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사고에도 일부 협력업체 직원 안전교육 배제?

입력 2021.05.21 (21:19) 수정 2021.05.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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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뒤 삼성중공업이 조선소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위험한 일을 도맡아하는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은 교육에서 배제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장입니다.

협력업체 50대 한 노동자는 '족장'이라 불리는 5m 높이의 쇠판 위에서 배선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4시간가량의 긴급 안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1차 협력업체에서 도급을 받는 2차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오전 안전교육 대신 오후에 나와 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해당 협력업체 직원들은 안전교육 배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삼성중공업 2차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시급으로 지급되는) 돈 얼마 아낄 것이라고 제일 필요한 사람들을 (안전교육)에서 빼 버린다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봤거든요."]

최근 15년 동안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모두 20명.

이 가운데 19명이 협력업체 소속입니다.

[김경습/삼성중공업 일반노조위원장 : "원청의 획기적인 개선이나 투자가 없는 이상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통한 하도급 업체에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결코 중단될 수 없고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안전교육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며, 교육이 계획대로 제대로 시행됐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하도급 노동자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사업장으로 공표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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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사망사고에도 일부 협력업체 직원 안전교육 배제?
    • 입력 2021-05-21 21:19:53
    • 수정2021-05-21 22: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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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뒤 삼성중공업이 조선소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위험한 일을 도맡아하는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은 교육에서 배제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장입니다.

협력업체 50대 한 노동자는 '족장'이라 불리는 5m 높이의 쇠판 위에서 배선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4시간가량의 긴급 안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1차 협력업체에서 도급을 받는 2차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오전 안전교육 대신 오후에 나와 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해당 협력업체 직원들은 안전교육 배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삼성중공업 2차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시급으로 지급되는) 돈 얼마 아낄 것이라고 제일 필요한 사람들을 (안전교육)에서 빼 버린다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봤거든요."]

최근 15년 동안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모두 20명.

이 가운데 19명이 협력업체 소속입니다.

[김경습/삼성중공업 일반노조위원장 : "원청의 획기적인 개선이나 투자가 없는 이상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통한 하도급 업체에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결코 중단될 수 없고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안전교육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며, 교육이 계획대로 제대로 시행됐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하도급 노동자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사업장으로 공표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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