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이준석 “소값 후하게 쳐드리겠다…국민의당 전력의 99%는 안철수, 나머지는 덤” “윤석열, 황교안 무슨 정치 경험 있나? 왜 나만 비판하나…계속 공격하면, 중진들 곤란하게 만들어 줄 것”

입력 2021.05.20 (16:06) 수정 2021.05.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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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층이 국민의힘에 이제 막 눈길을 주기 시작... 당 아직 관성에 젖어 있어
- 강한 이슈에 대한 갈망, 맹탕으로 하지 않을 것
- 5선이면 20년, 그동안 인지도 낮다면 본인의 무능 탓
-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제도 탓하지 않는 법... 컷 오프 룰 수용할 것
-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에 상처 주는 발언에 분개... 확고한 입장 정리할 것
- 윤석열, 제3지대 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공정한 경쟁 후 후보되면 적극 도울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5월 20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준석 최고위원 (국민의 힘)



▷ 오태훈 : 국민의힘 당대표에 10명의 후보가 출마를 합니다. 오는 28일 예비 경선 통해서 이 중에서 5명의 후보를 추릴 예정인데요. 신진 세력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 시사본부에서 <각설하GO!>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 돌풍의 중심에 계신 분,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함께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준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그 어느 때 뵀을 때보다도 오늘 깔끔하십니다.

▶ 이준석 : 오늘은 좀 정장을 차려입고 나왔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 오후에 어디서 몇 시에 하시는 거예요?

▶ 이준석 : 2시 10분에 당사에 가서 합니다.

▷ 오태훈 : 당사에서?

▶ 이준석 : 보통 청취자분들이 누가 출마 선언하고 이러면 국회에 있는 그 기자회견장을 쓰는 걸 많이 보셨을 텐데요. 거기가 코로나 때문에 국회의원이나 전직 국회의원만 쓸 수 있다고 그래서 제가 또.

▷ 오태훈 : 그래요? 거기도 또 그게 있어요?

▶ 이준석 : 네, 기자들이 원래 거기 많이 계시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게 제일 편하거든요. 그래서 당사에서 하게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랬군요. 그러면 오늘 뭐 얼마 안 남았으니까 1시간 반 정도 남았는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대표가 왜 이준석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 이준석 : 저는 젊은 지지층이 저희에게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눈길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이거를 확고한 지지층으로 다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방식을 우리가 내재화해야 되고요. 이들이 다루고 싶어 하는 주제를 다뤄줘야 하고요. 이들과 함께해야 되는 것인데 제가 보궐선거 지나고 한 한 달 정도 있으면서 보니까 이게 쉽지 않겠구나. 이 당은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뭐냐 하면 원래 이 당이 제가 계속 얘기했던 것이 선거만 큰 선거를 앞두면 성공 방정식을 이렇게 세웁니다. 수도권, 충청권 선전 더하기 영남 몰표 이 두 가지를 엮어서 사실 선거 승리라는 전략을 많이 세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저는 자칫 잘못하면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번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뒀던 승리를 보면 이거는 세대의 결집이 굉장히 셌습니다.

▷ 오태훈 : 지역이라든가 이런 것이 아니고 세대가 중요했다?

▶ 이준석 : 그렇죠. 아버지가 호남 출신이냐 영남 출신이냐 이런 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요. 60대 이상의 전통적 저희 보수 지지층과 거기에 더해서 20대, 30대 젊은 지지층이 이제 결합해서 이룬 성과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면 대선 승리는 없다.

▷ 오태훈 : 도로 돌아간다?

▶ 이준석 : 네, 그래서 새로 저희가 성립한 방정식은 좀 영속하고 확고한 것으로 하기 위해서 제가 구경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당내 분위기가 지난 4.7 보궐선거 승리 이후에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이제 국민의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거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거예요? 막고 있는 거예요?

▶ 이준석 : 저희가 이제 정당의 특성상 그렇게 맹렬하게 무슨 아젠다를 파고 이런 정당이 또 아니라서 굉장히 어떤 사안의 끝에 가면 항상 좋은 게 좋은 거지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보신주의적이고 어쩔 때는 아무도 화나게 하지 않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이슈가 사실 맹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2030의 강한 지지세라는 건 그만큼 강한 이슈에 대한 해결을 갈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물에 물 탄 듯 이렇게 끝나버리게 되면 이거는 안 하느니만 못한 이런 이슈 선점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맹탕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 오태훈 : 아니, 젊은 사람들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안다. 다 아는데 그 역할 열심히 해 주면 고맙겠다. 다만 당대표로 나서는 건 너무 젊지 않느냐, 경험도 일천하지 않느냐. 김종인 전 최고위원도 당대표로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지만 그때도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반발 기류를 이준석 전 최고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그래서 이제 중진들의 합의 방식이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는 제가 그 역할을 맡을 방법이 없죠. 하지만 당원과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서 제가 권위를 획득하게 되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사실 막무가내로 태클 걸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선거를 통해서 제 정견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당에서 혁신위원장도 해봤고요. 최고위원도 해봤고요. 비대위원도 해봤고 다 해봤습니다.

