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 서럽다”·“국방부 지침 안 닿아”…“10년간 감사 0건”

입력 2021.05.20 (21:33) 수정 2021.05.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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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국방부가 부대 내 부실 급식에 대한 대대적 대책을 내놨는데요.

이를 무색케 하듯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목소리,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장관, 결국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또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2주 전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부실 급식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대대적인 대책도 내놨습니다.

[김성준/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정량 및 균형배식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간부 중심 배식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오늘(20일) SNS에 올라온 콩나물 비빔밥 사진.

반찬과 국은 보이지 않고 점심이라는 시리얼은 40그램이 정량인데, 스무알을 줬다고 합니다.

또다른 부대의 어제(19일) 점심이라는 사진.

반찬이 부실해서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주장합니다.

"살면서 못먹어서 서러워본 적 있느냐?"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는다"는 게 제보한 병사들의 하소연입니다.

장관은 13일 만에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계속해서 부실급식 논란도 있고 하니까 그런 것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폭로가 잇따르자 연일 지휘관의 관심을 강조하는 군 당국.

지금까지 장병 급식을 어떻게 챙겨왔는지,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와 육해공군 모두 군 급식의 품질과 관련한 자체 감사는 지난 10년간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훈련병 지급 증식비 부당처리 등 행정 처리에 관한 10건의 감사는 있었는데 대부분 개선 요청으로 끝났습니다.

양껏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자재 조달부터, 조리, 배식까지 급식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병사들의 스마트폰 폭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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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먹어 서럽다”·“국방부 지침 안 닿아”…“10년간 감사 0건”
    • 입력 2021-05-20 21:33:00
    • 수정2021-05-21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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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국방부가 부대 내 부실 급식에 대한 대대적 대책을 내놨는데요.

이를 무색케 하듯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목소리,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장관, 결국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또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2주 전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부실 급식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대대적인 대책도 내놨습니다.

[김성준/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정량 및 균형배식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간부 중심 배식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오늘(20일) SNS에 올라온 콩나물 비빔밥 사진.

반찬과 국은 보이지 않고 점심이라는 시리얼은 40그램이 정량인데, 스무알을 줬다고 합니다.

또다른 부대의 어제(19일) 점심이라는 사진.

반찬이 부실해서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주장합니다.

"살면서 못먹어서 서러워본 적 있느냐?"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는다"는 게 제보한 병사들의 하소연입니다.

장관은 13일 만에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계속해서 부실급식 논란도 있고 하니까 그런 것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폭로가 잇따르자 연일 지휘관의 관심을 강조하는 군 당국.

지금까지 장병 급식을 어떻게 챙겨왔는지,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와 육해공군 모두 군 급식의 품질과 관련한 자체 감사는 지난 10년간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훈련병 지급 증식비 부당처리 등 행정 처리에 관한 10건의 감사는 있었는데 대부분 개선 요청으로 끝났습니다.

양껏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자재 조달부터, 조리, 배식까지 급식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병사들의 스마트폰 폭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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