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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는 거 신중해라”…홍남기 부총리, 간부들에게 이례적 당부
입력 2021.05.24 (16:55) 수정 2021.05.24 (18:44) 취재K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2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다소 이례적인 당부를 했다.

간부회의는 말 그대로 주요 간부들이 모여서 기재부 정책 현안을 짚어보고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는 자리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업무 관련해 여러 얘기를 하는데, 당연히 경제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당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과 관련해 다소 사적인 자리에서나 언급할 법한 당부의 말을 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안정세였던 부동산가격이 보궐선거 이후 수급보다는 호가 중심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팔리진 않는데 호가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내 집 마련 및 부동산 투자 시 올해 주택분양물량,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사전청약물량, 부동산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과정을 거친 경험 등을 종합 감안해 진중한 결정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이 조정됐던 과거 사례는 IMF 외환 위기 후인 1998년 전국주택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12.4% 떨어진 것,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9월~2013년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2% 하락한 것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면서 언급했다.

홍 부총리의 말을 종합하면 집이 실제 팔리진 않고 호가만 높은데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한 번 크게 떨어질 시기가 됐고 올해 분양 물량이나 내년까지 사전청약 물량이 적지 않으니 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재부가 부동산정책에 관여하지만 집을 사고파는 건 개인적인 문제인데 간부 회의에서 투자 조언 성격의 발언을 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걸 간부들에게만 던지는 메시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부와 국민 모두에게 한 말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2014년 최경환 부총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최 부총리는 취임식에서 “거시 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영하고, 한겨울에 한여름의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낡은 규제들을 조속히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른바 “빚내서 집 사라”는 대국민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는데, 당시에는 집값이 크게 떨어졌던 시기였다.

이후 집값은 상승세를 탔고,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오르면서 “최 부총리 말 듣고 빚내서 집 살 걸 그랬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기도 했다.

최 부총리 발언 후 7년 만에 당시와 정반대인 상황에서 정반대의 투자 조언이 부총리의 입에서 나온 건데, 훗날 이 ‘투자 조언’은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된다.
  • “집 사는 거 신중해라”…홍남기 부총리, 간부들에게 이례적 당부
    • 입력 2021-05-24 16:55:32
    • 수정2021-05-24 18:44:18
    취재K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2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다소 이례적인 당부를 했다.

간부회의는 말 그대로 주요 간부들이 모여서 기재부 정책 현안을 짚어보고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는 자리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업무 관련해 여러 얘기를 하는데, 당연히 경제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당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과 관련해 다소 사적인 자리에서나 언급할 법한 당부의 말을 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안정세였던 부동산가격이 보궐선거 이후 수급보다는 호가 중심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팔리진 않는데 호가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내 집 마련 및 부동산 투자 시 올해 주택분양물량,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사전청약물량, 부동산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과정을 거친 경험 등을 종합 감안해 진중한 결정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이 조정됐던 과거 사례는 IMF 외환 위기 후인 1998년 전국주택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12.4% 떨어진 것,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9월~2013년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2% 하락한 것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면서 언급했다.

홍 부총리의 말을 종합하면 집이 실제 팔리진 않고 호가만 높은데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한 번 크게 떨어질 시기가 됐고 올해 분양 물량이나 내년까지 사전청약 물량이 적지 않으니 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재부가 부동산정책에 관여하지만 집을 사고파는 건 개인적인 문제인데 간부 회의에서 투자 조언 성격의 발언을 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걸 간부들에게만 던지는 메시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부와 국민 모두에게 한 말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2014년 최경환 부총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최 부총리는 취임식에서 “거시 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영하고, 한겨울에 한여름의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낡은 규제들을 조속히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른바 “빚내서 집 사라”는 대국민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는데, 당시에는 집값이 크게 떨어졌던 시기였다.

이후 집값은 상승세를 탔고,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오르면서 “최 부총리 말 듣고 빚내서 집 살 걸 그랬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기도 했다.

최 부총리 발언 후 7년 만에 당시와 정반대인 상황에서 정반대의 투자 조언이 부총리의 입에서 나온 건데, 훗날 이 ‘투자 조언’은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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