▷ 오태훈 : 두루 요직을 다 해봤다?

▶ 이준석 : 그렇죠. 지역구도 계속 관리를 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하면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못했다고 평가할 게 아니라면 그 바로 다음 단계인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막으실 리는 없다. 제가 부족한 것이 만약 원내 경험이라 그래서 제가 험지 도전한다고 원내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시는 것이라면.

▷ 오태훈 : 그 부분 많이들 얘기하세요.

▶ 이준석 : 그거는 그런데 이제 제가 경고하는데요. 그 말씀 계속 하시는 중진 의원들 있으시면 제가 토론 때 굉장히 곤란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이준석 : 왜냐하면 원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대표 맡을 수 없다는 게 논리가 만약에 성립하려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 자체가 없는 윤석열 총장은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당대표가 더 중요합니까? 대통령이 더 중요합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이제 제가 말장난하고 싶지 않지만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논리입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 이준석 : 예전에 황교안 총리 뽑을 때는 아무도 그런 얘기 안 하데요. 젊고 신진 세력인 이준석이 그렇게 하려고 하니까 그런 논리를 들이대는 건 말 그대로 그거는 어폐가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의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당대표 된다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는 의견은 이 전에도 그런 전례가 무수하게 많이 있다 보니까.

▶ 이준석 : 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돌풍이라고는 합니다만 단순히 돌풍을 넘어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들이 지금 많이 발표가 되는데 상당히 선전하고 있어요.

▶ 이준석 : 뭐 어떤 분들은 거기에 대해서 또 의미를 평가절하한다고 인지도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제가 고작해야 뭐 10년 정도 이제 정치권 언저리에서 활동했는데 저는 제가 당에서도 월급 받아본 적이 없고 제가 나라에서도 월급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당비만 냈지. 그래서 제가 방송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활동하고 이랬던 것이 인지도의 원천이라면 월급 받으면서 일했던 다선 중진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아니,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훨씬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았고 그리고 대한민국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5선이면 20년 가까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렇죠.

▶ 이준석 : 20년 동안 그런 기회가 많았음에도 본인들이 인지도를 남길 만한 법안을 입법하거나 아니면 뭐 정치적 발언을 남기지 못한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되는 것이지 저한테 방송 때문에 인지도 쌓았다고 하기에는 저는 오히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 해온 거고요. 5선, 4선이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제가 뭐 저랑 친하기는 하지만 박용진 의원 민주당 초선이지만.

▷ 오태훈 : 재선이죠, 이제.

▶ 이준석 : 네, 이제 재선이죠. 초선 시절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누구나 알 만한 유치원3법 입법 같은 것들 그 실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러니까 경험과 경륜이 그런 어떤 입법이나 아니면 국민들에게 기억을 남길 만한 정치적 활동이라면 그거는 존중해야겠으나 지역구에서, 그리고 또 우세 지역구에서 여러 번 공천받는 것이 경험과 경륜이다 그러면 그거 어디다 써먹을 겁니까, 대선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같이 막걸리 마시고 소통하는 것을 대권에 어떻게 사용하겠습니까? 저는 경험과 경륜을 너무 내세우시는 것도 어폐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오태훈 : 룰이 다 결정이 났습니다. 우선 예비 경선은 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는데 이거는 본 경선 때 비교해봤을 때는 여론조사 비율이 20% 높거든요. 이거는 만족하세요?

▶ 이준석 : 저는 항상 제 원칙은 공부 열심히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 제도를 탓하지 않는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의 시험 제도에 맞춰서 공부할 거고요. 사실 호사가들이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말을 하는데요.

▷ 오태훈 : 그런 분석들이 꽤 있습니다.

