49명으로 단일지역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김오준/영암학회 회원 : "소위 의병장급으로 쳐주던 사람이 6명이 이곳에서 나왔구요. 영암의 의병으로 현재 밝혀진 숫자가 187명인데 49명이라면 약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구요."]

월출산 자락 99골로 불릴 만큼 험해 양 지사 생가 부근의 사촌전투를 비롯해 인근 나주와 화순,보성 등 호남의병 전투의 거점이 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가 강요한 의병해산칙령 후의 호남의병장 체포사진과 광복 후 수십년이 지나 정부가 수여한 건국훈장 말고는 잊혀진 과거가 됐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주민들이 120여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그 뜻을 기리자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갑홍/영암문화원장 : "그 주변으로 의병공원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사봉이 역사적인 격전지입니다. 국사봉 주위에 앞으로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오늘이 있듯이 식민지 해방을 가져 온 선조들의 피흘림을 최소한 잊지는 않으려는 노력이 그 혜택을 누리는 남은 자의 몫이라 믿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눈길을 끕니다

KBS 뉴스 김광상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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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 한말의병’ 주민들의 기억 운동
    • 입력 2021-05-19 21:57:09
    • 수정2021-05-19 22:10:26
    뉴스9(광주)
[앵커]

호남을 의향이라 하는 것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앞장 섰던 이 땅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말 의병 가운데 면 단위로는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고 최초의 여자 의병도 나왔던 영암 금정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그 흔적을 찾고 뜻을 기리자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광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4백미터 남짓 되는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골짜기 안의 조그마한 감밭.

구한말 최초의 여성 의병이자 부부의병이기도 했던 양방매 애국지사가 70여년 숨어지내다 세상을 떠난 곳이지만 집터마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일본군과 전투 중에 다쳐 피신 온 강무경 의병장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의병전쟁에 뛰어들게 됐던 생가터는 아예 잡초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곳 영암군 금정면은 주민들이 기록을 찾아낸 의병만 49명으로 단일지역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김오준/영암학회 회원 : "소위 의병장급으로 쳐주던 사람이 6명이 이곳에서 나왔구요. 영암의 의병으로 현재 밝혀진 숫자가 187명인데 49명이라면 약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구요."]

월출산 자락 99골로 불릴 만큼 험해 양 지사 생가 부근의 사촌전투를 비롯해 인근 나주와 화순,보성 등 호남의병 전투의 거점이 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가 강요한 의병해산칙령 후의 호남의병장 체포사진과 광복 후 수십년이 지나 정부가 수여한 건국훈장 말고는 잊혀진 과거가 됐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주민들이 120여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그 뜻을 기리자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갑홍/영암문화원장 : "그 주변으로 의병공원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사봉이 역사적인 격전지입니다. 국사봉 주위에 앞으로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오늘이 있듯이 식민지 해방을 가져 온 선조들의 피흘림을 최소한 잊지는 않으려는 노력이 그 혜택을 누리는 남은 자의 몫이라 믿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눈길을 끕니다

KBS 뉴스 김광상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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