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억 개 예상 ‘아이스팩’…재사용하면 ‘일석삼조’

입력 2021.05.20 (07:00) 수정 2021.05.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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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소각도 매립도 어려운 골칫거리 아이스팩
아이스팩 재사용…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비용 절감 ‘일석삼조’
친환경 아이스팩 대체 시급…2023년부터 폐기물 부담금 부과


■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처리에 ‘골머리’

코로나19로 택배와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늘어난 것, 바로 아이스팩입니다.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이스팩은 필수로 자리 잡았죠.

이렇다 보니 2019년 국내 아이스팩 사용량은 2억 개를 넘었습니다. 2016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올해는 3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아이스팩 대부분이 고흡수성 수지를 사용한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폴리머1%와 물 99%로 이뤄진 아이스팩은 뜯어서 물에 흘려보낼 경우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치단체나 환경부는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처리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고흡수성 수지는 자기 부피의 50에서 1천 배 가까이 물을 흡수하는 플라스틱으로 수분이 많아 소각이 어렵습니다.

또 매립하더라도 자연 분해하는 데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 ‘세 마리 토끼’ 잡는 아이스팩 재사용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사업이 활발한데요. 경상북도에서는 최초로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아파트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
포항시에는 아파트와 행정복지센터 등 300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다 쓴 아이스팩을 수거함에 넣으면 지역 자활센터에서 아이스팩을 매일 거둬가는데요.

모인 아이스팩은 포항 나눔자활센터에서 선별과 세척, 소독을 거칩니다. 다만 파손된 아이스팩은 재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일일이 찢어 건조해 버리는데요.

모든 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다 보니 포항에서는 지역 자활센터 근로자들에게 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 자율배분대에서 아이스팩을 가져가는 어시장 상인아이스팩 자율배분대에서 아이스팩을 가져가는 어시장 상인
또, 재탄생한 아이스팩은 인근 어시장과 수산업 협회 등에 무상으로 배부됩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아이스팩 5만 4천여 개를 보급했는데요. 얼음이나 보냉제가 많이 필요한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정정숙/포항시 자활지원팀장
“아이스팩을 재사용함으로써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비용을 절감하고, 저소득 주민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환경부,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에 폐기물 부담금 부과

한편 환경부도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에는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합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고흡수성 수지를 사용한 아이스팩에는 1kg당 313원의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는데요. 다만, 이번 개정안은 2022년도 출고, 수입분부터 적용돼 실제 부과는 2023년 4월쯤 이뤄집니다.

이렇게 되면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판매 단가가 올라 상대적으로 올라 친환경 아이스팩의 생산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스팩 대부분이 고흡수성 수지로 만들어지고 있고 소각이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죠. 친환경 아이스팩 제조와 유통, 사용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아이스팩 재사용 같은 환경을 생각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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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3억 개 예상 ‘아이스팩’…재사용하면 ‘일석삼조’
    • 입력 2021-05-20 07:00:39
    • 수정2021-05-20 16:38:21
    취재K
소각도 매립도 어려운 골칫거리 아이스팩<br />아이스팩 재사용…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비용 절감 ‘일석삼조’<br />친환경 아이스팩 대체 시급…2023년부터 폐기물 부담금 부과

■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처리에 ‘골머리’

코로나19로 택배와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늘어난 것, 바로 아이스팩입니다.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이스팩은 필수로 자리 잡았죠.

이렇다 보니 2019년 국내 아이스팩 사용량은 2억 개를 넘었습니다. 2016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올해는 3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아이스팩 대부분이 고흡수성 수지를 사용한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폴리머1%와 물 99%로 이뤄진 아이스팩은 뜯어서 물에 흘려보낼 경우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치단체나 환경부는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처리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고흡수성 수지는 자기 부피의 50에서 1천 배 가까이 물을 흡수하는 플라스틱으로 수분이 많아 소각이 어렵습니다.

또 매립하더라도 자연 분해하는 데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 ‘세 마리 토끼’ 잡는 아이스팩 재사용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사업이 활발한데요. 경상북도에서는 최초로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포항시에는 아파트와 행정복지센터 등 300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다 쓴 아이스팩을 수거함에 넣으면 지역 자활센터에서 아이스팩을 매일 거둬가는데요.

모인 아이스팩은 포항 나눔자활센터에서 선별과 세척, 소독을 거칩니다. 다만 파손된 아이스팩은 재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일일이 찢어 건조해 버리는데요.

모든 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다 보니 포항에서는 지역 자활센터 근로자들에게 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 자율배분대에서 아이스팩을 가져가는 어시장 상인또, 재탄생한 아이스팩은 인근 어시장과 수산업 협회 등에 무상으로 배부됩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아이스팩 5만 4천여 개를 보급했는데요. 얼음이나 보냉제가 많이 필요한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정정숙/포항시 자활지원팀장
“아이스팩을 재사용함으로써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비용을 절감하고, 저소득 주민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환경부,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에 폐기물 부담금 부과

한편 환경부도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에는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합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고흡수성 수지를 사용한 아이스팩에는 1kg당 313원의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는데요. 다만, 이번 개정안은 2022년도 출고, 수입분부터 적용돼 실제 부과는 2023년 4월쯤 이뤄집니다.

이렇게 되면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판매 단가가 올라 상대적으로 올라 친환경 아이스팩의 생산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스팩 대부분이 고흡수성 수지로 만들어지고 있고 소각이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죠. 친환경 아이스팩 제조와 유통, 사용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아이스팩 재사용 같은 환경을 생각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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