▶ 이준석 : 그것도 이제 2년 전의 전당대회를 기반으로 하는 얘기일 텐데 그때는 탄핵의 잔영이 남아 있을 때였고요. 그 당시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황교안 대표와 그리고 탄핵 찬성파였던 오세훈 시장이 붙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찬반이 극대화돼서 발휘된 그런 어떤 당심이었고요. 지금은 전혀 분위기가 다릅니다. 탄핵의 주역 중에 하나였던 윤석열 전 총장을 대권 주자로까지 TK에서 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가 그런 당심의 차이를 가져올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다를 것이다 예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번에 보면 신진 세력으로 대표되는 분이 이준석 전 최고 말고도 김웅 의원이라든가 김은혜 의원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얘기 하잖아요. 당대표 선거에 나가서 좀 선전을 하면, 나름대로 2, 3위 정도 된다 그러면 그 이후에 이제 인지도 상승이라든가 어떤 당에서의 입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 나는 정말 당대표 될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거든요. 일부에서는 신진 세력 간의 연대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들리는데 어떻습니까?

▶ 이준석 : 저랑 김웅 의원은 호형호제하는 사이고요. 저희가 사석에서 많이 대화해봐도 저희는 생각하는 바가 거의 일치합니다. 그런데 다만 최근에 드러난 것으로는 청년 할당제, 여성 할당제 등에 김웅 의원은 찬성을 하고 있고 저는 그거보다는 오히려 공정 경쟁을 하는 것이 어떠냐.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 경쟁 룰로 겨루는 게 어떠냐 이런 주장이라서 그런 정도 차이점이 있다고 보고요. 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컷오프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단일화라는 걸 컷오프제를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대신 단일화는 컷오프 이후에 만약에 이제 후보 간의 연대를 통해서 승리를 쟁취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다 한다 그러면 아까 말했던 그런 차이점을 좁혀나가는 소통 과정을 통해서 할 수도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20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 민주당이 못해서 20대가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20대가 거기로 가는 건 아니지 않나라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 이준석 : 이번 선거까지 보인 것은 20대, 30대가 오세훈에게까지는 문을 열었답니다.

▷ 오태훈 : 어떤 뜻이죠?

▶ 이준석 : 오세훈 시장을 찍을 정도로까지 마음을 열었다.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이라고 하면 저희 당내에서도 굉장히 중도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거든요. 오세훈 한번 믿어보겠다 정도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당을 신뢰해서 너희가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우리가 찍어주겠다. 그러니까 뭐 그래서 그런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연속화하는 것이 제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려면 쉽지는 않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에 드러났던 72.5%라는 20대 남성의 높은 출구조사 수치가 그만큼 열망이 세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들의 아젠다를 다뤄주기 위한 그런 열망이 세다는 것인데 지금 아직까지 저희 당이 그 아젠다를 완벽하게 다룰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젠더 이슈 같은 경우 조금 이슈가 됐지만 자산 불평등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저희 당내에서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법안을 내놓거나 이러지 못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공론화도 제가 꼭 착수하겠습니다.

▷ 오태훈 : 문자가 많이 옵니다. 8192님 “이 후보님 지지합니다. 저 60대입니다.” 2926님 “당대표 되시면 국힘당 응원하겠습니다. 당 이름도 바꾸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뭔지 보여주세요.” 9665번님 “이거 물어봐주세요. 5.18민주화운동 가짜 뉴스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세월호 관련에 그토록 반대한 당에 대한 본인 의욕은 어떤지요?”라고 주셨는데.

▶ 이준석 : 저는 그런 부분, 제가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제가 1985년생입니다. 그런데 1980년에 일어났던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들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이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분개합니다. 저는 제가 정말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고 한데 아직까지도 우리 당에 앞서 있었던 분들이 과거에 대해서 통렬한 사과와 정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분개하는 사람이고요. 나머지 이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 과거에 인양을 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 우리 당에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의원 같은 분들이 원내대표 있으면서 결단했던 것이거든요. 그때 그 정신에 따라서 계속 갔으면 문제없을 것을 중간에 수많은 의혹 제기와 그리고 뭐 조사위원 추천 거부라든지 이런 것들로 시일을 끌어온 것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이번 당대표는 내년 대선이 가장 중요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딱 정해져 있잖아요. 이전에 먼저 그러고 나서는 뭐가 있냐 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하고는 워낙 그동안 여러 인연들이 있으셨던 분으로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이건?

