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커피를 사랑한다면?…기후위기 내몰린 커피 산업

입력 2021.05.21 (10:49) 수정 2021.05.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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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존재가 됐죠.

하지만 기후위기가 커피 산업을 덮치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과 변화가 절실해지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커피나무마다 주렁주렁 붉은색 열매가 열렸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올해 수확량은 예년만 못합니다.

국제커피기구는 최근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수확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셀소 베그로/브라질 생물학연구소 연구원 : "매년 커피콩 수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커피 수요는 반대죠. 매년 시장에선 더 많은 커피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커피나무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커피 생장에 온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특히 더 온도에 민감해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 주산지인 케냐는 5년 전보다 수확량이 15%가량 감소했는데요.

에티오피아에선 2080년이면 아라비카 커피 재배지역이 85%나 줄어든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엘리야 기추루/케냐 커피 연구소 연구원 :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고, 자주 비가 내리며 수확량이 준 것은 물론 질도 떨어졌습니다."]

기후변화 직격탄을 맞은 커피 산업은 여러 방면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잠비크의 한 커피 회사는 몇 해 전부터 산지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생태계 복원을 돕는 나무 심기로 환경 보호에 나선 건데요.

나무가 만든 그늘은 농부들의 쉼터이자,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매튜 조던/커피 농업 프로그램 대표 : "커피나무 옆에 심어진 토종 활엽수입니다. 커피나무에 40~60%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고품질의 맛있는 커피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죠."]

커피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주목되는데요.

불가리아의 한 업체는 플라스틱컵을 대신할 천연 곡물컵을 개발했습니다.

오트밀과 밀가루로 만들어 친환경적인 데다 방수를 위한 화학적 코팅 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환경 호르몬 걱정도 없는데요.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우면서도 예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로슬라프 자프리야노프/곡물컵 회사 CEO :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의 1%만 곡물컵으로 교체해도 200만 제곱미터 이상의 나무를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커피를 만든 후 나오는 찌꺼기도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소각되면 이산화탄소를, 매립되면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환경 쓰레기인데요.

우크라이나에선 커피 찌꺼기에 식물성 기름과 천연 접착제를 섞어 굳힌 뒤 선글라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갓 구운 은은한 커피 향이 나는 데다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데요.

생분해성으로 버릴 때도 그냥 땅에 묻어 주기만 하면 돼 폐기 과정까지 친환경적입니다.

호주에선 커피 찌꺼기를 친환경 퇴비와 사료 등으로 활용 중인데요.

특히 버섯 재배에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우리에게 한잔의 행복을 주는 커피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 기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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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1 10:49:27
    • 수정2021-05-21 11:01:28
    지구촌뉴스
[앵커]

커피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존재가 됐죠.

하지만 기후위기가 커피 산업을 덮치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과 변화가 절실해지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커피나무마다 주렁주렁 붉은색 열매가 열렸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올해 수확량은 예년만 못합니다.

국제커피기구는 최근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수확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셀소 베그로/브라질 생물학연구소 연구원 : "매년 커피콩 수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커피 수요는 반대죠. 매년 시장에선 더 많은 커피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커피나무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커피 생장에 온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특히 더 온도에 민감해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 주산지인 케냐는 5년 전보다 수확량이 15%가량 감소했는데요.

에티오피아에선 2080년이면 아라비카 커피 재배지역이 85%나 줄어든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엘리야 기추루/케냐 커피 연구소 연구원 :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고, 자주 비가 내리며 수확량이 준 것은 물론 질도 떨어졌습니다."]

기후변화 직격탄을 맞은 커피 산업은 여러 방면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잠비크의 한 커피 회사는 몇 해 전부터 산지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생태계 복원을 돕는 나무 심기로 환경 보호에 나선 건데요.

나무가 만든 그늘은 농부들의 쉼터이자,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매튜 조던/커피 농업 프로그램 대표 : "커피나무 옆에 심어진 토종 활엽수입니다. 커피나무에 40~60%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고품질의 맛있는 커피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죠."]

커피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주목되는데요.

불가리아의 한 업체는 플라스틱컵을 대신할 천연 곡물컵을 개발했습니다.

오트밀과 밀가루로 만들어 친환경적인 데다 방수를 위한 화학적 코팅 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환경 호르몬 걱정도 없는데요.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우면서도 예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로슬라프 자프리야노프/곡물컵 회사 CEO :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의 1%만 곡물컵으로 교체해도 200만 제곱미터 이상의 나무를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커피를 만든 후 나오는 찌꺼기도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소각되면 이산화탄소를, 매립되면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환경 쓰레기인데요.

우크라이나에선 커피 찌꺼기에 식물성 기름과 천연 접착제를 섞어 굳힌 뒤 선글라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갓 구운 은은한 커피 향이 나는 데다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데요.

생분해성으로 버릴 때도 그냥 땅에 묻어 주기만 하면 돼 폐기 과정까지 친환경적입니다.

호주에선 커피 찌꺼기를 친환경 퇴비와 사료 등으로 활용 중인데요.

특히 버섯 재배에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우리에게 한잔의 행복을 주는 커피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 기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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