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호스가 배낭에서?…소방차 못 가도 불 끄는 ‘배낭소방호스’
입력 2021.05.20 (15:45)
수정 2021.05.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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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호스가 담긴 배낭을 메고 있는 소방대원
■ 화재 현장 도착하자 배낭 메는 소방대원들...배낭에서 소방호스가?
골목길이 많은 주택 밀집지역에 출동한 소방차. 길이 좁아 더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서자 차에서 배낭을 멘 소방대원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배낭에 들어 있는 건 소방호스. 소방호스를 소방차 물탱크에 연결한 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걸어가자 배낭에서 소방호스가 계속 늘어납니다.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개발에 성공한 '배낭소방호스'입니다.
배낭소방호스 늘어뜨리며 산길 오르는 소방대원
■ 수차례 실증 실험 끝에 '배낭소방호스' 개발 최종 성공
소방당국이 배낭소방호스 개발에 나선 건 소방차가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화재 현장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낮, 충남 공주시 우성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는데 불이 시작된 곳은 8부 능선으로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산불진화헬기 6대와 인력 80여 명이 투입된 끝에 3시간 만에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1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산불
서형원/당시 출동 소방대원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곤란해서 산불진화차가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산불진화차 특성상 많은 양의 물이 한 번에 방수되기 힘들었기 때문에 초기에 진압하는 데 어려웠습니다." |
당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산길을 오를 수 없는 소방차 대신 산불진화차를 이용해 불을 껐는데 산불진화차가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1t가량에 불과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특수배낭에 담긴 소방호스를 늘어뜨리며 화재 현장에 접근해 불을 끌 수 있는 '배낭소방호스' 개발에 착수했고 수차례 실증 실험 끝에 최근 최종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 최대 600m까지 연장 가능...시간·체력소모 대폭 줄여
배낭소방호스는 배낭에 든 100m 길이의 호스를 소방차와 연결한 뒤 소방대원이 배낭을 메고 걸어가면 자동으로 바닥에 늘어뜨려지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호스를 연결할 수 있어 길이 좁은 주택 밀집지역이나 고지대도 불을 끄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소방호스끼리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배낭소방호스 6개를 연결해 600m까지 연장해도 수압이 충분해 10m 이상 유효방수거리가 나오는 것으로 실증 실험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재 현장까지 물을 대는 시간도 대폭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할 경우 200m 떨어진 곳을 기준으로 15m 길이의 소방호스 14개를 들고 나르면서 연결해야 하지만 배낭소방호스는 2개만 연결하면 돼 최대 1/20까지 시간 절약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기존 소방호스는 15m 길이 1개당 무게가 4㎏에 달해 100m를 연결하려면 무게가 28kg에 달하지만 배낭소방호스는 경량호스를 사용해 100m 길이가 9kg에 불과합니다.
소방대원의 체력소모가 적다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 특허 등록하고 하반기부터 실전 배치...해외에도 소개할 계획
장비개발과 실험을 주관한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세 차례 실험에서 나타난 성공적 결과는 기존 소방전술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인 소방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는 배낭소방호스를 특허로 등록하고 하반기부터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배낭소방호스를 활용한 소방전술도 다양하게 개발해 국내·외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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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호스가 배낭에서?…소방차 못 가도 불 끄는 ‘배낭소방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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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20 15:45:49
- 수정2021-05-20 16:38:19
■ 화재 현장 도착하자 배낭 메는 소방대원들...배낭에서 소방호스가?
골목길이 많은 주택 밀집지역에 출동한 소방차. 길이 좁아 더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서자 차에서 배낭을 멘 소방대원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배낭에 들어 있는 건 소방호스. 소방호스를 소방차 물탱크에 연결한 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걸어가자 배낭에서 소방호스가 계속 늘어납니다.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개발에 성공한 '배낭소방호스'입니다.
■ 수차례 실증 실험 끝에 '배낭소방호스' 개발 최종 성공
소방당국이 배낭소방호스 개발에 나선 건 소방차가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화재 현장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낮, 충남 공주시 우성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는데 불이 시작된 곳은 8부 능선으로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산불진화헬기 6대와 인력 80여 명이 투입된 끝에 3시간 만에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서형원/당시 출동 소방대원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곤란해서 산불진화차가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산불진화차 특성상 많은 양의 물이 한 번에 방수되기 힘들었기 때문에 초기에 진압하는 데 어려웠습니다." |
당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산길을 오를 수 없는 소방차 대신 산불진화차를 이용해 불을 껐는데 산불진화차가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1t가량에 불과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특수배낭에 담긴 소방호스를 늘어뜨리며 화재 현장에 접근해 불을 끌 수 있는 '배낭소방호스' 개발에 착수했고 수차례 실증 실험 끝에 최근 최종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 최대 600m까지 연장 가능...시간·체력소모 대폭 줄여
배낭소방호스는 배낭에 든 100m 길이의 호스를 소방차와 연결한 뒤 소방대원이 배낭을 메고 걸어가면 자동으로 바닥에 늘어뜨려지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호스를 연결할 수 있어 길이 좁은 주택 밀집지역이나 고지대도 불을 끄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소방호스끼리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배낭소방호스 6개를 연결해 600m까지 연장해도 수압이 충분해 10m 이상 유효방수거리가 나오는 것으로 실증 실험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재 현장까지 물을 대는 시간도 대폭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할 경우 200m 떨어진 곳을 기준으로 15m 길이의 소방호스 14개를 들고 나르면서 연결해야 하지만 배낭소방호스는 2개만 연결하면 돼 최대 1/20까지 시간 절약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기존 소방호스는 15m 길이 1개당 무게가 4㎏에 달해 100m를 연결하려면 무게가 28kg에 달하지만 배낭소방호스는 경량호스를 사용해 100m 길이가 9kg에 불과합니다.
소방대원의 체력소모가 적다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 특허 등록하고 하반기부터 실전 배치...해외에도 소개할 계획
장비개발과 실험을 주관한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세 차례 실험에서 나타난 성공적 결과는 기존 소방전술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인 소방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는 배낭소방호스를 특허로 등록하고 하반기부터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배낭소방호스를 활용한 소방전술도 다양하게 개발해 국내·외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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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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