▶ 이준석 : 제가 안철수 대표를 싫어하는 티를 내는 건 사적인 영역에서의 그거고요.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적인 영역에서 당의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미리 앞서서 그런데 제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안철수 대표는 대중적인 지지가 상당히 있는 훌륭한 대선 주자이고 자원입니다. 꼭 저희 당과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또 당 대 당 합당의 문제에 있어서는 저는 안철수 대표가 공교롭게도 국민의당 전력의 99.9%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비교하자면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급조하고 계신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안 쳐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대선 후보가 지금 국민의힘에는 없잖아요. 없다고는 죄송합니다. 없다는 게 아니고 아직까지 이렇게 뚜렷하게 드러난 후보가 많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

▶ 이준석 : 저는 저희가 사실 작년 말쯤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 내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이제 내부적으로 자조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선과 단일화라는 그런 훌륭한 어떤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통해서 우리 후보들의 가치가 재발굴 됐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세훈 시장도 그렇고 나경원 의원도 그렇고 누가 나가도 됐을 거라 확신하고요. 그런 것처럼 지금 우리 당에 있는 주자들도 탄핵 이후에 일련의 정치적 과정 중에서 서로 부침을 겪고 이러다가 지금 저평가 받고 있지 저는 충분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소들이다 이렇게 보고요. 저는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훌륭한 소들이 있다면 밖에서도 다 데리고 와야 한다. 그래서 소싸움 시켜보겠습니다.

▷ 오태훈 : 윤석열 전 총장은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 이준석 :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 모델을 간다는 것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바로 만나서 설득해보겠습니다. 그거는 말도 안 되는 길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 오태훈 : 말도 안 되는 길이다?

▶ 이준석 : 왜 그렇게 표현하냐 하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제3지대를 사실상 지향하셨던 아주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하는 과정 중에서 당세가 약하면 노출했었죠. 그다음에는 가까운 예로 2012년에 안철수 대표 굉장히 쌩쌩했을 때 대선 주자로서. 대중 지지율은 높았지만 결국에는 당 세가 있었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주거든요. 그리고 또 비근한 예로는 반기문 총장. 대중 지지율 높았지만 들어올 때 바로 막혀버리잖아요. 인천공항 철도에서 표를 못 끊어서. 그런데 그런 공격에서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당이 없었다는 것이 한계점이었거든요. 가장 가는 예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합당 또는 입당을 통해서 경선을 치렀다고 한다면 지금 서울시청에 앉아 있는 분이 안철수 대표일 거라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총장이라는 아주 훌륭한 어떤 대선 주자가 만약에 제3지대를 선택하겠다 그러면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 당은 너무 구태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당하실 수 있는 정도의 개혁적인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놓겠습니다.

▷ 오태훈 : 정은형 님이 “이준석 전 최고는 소를 참 좋아하시네요. 윤석열은 국내산 육우에 비유를 하셨고 안철수에게는 소 값 이야기하시네요.”라고.

▶ 이준석 : 원래 한 가지로 계속 밀어야 합니다.

▷ 오태훈 : 주셨는데. 그러면 4.7보궐선거는 범야권의 승리였습니다. 그야말로 범야권의 승리가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10타전까지도 지금 당대표 선거가 됐는데 이준석 전 최고가 당대표가 된다 그러면 이 세력을 다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더 이게 분란이 생기지 않을까. 갈등이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지적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하시겠습니까?

▶ 이준석 : 우리가 지금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회상해보면 그분이 처음에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영입이 되기는 했는데 그분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미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개의 선거를 통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득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한 거거든요. 저 사람이랑 있으면 이긴다. 그 인식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그 리더십을 인정해주는 겁니다.

▷ 오태훈 : 그렇죠. 선거의 여왕이라고 그랬으니까.

▶ 이준석 : 김종인 위원장도 선거하기 전까지도 오만 사람이 다 흔들어댔잖아요. 물러가라고 그러고 뭐 왜 저러냐라고 했는데 선거 이기고 나니까 다들 그 리더십을 인정해주잖아요. 저는 혼란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가 당 지지율을 올리고 또 대선을 향해서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당내 분란은 다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오태훈 : 청취자 의견 또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3357님 “구시대 정치를 끝냅시다. 국민의힘 5선 의원들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정치 모르는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로 발탁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문자도 주셨는데.

▶ 이준석 : 저는 윤석열 총장의 대선 후보로서의 어쨌든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래서 뭐 그분이 참여하겠다고 하면 막을 명분도 없고요. 당연히 권장해야 할 것이고요. 다만 공정한 경쟁입니다. 그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치르신 다음에 후보가 되시면 제가 적극 돕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제 1시간 20분 후면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십니다. 끝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말씀해주시죠.

