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빠른 장마, 위력도 세졌다…‘권고’ 없이 바로 ‘피난지시’

입력 2021.05.21 (21:48) 수정 2021.05.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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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65년 만에 가장 이른 5월 장마가 시작됐는데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밤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재해 때, 시민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 정보를 조정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서쪽 구마모토현.

불과 5분 만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집니다.

폭우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하고 있습니다.

강변 국도 약 60m가 붕괴해 차량 2대가 10여m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쓰러진 나무는 철길을 막았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주민 : "기차가 다니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비가 갑자기 확 내렸어요."]

일본에선 65년 만에 가장 빠른 '5월 장마'가 시작된 상황.

장마 초기임에도 벌써부터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와카야마현 타나베시에선 하루 동안 260여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5월 관측 기록이 깨졌습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 : "평년과 비교하면 1개월 또는 그 이상으로 이른 시기에, 폭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밤시간 대 국지성 폭우가 늘면서 예측과 대비가 더 힘겨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존 '피난 정보' 가운데 3단계 '피난 준비'와 4단계 '피난 권고'를 모두 삭제하고, 이를 '피난 지시'로 일원화했습니다.

'준비'나 '권고' 같은 애매한 표현이 피난을 늦추게 돼 피해를 더 키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일본 후쿠오카현 담당자 : "여기가 피난소입니다. 안에는 꽤 넓게 되어 있어서 4~5명은 충분히 들어갑니다."]

일본에서 '피난 권고' 조항이 생겨난 건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재해 때는 빠른 판단과 행동이 생명을 구하는 '제1 원칙'이란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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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빠른 장마, 위력도 세졌다…‘권고’ 없이 바로 ‘피난지시’
    • 입력 2021-05-21 21:48:28
    • 수정2021-05-21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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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65년 만에 가장 이른 5월 장마가 시작됐는데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밤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재해 때, 시민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 정보를 조정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서쪽 구마모토현.

불과 5분 만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집니다.

폭우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하고 있습니다.

강변 국도 약 60m가 붕괴해 차량 2대가 10여m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쓰러진 나무는 철길을 막았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주민 : "기차가 다니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비가 갑자기 확 내렸어요."]

일본에선 65년 만에 가장 빠른 '5월 장마'가 시작된 상황.

장마 초기임에도 벌써부터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와카야마현 타나베시에선 하루 동안 260여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5월 관측 기록이 깨졌습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 : "평년과 비교하면 1개월 또는 그 이상으로 이른 시기에, 폭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밤시간 대 국지성 폭우가 늘면서 예측과 대비가 더 힘겨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존 '피난 정보' 가운데 3단계 '피난 준비'와 4단계 '피난 권고'를 모두 삭제하고, 이를 '피난 지시'로 일원화했습니다.

'준비'나 '권고' 같은 애매한 표현이 피난을 늦추게 돼 피해를 더 키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일본 후쿠오카현 담당자 : "여기가 피난소입니다. 안에는 꽤 넓게 되어 있어서 4~5명은 충분히 들어갑니다."]

일본에서 '피난 권고' 조항이 생겨난 건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재해 때는 빠른 판단과 행동이 생명을 구하는 '제1 원칙'이란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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