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집 가진 게 적폐?” “비정상의 극대화”…민주당에 분노 쏟은 30대

입력 2021.05.21 (08:00) 수정 2021.05.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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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집 가진 사람들 보고 적폐라 하는데 비트코인 투기하는 사람들은 적폐 아닌가요?
"그건 투기 아닌가요? "
"집 하나 갖고 있는 게 적폐인가요? "
"비트코인 하고 난리인데 왜 집 하나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한 30대들의 쓴소리는 20대들보다 거침 없었고, 분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어제(20일) 30대 청년과의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6일, 20대 청년과의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입니다.

이번 간담회엔 송영길 대표도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송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4·7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세금이란 세금 다 뜯어가"

자신을 아이 셋 키우고 있는 주부로 소개한 김 모 씨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4·7 재보궐선거의 직접적인 패인으로 꼽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 씨는 "아이를 기르고 집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정말 실망했다"며 "세금이란 세금은 다 뜯어가는 것 같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 가진 사람들을 보고 적폐라 하는데, 비트코인 투기하는 사람들은 적폐 아닌가. 그건 투기 아니냐"며 "비트코인 때문에 난리인데 왜 집 하나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30대 남성은 "10년 동안 주택청약을 넣어 1순위는 됐지만, 1인 가구라 가산점 받을 환경이 안 된다"며 "혼자인 사람도 주택 청약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함께 시작한 동생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때 그런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현실에서는 제가 틀리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30대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비정상의 극대화" ... "대통령 레임덕, 초선 의원이 만들어"

발전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도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적폐로 모든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간담회에 참석한 한 30대 여성 A 씨는 재보선 패인으로 초선 의원들의 무능과 처신을 꼽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과거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낙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을 두고도 "대통령의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만드는 것 같다"며 "계속 어긋나고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거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 송영길 만난 민주당 3선 "부동산 순서, 뒤죽박죽"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어제 당 소속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등 정책과 당 운영 방안에 대해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20일 민주당 3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20일 민주당 3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3선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무주택자, 실수요자 순서로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지금은 순서가 뒤죽박죽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에선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서 바로 세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 '주거가 불안한 분들로부터 쓴소리와 회초리를 받는 게 우선이다' 라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가짜뉴스 방지에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당원 청원제도 도입 등 당원 의견 수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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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집 가진 게 적폐?” “비정상의 극대화”…민주당에 분노 쏟은 30대
    • 입력 2021-05-21 08:00:18
    • 수정2021-05-21 20:59:30
    여심야심
<strong><em>"집 가진 사람들 보고 적폐라 하는데 비트코인 투기하는 사람들은 적폐 아닌가요? </em></strong><br /><strong><em>"그건 투기 아닌가요? "</em></strong><br /><strong><em>"집 하나 갖고 있는 게 적폐인가요? "</em></strong><br /><strong><em>"비트코인 하고 난리인데 왜 집 하나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em></strong><br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한 30대들의 쓴소리는 20대들보다 거침 없었고, 분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어제(20일) 30대 청년과의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6일, 20대 청년과의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입니다.

이번 간담회엔 송영길 대표도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송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4·7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세금이란 세금 다 뜯어가"

자신을 아이 셋 키우고 있는 주부로 소개한 김 모 씨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4·7 재보궐선거의 직접적인 패인으로 꼽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 씨는 "아이를 기르고 집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정말 실망했다"며 "세금이란 세금은 다 뜯어가는 것 같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 가진 사람들을 보고 적폐라 하는데, 비트코인 투기하는 사람들은 적폐 아닌가. 그건 투기 아니냐"며 "비트코인 때문에 난리인데 왜 집 하나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30대 남성은 "10년 동안 주택청약을 넣어 1순위는 됐지만, 1인 가구라 가산점 받을 환경이 안 된다"며 "혼자인 사람도 주택 청약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함께 시작한 동생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때 그런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현실에서는 제가 틀리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30대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비정상의 극대화" ... "대통령 레임덕, 초선 의원이 만들어"

발전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도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적폐로 모든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간담회에 참석한 한 30대 여성 A 씨는 재보선 패인으로 초선 의원들의 무능과 처신을 꼽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과거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낙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을 두고도 "대통령의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만드는 것 같다"며 "계속 어긋나고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거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 송영길 만난 민주당 3선 "부동산 순서, 뒤죽박죽"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어제 당 소속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등 정책과 당 운영 방안에 대해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20일 민주당 3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3선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무주택자, 실수요자 순서로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지금은 순서가 뒤죽박죽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에선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서 바로 세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 '주거가 불안한 분들로부터 쓴소리와 회초리를 받는 게 우선이다' 라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가짜뉴스 방지에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당원 청원제도 도입 등 당원 의견 수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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