▶ 이준석 : 항상 이 시간에 저희 청취자분들이 좋은 문자 많이 보내주시고 또 무엇보다도 때로는 아픈 지적도 해주셔서 제가 참 많이 새겨듣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제 나름의 큰 도전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보여줬던 모습이 일관되었기 때문에 저는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모습 잃지 않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 공식 출마선언 오늘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리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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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이준석 “소값 후하게 쳐드리겠다…국민의당 전력의 99%는 안철수, 나머지는 덤” “윤석열, 황교안 무슨 정치 경험 있나? 왜 나만 비판하나…계속 공격하면, 중진들 곤란하게 만들어 줄 것”
    • 입력 2021-05-20 16:06:09
    • 수정2021-05-20 17:11:15
    최영일의 시사본부
- 젊은 층이 국민의힘에 이제 막 눈길을 주기 시작... 당 아직 관성에 젖어 있어
- 강한 이슈에 대한 갈망, 맹탕으로 하지 않을 것
- 5선이면 20년, 그동안 인지도 낮다면 본인의 무능 탓
-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제도 탓하지 않는 법... 컷 오프 룰 수용할 것
-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에 상처 주는 발언에 분개... 확고한 입장 정리할 것
- 윤석열, 제3지대 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공정한 경쟁 후 후보되면 적극 도울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5월 20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준석 최고위원 (국민의 힘)



▷ 오태훈 : 국민의힘 당대표에 10명의 후보가 출마를 합니다. 오는 28일 예비 경선 통해서 이 중에서 5명의 후보를 추릴 예정인데요. 신진 세력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 시사본부에서 <각설하GO!>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 돌풍의 중심에 계신 분,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함께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준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그 어느 때 뵀을 때보다도 오늘 깔끔하십니다.

▶ 이준석 : 오늘은 좀 정장을 차려입고 나왔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 오후에 어디서 몇 시에 하시는 거예요?

▶ 이준석 : 2시 10분에 당사에 가서 합니다.

▷ 오태훈 : 당사에서?

▶ 이준석 : 보통 청취자분들이 누가 출마 선언하고 이러면 국회에 있는 그 기자회견장을 쓰는 걸 많이 보셨을 텐데요. 거기가 코로나 때문에 국회의원이나 전직 국회의원만 쓸 수 있다고 그래서 제가 또.

▷ 오태훈 : 그래요? 거기도 또 그게 있어요?

▶ 이준석 : 네, 기자들이 원래 거기 많이 계시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게 제일 편하거든요. 그래서 당사에서 하게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랬군요. 그러면 오늘 뭐 얼마 안 남았으니까 1시간 반 정도 남았는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대표가 왜 이준석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 이준석 : 저는 젊은 지지층이 저희에게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눈길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이거를 확고한 지지층으로 다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방식을 우리가 내재화해야 되고요. 이들이 다루고 싶어 하는 주제를 다뤄줘야 하고요. 이들과 함께해야 되는 것인데 제가 보궐선거 지나고 한 한 달 정도 있으면서 보니까 이게 쉽지 않겠구나. 이 당은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뭐냐 하면 원래 이 당이 제가 계속 얘기했던 것이 선거만 큰 선거를 앞두면 성공 방정식을 이렇게 세웁니다. 수도권, 충청권 선전 더하기 영남 몰표 이 두 가지를 엮어서 사실 선거 승리라는 전략을 많이 세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저는 자칫 잘못하면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번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뒀던 승리를 보면 이거는 세대의 결집이 굉장히 셌습니다.

▷ 오태훈 : 지역이라든가 이런 것이 아니고 세대가 중요했다?

▶ 이준석 : 그렇죠. 아버지가 호남 출신이냐 영남 출신이냐 이런 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요. 60대 이상의 전통적 저희 보수 지지층과 거기에 더해서 20대, 30대 젊은 지지층이 이제 결합해서 이룬 성과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면 대선 승리는 없다.

▷ 오태훈 : 도로 돌아간다?

▶ 이준석 : 네, 그래서 새로 저희가 성립한 방정식은 좀 영속하고 확고한 것으로 하기 위해서 제가 구경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당내 분위기가 지난 4.7 보궐선거 승리 이후에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이제 국민의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거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거예요? 막고 있는 거예요?

▶ 이준석 : 저희가 이제 정당의 특성상 그렇게 맹렬하게 무슨 아젠다를 파고 이런 정당이 또 아니라서 굉장히 어떤 사안의 끝에 가면 항상 좋은 게 좋은 거지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보신주의적이고 어쩔 때는 아무도 화나게 하지 않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이슈가 사실 맹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2030의 강한 지지세라는 건 그만큼 강한 이슈에 대한 해결을 갈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물에 물 탄 듯 이렇게 끝나버리게 되면 이거는 안 하느니만 못한 이런 이슈 선점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맹탕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 오태훈 : 아니, 젊은 사람들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안다. 다 아는데 그 역할 열심히 해 주면 고맙겠다. 다만 당대표로 나서는 건 너무 젊지 않느냐, 경험도 일천하지 않느냐. 김종인 전 최고위원도 당대표로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지만 그때도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반발 기류를 이준석 전 최고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그래서 이제 중진들의 합의 방식이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는 제가 그 역할을 맡을 방법이 없죠. 하지만 당원과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서 제가 권위를 획득하게 되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사실 막무가내로 태클 걸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선거를 통해서 제 정견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당에서 혁신위원장도 해봤고요. 최고위원도 해봤고요. 비대위원도 해봤고 다 해봤습니다.

