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윤석열, 예쁜 포장지만 보여줘” 이재명 첫 돌직구

입력 2021.05.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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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하고 연일 '한 사람'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여권은 주로 때리고, 야권은 주로 끌어안겠다고 합니다. 등판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야기입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는 '정중동'입니다. 그의 동선은 쉬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이틀 정도의 시차를 두고 그 일부분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노동·경제·외교안보·반도체 전문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뒤늦게 전문가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방식입니다.

■ 이재명 "윤석열?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봤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20일) 이런 윤 전 총장의 행보를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지지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생각하는 공정이 같은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알맹이를 봐야 한다.
포장지만, 예쁜 부분만 보여주셔서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재명 경기도지사(5월 20일)

이재명 지사는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등판을 촉구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전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판단받는 것이 정치인 또는 정치인이 되려는 분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공통점은 '尹 저격'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8일 "너무 단순한 것 같다"면서 " 광주를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기본은 독재에 대한 저항인 것은 틀림없지만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18일 SNS를 통해 "왜 전직 총장의 친인척 비리는 형식적 수사로 미적거리느냐"며 검찰을 비판하며 윤 전 총장을 끌어들였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 반사이익은 내용물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충청 대망론의 적임자'로 윤 전 총장이 거론되는데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반응했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충청의 이익을 위해 한 번이라도 고민한 적이 있느냐"며 본인도 쑥스러워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국민의힘 "꼭 모셔오겠다"…"빨리 들어와야"

국민의힘에선 '구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다 보니, 윤 전 총장에게 더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선 모든 후보가 윤 전 총장을 거론하며, 앞다퉈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 출마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선 어김없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체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을 '꼭 모셔오겠다'는 겁니다.

한발 더 나아가 '합류 의사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거나 '윤 전 총장이 올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 '윤심'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합니다. 당 대표 경선에서 윤 전 총장 영입 문제가 관건이기 때문일 겁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당에 들어와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마케팅'에 치중하는 건 주로 중진 주자들입니다. 신진 그룹으로 평가받는 당권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입니다. 들어올 거면 빨리 들어오라는 겁니다.

김웅 의원은 지난 13일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3지대에서 정당을 만들겠다고 귀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오늘 당권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어떤 소도 들어올 수 있도록 목장을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尹 등판 언제쯤?…"등판 시점 얘기하는 단계"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본격 등판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 달(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뽑히고 나면 윤 전 총장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습니다.

'잠행 아닌 잠행'을 계속하면 윤 전 총장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건데, 잠행의 피로도가 커진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윤 전 총장 역시 야권의 상황을 주시하며,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가 확정되고, 야당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여의도 문법을 따를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유력 정치인을 만나는 것으로 본격 정치활동을 시작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의 오랜 지인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윤 전 총장이 누굴 만나고 그런 시기는 지난 것 같다""언제 등판할지 얘기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하는 공부도 시대적 요구를 표명하고 자신의 관심을 표명하면서 전문가의 생각을 듣는 것"이라며 "실제 (대선) 준비도 많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친구로서 윤 전 총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이제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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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윤석열, 예쁜 포장지만 보여줘” 이재명 첫 돌직구
    • 입력 2021-05-20 18:19:10
    여심야심

여야를 막론하고 연일 '한 사람'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여권은 주로 때리고, 야권은 주로 끌어안겠다고 합니다. 등판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야기입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는 '정중동'입니다. 그의 동선은 쉬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이틀 정도의 시차를 두고 그 일부분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노동·경제·외교안보·반도체 전문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뒤늦게 전문가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방식입니다.

■ 이재명 "윤석열?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봤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20일) 이런 윤 전 총장의 행보를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지지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생각하는 공정이 같은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알맹이를 봐야 한다.
포장지만, 예쁜 부분만 보여주셔서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재명 경기도지사(5월 20일)

이재명 지사는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등판을 촉구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전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판단받는 것이 정치인 또는 정치인이 되려는 분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공통점은 '尹 저격'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8일 "너무 단순한 것 같다"면서 " 광주를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기본은 독재에 대한 저항인 것은 틀림없지만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18일 SNS를 통해 "왜 전직 총장의 친인척 비리는 형식적 수사로 미적거리느냐"며 검찰을 비판하며 윤 전 총장을 끌어들였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 반사이익은 내용물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충청 대망론의 적임자'로 윤 전 총장이 거론되는데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반응했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충청의 이익을 위해 한 번이라도 고민한 적이 있느냐"며 본인도 쑥스러워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국민의힘 "꼭 모셔오겠다"…"빨리 들어와야"

국민의힘에선 '구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다 보니, 윤 전 총장에게 더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선 모든 후보가 윤 전 총장을 거론하며, 앞다퉈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 출마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선 어김없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체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을 '꼭 모셔오겠다'는 겁니다.

한발 더 나아가 '합류 의사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거나 '윤 전 총장이 올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 '윤심'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합니다. 당 대표 경선에서 윤 전 총장 영입 문제가 관건이기 때문일 겁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당에 들어와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마케팅'에 치중하는 건 주로 중진 주자들입니다. 신진 그룹으로 평가받는 당권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입니다. 들어올 거면 빨리 들어오라는 겁니다.

김웅 의원은 지난 13일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3지대에서 정당을 만들겠다고 귀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오늘 당권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어떤 소도 들어올 수 있도록 목장을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尹 등판 언제쯤?…"등판 시점 얘기하는 단계"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본격 등판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 달(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뽑히고 나면 윤 전 총장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습니다.

'잠행 아닌 잠행'을 계속하면 윤 전 총장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건데, 잠행의 피로도가 커진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윤 전 총장 역시 야권의 상황을 주시하며,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가 확정되고, 야당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여의도 문법을 따를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유력 정치인을 만나는 것으로 본격 정치활동을 시작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의 오랜 지인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윤 전 총장이 누굴 만나고 그런 시기는 지난 것 같다""언제 등판할지 얘기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하는 공부도 시대적 요구를 표명하고 자신의 관심을 표명하면서 전문가의 생각을 듣는 것"이라며 "실제 (대선) 준비도 많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친구로서 윤 전 총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이제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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