▷ 오태훈 : 두루 요직을 다 해봤다?

▶ 이준석 : 그렇죠. 지역구도 계속 관리를 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하면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못했다고 평가할 게 아니라면 그 바로 다음 단계인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막으실 리는 없다. 제가 부족한 것이 만약 원내 경험이라 그래서 제가 험지 도전한다고 원내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시는 것이라면.

▷ 오태훈 : 그 부분 많이들 얘기하세요.

▶ 이준석 : 그거는 그런데 이제 제가 경고하는데요. 그 말씀 계속 하시는 중진 의원들 있으시면 제가 토론 때 굉장히 곤란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이준석 : 왜냐하면 원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대표 맡을 수 없다는 게 논리가 만약에 성립하려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 자체가 없는 윤석열 총장은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당대표가 더 중요합니까? 대통령이 더 중요합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이제 제가 말장난하고 싶지 않지만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논리입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 이준석 : 예전에 황교안 총리 뽑을 때는 아무도 그런 얘기 안 하데요. 젊고 신진 세력인 이준석이 그렇게 하려고 하니까 그런 논리를 들이대는 건 말 그대로 그거는 어폐가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의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당대표 된다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는 의견은 이 전에도 그런 전례가 무수하게 많이 있다 보니까.

▶ 이준석 : 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돌풍이라고는 합니다만 단순히 돌풍을 넘어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들이 지금 많이 발표가 되는데 상당히 선전하고 있어요.

▶ 이준석 : 뭐 어떤 분들은 거기에 대해서 또 의미를 평가절하한다고 인지도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제가 고작해야 뭐 10년 정도 이제 정치권 언저리에서 활동했는데 저는 제가 당에서도 월급 받아본 적이 없고 제가 나라에서도 월급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당비만 냈지. 그래서 제가 방송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활동하고 이랬던 것이 인지도의 원천이라면 월급 받으면서 일했던 다선 중진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아니,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훨씬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았고 그리고 대한민국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5선이면 20년 가까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렇죠.

▶ 이준석 : 20년 동안 그런 기회가 많았음에도 본인들이 인지도를 남길 만한 법안을 입법하거나 아니면 뭐 정치적 발언을 남기지 못한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되는 것이지 저한테 방송 때문에 인지도 쌓았다고 하기에는 저는 오히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 해온 거고요. 5선, 4선이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제가 뭐 저랑 친하기는 하지만 박용진 의원 민주당 초선이지만.

▷ 오태훈 : 재선이죠, 이제.

▶ 이준석 : 네, 이제 재선이죠. 초선 시절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누구나 알 만한 유치원3법 입법 같은 것들 그 실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러니까 경험과 경륜이 그런 어떤 입법이나 아니면 국민들에게 기억을 남길 만한 정치적 활동이라면 그거는 존중해야겠으나 지역구에서, 그리고 또 우세 지역구에서 여러 번 공천받는 것이 경험과 경륜이다 그러면 그거 어디다 써먹을 겁니까, 대선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같이 막걸리 마시고 소통하는 것을 대권에 어떻게 사용하겠습니까? 저는 경험과 경륜을 너무 내세우시는 것도 어폐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오태훈 : 룰이 다 결정이 났습니다. 우선 예비 경선은 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는데 이거는 본 경선 때 비교해봤을 때는 여론조사 비율이 20% 높거든요. 이거는 만족하세요?

▶ 이준석 : 저는 항상 제 원칙은 공부 열심히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 제도를 탓하지 않는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의 시험 제도에 맞춰서 공부할 거고요. 사실 호사가들이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말을 하는데요.

▷ 오태훈 : 그런 분석들이 꽤 있습니다.

▶ 이준석 : 그것도 이제 2년 전의 전당대회를 기반으로 하는 얘기일 텐데 그때는 탄핵의 잔영이 남아 있을 때였고요. 그 당시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황교안 대표와 그리고 탄핵 찬성파였던 오세훈 시장이 붙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찬반이 극대화돼서 발휘된 그런 어떤 당심이었고요. 지금은 전혀 분위기가 다릅니다. 탄핵의 주역 중에 하나였던 윤석열 전 총장을 대권 주자로까지 TK에서 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가 그런 당심의 차이를 가져올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다를 것이다 예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번에 보면 신진 세력으로 대표되는 분이 이준석 전 최고 말고도 김웅 의원이라든가 김은혜 의원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얘기 하잖아요. 당대표 선거에 나가서 좀 선전을 하면, 나름대로 2, 3위 정도 된다 그러면 그 이후에 이제 인지도 상승이라든가 어떤 당에서의 입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 나는 정말 당대표 될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거든요. 일부에서는 신진 세력 간의 연대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들리는데 어떻습니까?

▶ 이준석 : 저랑 김웅 의원은 호형호제하는 사이고요. 저희가 사석에서 많이 대화해봐도 저희는 생각하는 바가 거의 일치합니다. 그런데 다만 최근에 드러난 것으로는 청년 할당제, 여성 할당제 등에 김웅 의원은 찬성을 하고 있고 저는 그거보다는 오히려 공정 경쟁을 하는 것이 어떠냐.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 경쟁 룰로 겨루는 게 어떠냐 이런 주장이라서 그런 정도 차이점이 있다고 보고요. 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컷오프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단일화라는 걸 컷오프제를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대신 단일화는 컷오프 이후에 만약에 이제 후보 간의 연대를 통해서 승리를 쟁취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다 한다 그러면 아까 말했던 그런 차이점을 좁혀나가는 소통 과정을 통해서 할 수도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20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 민주당이 못해서 20대가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20대가 거기로 가는 건 아니지 않나라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 이준석 : 이번 선거까지 보인 것은 20대, 30대가 오세훈에게까지는 문을 열었답니다.

▷ 오태훈 : 어떤 뜻이죠?

▶ 이준석 : 오세훈 시장을 찍을 정도로까지 마음을 열었다.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이라고 하면 저희 당내에서도 굉장히 중도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거든요. 오세훈 한번 믿어보겠다 정도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당을 신뢰해서 너희가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우리가 찍어주겠다. 그러니까 뭐 그래서 그런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연속화하는 것이 제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려면 쉽지는 않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에 드러났던 72.5%라는 20대 남성의 높은 출구조사 수치가 그만큼 열망이 세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들의 아젠다를 다뤄주기 위한 그런 열망이 세다는 것인데 지금 아직까지 저희 당이 그 아젠다를 완벽하게 다룰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젠더 이슈 같은 경우 조금 이슈가 됐지만 자산 불평등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저희 당내에서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법안을 내놓거나 이러지 못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공론화도 제가 꼭 착수하겠습니다.

▷ 오태훈 : 문자가 많이 옵니다. 8192님 “이 후보님 지지합니다. 저 60대입니다.” 2926님 “당대표 되시면 국힘당 응원하겠습니다. 당 이름도 바꾸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뭔지 보여주세요.” 9665번님 “이거 물어봐주세요. 5.18민주화운동 가짜 뉴스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세월호 관련에 그토록 반대한 당에 대한 본인 의욕은 어떤지요?”라고 주셨는데.

▶ 이준석 : 저는 그런 부분, 제가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제가 1985년생입니다. 그런데 1980년에 일어났던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들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이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분개합니다. 저는 제가 정말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고 한데 아직까지도 우리 당에 앞서 있었던 분들이 과거에 대해서 통렬한 사과와 정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분개하는 사람이고요. 나머지 이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 과거에 인양을 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 우리 당에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의원 같은 분들이 원내대표 있으면서 결단했던 것이거든요. 그때 그 정신에 따라서 계속 갔으면 문제없을 것을 중간에 수많은 의혹 제기와 그리고 뭐 조사위원 추천 거부라든지 이런 것들로 시일을 끌어온 것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이번 당대표는 내년 대선이 가장 중요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딱 정해져 있잖아요. 이전에 먼저 그러고 나서는 뭐가 있냐 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하고는 워낙 그동안 여러 인연들이 있으셨던 분으로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이건?

▶ 이준석 : 제가 안철수 대표를 싫어하는 티를 내는 건 사적인 영역에서의 그거고요.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적인 영역에서 당의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미리 앞서서 그런데 제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안철수 대표는 대중적인 지지가 상당히 있는 훌륭한 대선 주자이고 자원입니다. 꼭 저희 당과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또 당 대 당 합당의 문제에 있어서는 저는 안철수 대표가 공교롭게도 국민의당 전력의 99.9%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비교하자면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급조하고 계신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안 쳐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대선 후보가 지금 국민의힘에는 없잖아요. 없다고는 죄송합니다. 없다는 게 아니고 아직까지 이렇게 뚜렷하게 드러난 후보가 많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

▶ 이준석 : 저는 저희가 사실 작년 말쯤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 내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이제 내부적으로 자조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선과 단일화라는 그런 훌륭한 어떤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통해서 우리 후보들의 가치가 재발굴 됐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세훈 시장도 그렇고 나경원 의원도 그렇고 누가 나가도 됐을 거라 확신하고요. 그런 것처럼 지금 우리 당에 있는 주자들도 탄핵 이후에 일련의 정치적 과정 중에서 서로 부침을 겪고 이러다가 지금 저평가 받고 있지 저는 충분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소들이다 이렇게 보고요. 저는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훌륭한 소들이 있다면 밖에서도 다 데리고 와야 한다. 그래서 소싸움 시켜보겠습니다.

▷ 오태훈 : 윤석열 전 총장은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 이준석 :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 모델을 간다는 것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바로 만나서 설득해보겠습니다. 그거는 말도 안 되는 길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 오태훈 : 말도 안 되는 길이다?

▶ 이준석 : 왜 그렇게 표현하냐 하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제3지대를 사실상 지향하셨던 아주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하는 과정 중에서 당세가 약하면 노출했었죠. 그다음에는 가까운 예로 2012년에 안철수 대표 굉장히 쌩쌩했을 때 대선 주자로서. 대중 지지율은 높았지만 결국에는 당 세가 있었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주거든요. 그리고 또 비근한 예로는 반기문 총장. 대중 지지율 높았지만 들어올 때 바로 막혀버리잖아요. 인천공항 철도에서 표를 못 끊어서. 그런데 그런 공격에서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당이 없었다는 것이 한계점이었거든요. 가장 가는 예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합당 또는 입당을 통해서 경선을 치렀다고 한다면 지금 서울시청에 앉아 있는 분이 안철수 대표일 거라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총장이라는 아주 훌륭한 어떤 대선 주자가 만약에 제3지대를 선택하겠다 그러면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 당은 너무 구태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당하실 수 있는 정도의 개혁적인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놓겠습니다.

▷ 오태훈 : 정은형 님이 “이준석 전 최고는 소를 참 좋아하시네요. 윤석열은 국내산 육우에 비유를 하셨고 안철수에게는 소 값 이야기하시네요.”라고.

▶ 이준석 : 원래 한 가지로 계속 밀어야 합니다.

▷ 오태훈 : 주셨는데. 그러면 4.7보궐선거는 범야권의 승리였습니다. 그야말로 범야권의 승리가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10타전까지도 지금 당대표 선거가 됐는데 이준석 전 최고가 당대표가 된다 그러면 이 세력을 다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더 이게 분란이 생기지 않을까. 갈등이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지적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하시겠습니까?

▶ 이준석 : 우리가 지금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회상해보면 그분이 처음에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영입이 되기는 했는데 그분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미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개의 선거를 통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득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한 거거든요. 저 사람이랑 있으면 이긴다. 그 인식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그 리더십을 인정해주는 겁니다.

▷ 오태훈 : 그렇죠. 선거의 여왕이라고 그랬으니까.

▶ 이준석 : 김종인 위원장도 선거하기 전까지도 오만 사람이 다 흔들어댔잖아요. 물러가라고 그러고 뭐 왜 저러냐라고 했는데 선거 이기고 나니까 다들 그 리더십을 인정해주잖아요. 저는 혼란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가 당 지지율을 올리고 또 대선을 향해서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당내 분란은 다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오태훈 : 청취자 의견 또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3357님 “구시대 정치를 끝냅시다. 국민의힘 5선 의원들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정치 모르는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로 발탁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문자도 주셨는데.

▶ 이준석 : 저는 윤석열 총장의 대선 후보로서의 어쨌든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래서 뭐 그분이 참여하겠다고 하면 막을 명분도 없고요. 당연히 권장해야 할 것이고요. 다만 공정한 경쟁입니다. 그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치르신 다음에 후보가 되시면 제가 적극 돕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제 1시간 20분 후면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십니다. 끝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말씀해주시죠.

▶ 이준석 : 항상 이 시간에 저희 청취자분들이 좋은 문자 많이 보내주시고 또 무엇보다도 때로는 아픈 지적도 해주셔서 제가 참 많이 새겨듣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제 나름의 큰 도전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보여줬던 모습이 일관되었기 때문에 저는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모습 잃지 않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 공식 출마선언 오늘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리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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